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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이야기 1탄, 새들의 천국 천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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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21. 10:00

여러분은 ‘충청도’ 하면 어떤 게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느리고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나 교통의 요충지 대전 정도가 떠오르지 않나요? 충청도는 특색 있는 먹을 거리나 지역 대표 관광지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충청도에 숨은 보석 같은 곳들이 많이 있답니다. 이번 충청도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충청도의 맛과 멋 그리고 즐거움을 소개시켜드리려고 해요.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을 주선하는 천수만에 다녀왔습니다.



철새들의 쉼터 천수만

(천수만 현황도) 이미지 출처 | 서산버드랜드 홈페이지

천수만은 충청남도 서해안 중부에 있는 만으로 서산시를 중심으로 태안군과 보령시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요. 옛날엔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고급어종의 산란장으로 유명했다고 해요. 1979년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두 개의 인공호수인 간월호와 부남호가 생긴 이후 생긴 모래톱과 갈대밭은 철새들에게 풍부한 먹이감과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천수만에 철새들이 찾는 이유는 먹이감과 쉼터만을 제공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철새 이동경로에 위치하고 있는 병목지점이기 때문이에요. 천수만에는 철새를 보호와 함께 심층탐조와 일반탐조를 하고 있는 서산버드랜드가 있어요. 천수만과 철새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서산버드랜드를 찾았습니다.



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 천수만의 서산버드랜드

먼저 서산버드랜드 내에 있는 철새박물관을 방문했는데요. 전시실에서는 천수만을 찾아오는 대표적인 철새인 가창오리,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200여 종에 가까운 철새를 만날 수 있어요. 전시실은 8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어 새 발자국으로 표시된 안내선을 따라 걷다 보면 천수만의 생태자연 환경이 어떠한지, 천수만을 찾아오는 새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전시 관람 시 환경단체에서 교육을 받은 생태해설자가 같이 동반하며 철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요.



부르르와 함께 날아보자 4D영상관

이미지 출처 | 서산버드랜드 홈페이지


(4D영상 ‘날아라 부르르’ 4D영상)

철새박물관 밖으로 나오면 멀리서도 눈에 띄는 피라미드를 만나 수 있는데요. 이곳은 4D영상관으로 특이한 피라미드 건물 외관이 철새들에게 천수만을 잘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안내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해요.

4D영상관에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날아라 부르르’를 상영하고 있어요. 최근 3D와 4D영화의 발전으로 4D 영상관을 기대하지 않았는데요. 입체 영상 스케일과 사실적인 바람 묘사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어요. 아이들 못지 않게 어른들도 영상에 푹 빠져 관람하게 된답니다.



서산버드랜드의 종합예술 둥지 전망대

이미지 출처 | 서산버드랜드 홈페이지


서산버드랜드의 마지막 건물인 둥지전망대는 배를 형상화한 하부구조물과 회오리 모양의 상부 구조물이 철새알을 상징하는 다양한 크기의 원형공간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 건물이에요. 맨 위층에서는 망원경으로 새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시설이 있어요.

취재 시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백로와 왜가리를 보았는데요. 눈으로 쉽게 구별하지 못하는 새들을 가까이 보기 그저 신기 했어요.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기러기의 발 색깔이 주황색인 종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답니다. 저희가 만난 왜가리에 관련된 시가 있는데 교보와도 관련있는 시여서 저희도 흥미로웠었어요.


교보문고에 왜가리떼 날다

김진하

교보문고에 왜가리떼 날다
늦은 봄날 오후
교보문고를 가다
여전히 왜가리떼 날고 있었다
신간 안내에도 베스트셀러 코너에도
그놈이 고 놈이고 고 놈이 그 놈들이다.
꽥 꽥 꽥
목젖이 드러나도록 소리치거나
보란 듯이 무리지어 날지 않으면
아무도 제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는 듯
그 중 한 놈이 제법 신명나게 노래한다 싶으면
너도나도 그 놈을 흉내내어
그 놈의 노래가 고놈! 고만한 놈들의 노래다
….
(생략)

-시와 시학 2001년 봄호-



서산버드랜드 철새 먹이주기

이렇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서산버드랜드에는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행사가 있어요. 그 중 저희는 철새먹이주기행사에 참여했답니다. 철새에게 먹이를 주러 가기 전에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의 사무국장님이신 이수찬 국장님께서 새에 대한 설명과 함께 퀴즈를 내주셨는데요. ‘왜 새에게 새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라는 퀴즈에요. 정답은 하늘과 땅을 연결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여 옛날에 ‘사이’라고 불린 것이 오늘날 ‘새’로 불린 것이라고 해요. 흥미롭지 않나요? 재미있는 퀴즈를 풀며 지루할 틈 없이 철새 먹이 주는 장소로 이동했어요.


서산버드랜드 팀장님의 안내에 따라 먹이를 주러 논밭으로 나왔는데요. 철새 먹이를 줄 때에는 바닥에 흩뿌려 놓는 것이 아니라 30m간격으로 소복하게 먹이를 쌓아놓으면 된다고 해요. 그 이유는 철새가 먹이를 먹을 때 쪼아서 먹는 것이 아니라 부리로 숟가락처럼 퍼서 먹기 먹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기하죠?


추운 날씨에 철새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저희를 격려해주듯 갑자기 기러기 무리가 떼지어 날라가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직접 가까이에서 보니 기러기 때를 보니 정말 장관이더라고요.


먹이주기 행사를 한 후에는 연에 소원을 쓰는 행사가 있었는데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소원을 적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는 소원지에 ‘교보생명 프론티어기자단 파이팅’이라는 글을 적었답니다. 소원을 쓴 후에는 모두 함께 연을 날려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철새에 대한 다양한 교육부터 먹이 주기, 연날리기 등 서산버드랜드는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오면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산버드랜드)


주소 : 충남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로 655-73 서산버드랜드
운영시간 : 하절기 - 10~18시 / 동절기 - 10~17시
문의 : 041-664-7455



철새는 지역 환경의 바로미터,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남현우 의장

이렇게 철새를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서산버드랜드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단체가 있어요. 바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이라는 단체인데요. 1994년 4월 30일에 창립했으며 서산과 태안의 환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서산버드랜드의 설립이었다고 해요. 직접 서산버드랜드를 설립 한 것은 아니지만 철새의 귀중함을 알리고 서산시에 건의해 사업을 착수한 것이죠.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의 의장님이신 남현우의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다양한 환경 운동 중 철새를 위한 활동을 하는 이유를 말씀해주셨어요. 철새는 환경에 많이 예민한 동물이기에 철새가 날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그 지역의 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거래요. 그래서 철새가 찾아오는 환경을 만들고 지키면 자연스럽게 환경도 좋아진다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서산버드랜드와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의 궁극적인 목표는 생태조건이 좋은 곳에서 후손들이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미래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생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해요. 후손을 위해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찾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사람들. 그 노력에 감사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동물을 직접 만나고 그 동물을 위한 활동을 하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곳, 서산버드랜드. 고리타분할 줄 알았던 환경에 관한 이야기가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요. 자연을 느끼는 여행을 하면서 환경 보호도 할 수 있는 서산버드랜드에 놀러가보세요. 지금까지 천수만에서 철새 엄마, 아빠가 되어 본 가꿈사 프론티어 8기 이준용, 최지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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