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9. 10:00
어학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낯선 땅에서 아는 사람도 없이 혼자 모든 걸 해야 하는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래서 1년 동안 호주에서 경험한 워킹홀리데이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고, 아직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워킹홀리데이의 장점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네요.
어느 지역으로 떠날까?
우선, 어느 나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날지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우리나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수 있는 나라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21개 국이 있는데요, 자세한 워킹홀리데이 국가 정보는 외교부 홈페이지(http://whic.mofa.go.kr/index.do)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저는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영어실력도 키울 수 있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답니다!
숙소의 종류와 장단점
해당 국가에 입국하기 전, 가장 먼저 알아봐야 할 건 숙소에요. 숙소 형태는 크게 쉐어하우스( flat room ), 홈스테이, 렌트 세 가지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워홀러들에게는 제일 가격이 저렴한 쉐어하우스가 무난해요. 쉐어하우스는 한 아파트에서 방 한 개만을 빌리고 부엌과 화장실, 거실을 공유하는 식의 숙소입니다. 두 명이 방을 같이 사용한다면 숙소비를 반으로 더 절약 할 수 있겠죠? 방 하나를 둘이서 쓰면 당연히 침대도 2개를 제공해줘요.
숙소의 가격은 도심의 거리와 반비례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도심과 가까울 수록 가격은 비싸집니다. 도심에 거주하면 좋은 점은 교통비가 절약된다는 거예요.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숙소 형태와 위치를 고르시면 됩니다.
지역별 정보 커뮤니티에서 워킹홀리데이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한데요, 제가 간 호주 퍼스 지역은 다음 카페 ‘퍼스,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란 카페에 가장 많은 정보가 있었답니다. 숙소 정보도 카페를 통해서 구할 수 있는데요. 호주 대부분의 쉐어하우스는 2주치 본드비(보증금)을 먼저 내고 1주일 단위로 방값을 지불할지 2주일 단위로 방값을 지불할지 결정합니다.
사진출처 | 퍼스 참을 수 없는 그리움 카페 메인 화면 캡쳐
쉐어하우스
쉐어하우스의 경우 집 주인이 같이 거주하는지 아닌지 이 점이 제일 중요합니다. 집주인을 마스터라 부르는데, 마스터가 깐깐하다거나 성격이 본인과 맞지 않을 경우, 집안에서의 스트레스가 정말 많아져요. 전 다행히 처음 만났던 마스터가 너무 잘해줘서 호주 생활이 더 재미있었고, 적응도 쉽게 할 수 있었어요. 각 쉐어하우스마다 제공해주는 것들도 달라요. 쌀, 휴지, 조미료 등을 다 주는 쉐어하우스도 있는 반면, 모든걸 본인이 사야 하는 쉐어하우스도 있답니다.
쉐어하우스 마다 각각의 룰도 있어요. 개인이 쓸 냉장고 칸이 정해져 있다든지, 화장실 청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한다든지, 10시 이후 샤워는 금지라든지. 어떻게 보면 까다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쉐어하우스가 이렇게 운영돼요. 여러 명이 생활하는 공간이므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 일은 필수입니다.
홈스테이
가격이 집 상태마다 시티와의 거리마다 각양각색이에요. 홈스테이 비용은 25달러에서 35달러까지가 보통인데요.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준다는 게 장점이에요. 하지만 보통 세끼를 모두 집에서 먹지 않기도 하고,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 밖에서 외식을 한다면 밥 값이 두 배로 든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리고 호주의 모든 홈스테이가 학생들에게 친근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아요. 홈스테이 분위기는 가족 스타일에 따라, 라이프 패턴에 따라 달라서 홈스테이 마스터와 쉬는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이야기는커녕 얼굴도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렌트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집을 렌트할 수는 없어요. 집을 렌트하려면 것은 학생비자 이상이어야 가능합니다. 추가적으로, 통장 잔고와 렌트비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있는지도 확인한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명의 증명 싸인이 필요한데 이는 영주권자의 것이면 더 좋다고 해요.
렌트할 때는 집만 빌리는지 혹은 가구를 포함하여 빌리는지로 나뉘며 렌트 또한 집이 좋을수록 그리고 시티와 거리가 가까울수록 비싸요. 간혹 집을 렌트를 해서 쉐어하우스처럼 사람들에게 방을 빌려주고 돈을 받으면서 렌트비를 절약하기도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단 집을 계약할 때, 집에서 사는 사람의 수를 정하기도 하는데 이때 기존에 정했던 수 이상의 사람이 거주한다는 것을 들킨다면 쫓겨날 수도 있다는 점은 꼭 숙지하고 있어야 하겠죠?
워킹홀리데이 초반에는 시티에 사는 걸 추천해요. IGA, WoolWorths, Coles 와 같은 대형마트와의 위치성도 좋고 교통비도 아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낯선 땅에 도착해 지내다 보면 생각보다 많이 외로워요. 그러니 홈스테이로 지내는 것 보다는 쉐어하우스에서 지내면서 사람들과 친해지고 정보도 얻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일자리 구직 노하우
호주에서 일을 구할 때 첫 번째로 다음 카페 구직 게시판을 통해 연락을 취하는 방법이 있어요. 대부분이 한국인들과 같이 하는 일들이라 의사소통에서의 문제가 없고, 고용신고 등의 법적인 절차를 걸치지 않고 일당이 주어지므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어학을 이용할 기회가 없고 시급이 다른 종류의 일에 비해 적다는 단점이 있어요. 한인식당 일이나 혹은 대형마트 청소가 대부분인데요, 제가 있었던 퍼스는 시드니와 달리 개발이 한참 진행 중인 도시라 새 건물이 많이 올라가 바닥에 타일을 바르는 일자리도 자주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대부분 몸이 고된 일이 많답니다.
사진출처 | www.seek.com.au 사이트 메인 화면 캡쳐
사진출처 | www.gumtree.com.au 사이트 메인 화면 캡쳐
두 번째로 구직할 때 많이 찾는 사이트가 seek.com.au 혹은 gumtree.com.au 에요. 이 두 사이트는 호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구직 사이트인데요. 한국의 알바천국이나 알바몬과 같은 사이트로 간호사, 유치원 선생님, 배관공, 바리스타, 회사 매니저까지 다양한 구인 광고를 볼 수 있어요. 이런 일자리는 값진 경험과 함께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호주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을 만큼의 영어실력을 갖춰야 해요.
한국 사람들이 처음 호주에 도착해 구직을 할 때 제일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무작정 이력서를 뽑아서 직접 제출하는 방식인데,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아날로그 식으로 일을 구한 사람도 보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잘 작성된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력서 이전에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충분히 설명하는 ‘커버레터’라는 것을 함께 제출하는데요, 일종의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워킹홀리데이에서도 중요한 인맥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사람들의 목표는 영어와 돈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얻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이건 전적으로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데요. 외국인들과 같이 일하면서도 서로 말하지 않으면 늘지 않는 것이고, 한국인들과 일해도 밖에서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면 영어를 사용하면 어학에 성공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처음 목표는 영어였어요. 그래서 레스토랑 서빙 아르바이트를 간절히 원했어요. 이력서를 30장 정도 뽑아 시티로 나가 눈에 보이는 모든 레스토랑에 들어가 이력서를 주고 나왔는데 단 한 통의 연락도 오지 않았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하루에 적어도 30~40명의 사람들이 이력서를 들고 업장에 찾아오고, 놓고 간 이력서는 읽어보지도 않고 버린다고 합니다. 결국 쉐어하우스에 함께 살고 있는 마스터가 일자리를 구해줘 한인식당 설거지를 시작했는데요. 호주에서의 첫 직장인 만큼 힘든 일 마다하지 않고 싫은 내색 없이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아는 분이 시급이 굉장히 좋은 공장 일자리를 소개시켜줬어요.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일이라 처음엔 비위도 상하고 구역질도 났지만 참고 일주일을 버티니 일주일에 1,000달러의 주급이 들어왔어요. 아침 6시부터 오후 2시 30분 까지, 점심시간 빼고 8시간만 일하고 일주일에 1,000달러라니! 호주는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보다 몸을 사용해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돈을 더 많이 받는 곳 이랍니다.
제가 호주생활을 하면서 더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인맥이에요. 물론 제 경험으로만 비추어 보았을 때의 이야기지만 저는 일자리를 모두 아는 사람으로부터 구했어요. 일자리뿐 아니라 숙소나 학원 친구 등 다양한 정보를 사람들에게서 얻는 게 많아요. 그래서 사람들과 친해져 인맥을 쌓으라는 추천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1년 동안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터득한 호주에서의 숙소, 일자리에 대한 정보와 팁이었는데 많은 도움 되셨나요?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 또 그 이외의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으니 워킹홀리데이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워킹홀리데이 외에도 미국, 호주, 영국, 독일 등에서 ‘오페어’를 통해 외국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외국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며 숙식과 급여를 제공받는 프로그램이랍니다. 워킹홀리데이와 비교해서 준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8기 정지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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