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6. 10:00
여러분은 여름방학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옛날에는 여름방학이면 외갓집에 놀러가 마을 냇가에서 물고기도 잡고 수영도 하면서 재미있게 노는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 아이들은 시골 외갓집을 경험할 기회가 드물지요. 아마도 이제 잊혀져 가는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자라는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 외갓집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시골 체험여행이 여기 있습니다. 지금부터 외갓집체험여행을 함께 떠나보시죠.
양평 외갓집체험마을로 출발!
외갓집체험여행은 요즘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인기가 높은 농촌체험여행의 이름인데요. 농촌의 생활을 경험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직접 재미있는 시골 살이 경험을 하게하고, 우리 먹을거리와 환경의 고마움,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유익한 체험프로그램이에요. 농촌체험여행이 시작된 양평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답니다.
주된 프로그램은 계절에 따라 다른데, 여름 체험프로그램으로는 감자나 옥수수, 수박 같은 농작물 수확 체험, 개울에서 물고기 잡기와 뗏목타기, 진흙탕 놀이, 인절미나 감자전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많이 있답니다. 이번 농촌체험여행은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에 있는 외갓집체험마을로 다녀왔어요.
감자 캐기
오전 10시경 사전에 예약한 사람들이 모두 모이면 조를 이뤄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바로 체험이 시작돼요. 첫 체험은 감자 캐기였어요. 감자줄기를 뽑아낸 후, 땅속에 숨어있는 감자를 호미로 캐면 되는데요. 뽀얗고 동글동글한 감자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고사리손으로 호미를 잡은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모두 탄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모습이었어요.
감자를 다 캔 다음에는 바로 옆에 있는 냇가에 가서 감자를 씻어왔어요. 맑은 물에서 감자 흙을 털어내고, 돌멩이에 살살 문질러주면 껍질이 벗겨져요. 그리고 강판에 쓱쓱 갈아 감자전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 감자 캐기 체험을 끝!
(사진 출처 | 외갓집체험마을 홈페이지)
더운 날씨에 감자를 캐고, 씻고, 감자전을 만들고 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고, 즐거워했어요. 자연의 소중함이나 수확의 기쁨이라는 것은 농부가 아니어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것 같아요.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죠.
물고기 잡기
오전 프로그램이 끝나면 맛있는 점심식사가 준비되어 있어요. 고기와 채소로 구성된 시골밥상을 뷔페처럼 직접 가져다 먹으면 돼요. 아침 일찍 나와 이동하고, 바로 체험을 시작한 터라 밥맛이 꿀맛이에요. 오후 체험이 더 스펙터클하기 때문에 점심밥은 든든하게 먹어두는 게 좋아요.
점심 식사가 끝나고 오늘 체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물고기 잡기가 시작됐어요. 오늘 잡아볼 물고기는 송어인데요. 돌로 울타리가 쳐진 냇가에 풀어놓은 송어를 잡으러 아이들이 달려들자, 송어는 조금 도망치다가 생각보다 쉽게 잡혔어요. 알고 보니 송어는 차가운 물을 좋아해서 여름에는 활동성이 낮다고 해요. 덕분에 어린 아이들도 모두 한 번씩은 송어잡기에 성공할 수 있었답니다. 자기 팔뚝보다 더 큰 송어를 제 손으로 잡아온 경험은 아주 특별하겠죠?
뗏목타기
신나는 송어잡기가 끝나면 조금 더 깊은 물에 들어가서 대나무 뗏목 타기 체험을 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뗏목에 태워 어른들이 뗏목을 밀어주고요. 큰 아이들이나 어른들은 직접 노를 저어 뗏목을 탈 수 있어요. 뗏목에 올라탄 아이들이나 밀어주는 부모님이나 모두 신나는 건 마찬가지에요.
물 썰매 타기
(사진 출처 | 외갓집체험마을 홈페이지)
물놀이의 피날레는 물 썰매 타기로 장식했습니다. 화려한 워터파크의 워터슬라이드에는 비할 것이 못되지만,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기에는 충분한 물 썰매였어요. 물론 물 썰매 아래에서 수영장으로 떨어지는 아이들을 받아주는 것은 부모님의 몫이지요.
간식 먹기와 마무리
모든 체험을 마치고, 넓은 마루에 앉아서 오늘 직접 캔 감자로 만든 찐 감자, 냇가에서 잡아온 송어회, 시원한 수박과 수박빙수를 먹으면서 오늘의 체험을 마무리했어요. 막걸리와 함께 제공된 송어회는 특히 아빠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답니다. 흔하게 먹던 감자와 수박도 더 달게 느껴지고요. 더 많은 체험을 하고 싶다면, 떡매치기, 수박빙수 만들기, 채소전 만들기 등 추가로 체험할 수도 있어요.
농촌진흥청이 추천하는 올 여름 농촌체험마을
전국적으로 농촌체험마을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특색있고 알찬 농촌체험마을 추천하고 있는데요. 올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함께 물놀이는 물론 전통문화체험, 생태환경관찰, 별미 맛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 5곳을 추천했으니, 여행지를 선정할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기 양평 말가실마을 - 숲 속 오토캠핑장과 물놀이,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강원 동해 만우마을- 솔숲과 마상천 생태체험, 물고기잡기와 물놀이, 농작물 수확 체험.
충남 금산 평촌마을- 7월 30일~31일에 열리는 ‘금강여울축제’ 기간 여성들의 기우제인 ‘농바우끄시기’와 ‘물페기농요’ 등 민속공연. 인삼튀김, 어죽, 가죽잎전 등 먹거리 체험.
전남 담양 도래수마을- 담양 특산물인 대나무를 이용해 대나무물총 만들기, 대나무 굴렁쇠 굴리기, 죽통밥 만들어 먹기 등을 할 수 있으며, 비석치기, 딱지치기 등 전래놀이.
경남 남해 물건마을- 해변 숲 트레킹, 갯벌체험과 어업체험
교보생명 대산농촌재단에서도 농촌체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경기, 강원, 충청, 경상, 전라 각 지역에서 체험할 수 있으니 대산농촌재단 홈페이지 참고하셔서 참가 신청하세요.
사실 외갓집체험마을에 취재를 간 날이 폭염주의보가 내린 올 여름 가장 더운 날이었는데요. 다채롭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덕분에 뜨거운 날씨가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어요. 날씨가 가장 더운 대낮에는 물고기 잡기, 뗏목타기를 하면서 실컷 물놀이를 해서 시원하기도 했고요.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농촌 체험기회를, 부모님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외갓집체험여행. 이번 여름방학 체험여행으로 한번쯤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8기 김덕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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