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7. 18:45
다정하고 푸근한 인심, 소박하지만 맛깔난 먹거리. ‘시골’ 하면 떠오르는 정겨운 풍경이 누구나 있을 텐데요, ‘교보생명과 함께하는 가족사랑 농촌 체험’을 다녀오고 나서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라는 새로운 기억이 덧붙여졌습니다. 동그란 보름달 달빛 아래 강강술래까지, 즐거웠던 1박 2일을 소개해드립니다!
담양 달빛무월마을
서울에서 차로 4시간 반이 걸려 담양에 도착했어요. 대나무로 유명한 전라남도 담양답게 달빛무월마을 곳곳에서 대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었어요! 고즈넉한 돌담과 한옥에 대나무가 어우러진 달빛무월마을은 ‘신선이 달빛을 어루만진다’는 예쁜 뜻을 갖고 있습니다.
전남의 자랑, 고추장 만들기
자, 그럼 본격적인 농촌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마을회관인 달빛무월한옥체험관에서 주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요, 1박 2일을 함께 보낼 가족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일정을 안내받았습니다.
교보생명은 대산농촌재단과 함께 매년 7월부터 11월까지 ‘가족사랑 농촌체험’을 펼치고 있는데요. 다양한 체험을 통해 가족 사랑을 확인하고,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이해하며, 소중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공감하기 위해 마련됐답니다. 농촌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며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는 가치 있는 체험인지라 참가를 희망하는 분들의 경쟁률도 치열하다는 후문!
가족사랑 농촌체험은 5세 이상 아동부터 참여할 수 있는데요, 5살짜리 아들과 함께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프로그램이었답니다. 이번 체험에는 중학생 자녀들도 함께 자리했는데 전혀 어색함 없이 한 데 어우러져 진행됐어요.
달빛마을 맛선생, 장정규 어머님의 노하우를 따라 고추장을 만들어봤어요. 깊으면서도 알싸한 맛이 어떤 요리에 들어가도 진한 맛을 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고추장 만들기 비법을 전수받아 왔답니다!
▶ 달빛마을 맛선생, 장정규 어머님의 ‘달인표 고추장 만들기’
1. 쌀가루 50g, 물 종이컵 1컵(200ml), 물엿 종이컵 1컵을 넣고 팔팔 끓여서 쌀기름을 만듭니다.
2. 잘 빻은 고춧가루 100g과 메줏가루 50g을 미리 만들어 둔 쌀기름과 함께 섞어 치댑니다. 이때 찹쌀가루와 함께 끓인 엿기름을 조금 넣어주면 좋습니다.
3. 소금 20g을 넣고 한 번 더 잘 섞어 줍니다.
4. 덩어리지지 않고 잘 풀어져서 한 주걱 들었을 때 스르르 흐르는 느낌이 있다면 완성! 항아리나 밀폐용기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꾹꾹 눌러 담은 후 그늘지고 시원한 곳에 보관해주세요. 1주일 뒤부터 드실 수 있답니다.
잠시 이어진 쉬는 시간 동안 아이들은 한지로 제기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어린 동생들을 도와주는 형님들의 모습이 참 훈훈했답니다. 엽전이나 쇠고리같이 가운데가 뚫린 재료가 있다면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어요.
함께 만든 제기로 잔디밭에서 제기 차기도 하며 쉬는 시간을 보냈어요. 처음에는 아이들끼리 제기를 열심히 찼는데, 나중에는 어른들이 더 신이 나서 제기차기에 열중하더라고요.
담양 대나무로 대통밥 만들기
쉬는 시간 후에 대통밥 만들기가 진행됐습니다. 우리가 저녁으로 먹을 대통밥인지라 모두들 눈을 크게 뜨고 설명에 귀 기울였어요. 손질을 마친 대나무 통이 준비돼 있어 대통밥 만들기는 의외로 쉬웠답니다.
잘 씻은 대통에 찹쌀과 콩, 밤, 잣, 은행, 장뇌삼을 고루 넣고 찜기에 1시간가량 쪄주기만 하면 된답니다. 단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찰밥인지라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죽밥이 된다는 사실! 평평한 곳에 대통을 두었을 때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자박하게 물을 부어야 맛있는 대통밥이 완성된답니다. 청정지역 달빛무월마을에서 자란 대나무로 만드는 밥이라 그런지 더 믿음직스러웠어요.
밥이 쪄지는 동안 마을 주위를 둘러봤는데요, 농촌마을답게 논으로 둘러싸여 있었답니다. 잘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죠? 아이들 모두 마을 어르신들이 정성껏 키워내신 쌀을 보며 앞으로 밥을 먹을 때 남기지 않고 잘 먹겠다고 약속했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대통밥이 완성됐어요! 잘 지어진 대통밥이 꿀맛이었던지 아이들 모두 남김없이 싹싹 비워냈답니다.
달빛 아래 즐기는 우도농악 개인놀이
마침 저희가 갔던 10월 15일이 보름이어서 동그란 보름달을 만날 수 있었어요. 환한 달빛 아래에서 달빛무월마을만의 특별한 공연이 열렸답니다. 바로 ‘우도농악 개인놀이’였는데요. 호남지역에서 발달한 농악 중 섬진강을 중심으로 왼편인 임실, 남원, 순창 지역의 농악은 ‘좌도농악’, 익산, 영광, 고창 지역의 농악은 ‘우도농악’이라고 구분한답니다.
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의 최용 우도농악 보존회장님의 상쇠춤을 직접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소고춤을 시작으로 북춤, 장구춤, 상쇠춤으로 이어졌는데요. 가족들 모두 처음에는 박수만 치다가 나중에는 흥겹게 어우러졌답니다.
달빛 아래에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다 같이 강강술래도 하고 대문놀이, 꼬리잡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신명 나게 놀고 나서 마지막으로 소망등 날리기가 진행됐습니다. 낮에 우리 가족만의 소원을 담은 소망등을 미리 만들어 두었는데, 밀납초에 불을 붙여 하늘 높이 날렸어요. 별처럼 반짝이는 소망등이 보름달빛을 받아 더 빛나는 것 같아 모두들 한참 하늘만 바라보았답니다. 수많은 소원 중 어떤 소원이 이뤄질까 기대하며 각자의 한옥 민박집에서 깊은 잠에 들었어요.
비가 와도 운치 있는 달빛무월마을
다음날 아침 비가 촉촉이 내렸는데요, 그래도 우리의 체험은 계속됩니다. 오전에는 만능 밥 반찬인 ‘모듬 장아찌’ 만들기가 진행됐어요. 특별한 간장양념장에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깍둑썰기한 오이, 무, 양파, 파프리카를 담으면 완성되는데요, 간장앙념장을 만드는 비법을 또 전수받아왔습니다!
▶ 모듬 장아찌 만드는 비법
* 모든 계량은 종이컵(200ml) 기준입니다.
1. 간장 4컵, 물 3컵을 냄비에 넣습니다.
2. 현미식초 2컵 반과 설탕 1컵 반, 매실청 1컵을 넣습니다. 새콤한 식초와 달콤한 설탕(당)을 1:1 비율로 넣는 게 중요합니다.
3. 마늘과 생강 한쪽을 각각 저며서 넣고 함께 끓입니다.
4. 한 입 크기로 깍둑썰기 한 무, 양파, 파프리카, 오이에 양념장을 자작하게 붓고 종종 썬 청양고추를 함께 넣고 뒤적여 줍니다. 하루만 지나면 완성!
>Tip! 깻잎을 함께 넣어주면 향긋한 향이 가미돼 더 맛나답니다.
장아찌 만들기 체험 후 아이들은 고구마를 캐고 어른들은 단감을 따는 시간을 가졌어요. 빗줄기가 굵어져 조금 빨리 마무리된 점이 아쉬웠어요.
첫날 아이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보물 찾기에 참여했었는데요, 쪽염색한 손수건부터 마을에서 수확한 호박까지 다양한 선물을 하나씩 받아 갈 수 있었답니다. 제 아들은 누나들의 도움으로 ‘호박’ 보물 쪽지를 찾았는데요, 자기 머리통만 한 싱싱한 애호박을 받고 너무 기뻐했답니다.
짧았던 1박 2일 일정이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함께 한 열 가족이 소감 발표를 하며 농촌체험이 마무리됐는데요, 다들 느낀 점은 달랐지만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만은 모두 같았답니다.
그냥 가기 아쉬워 마을을 한 바퀴 둘러봤어요. 달빛무월마을에는 공방도 있고 방앗간과 떡집, 달빛전망대도 마련돼 있어 더 특별한 마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예쁜 명패가 걸려있는 단아한 한옥 민박 20채도 마련돼 있고요, 무엇보다 정이 가득하신 어르신들이 도시 사람들 불편한 건 없을까 많이 배려해주시고 챙겨주시는 인심이 가득한 곳이라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았네요.
‘농업은 우리 삶의 뿌리요, 농업은 생명을 지켜주는 산업이다.’
교보생명 창립자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농업과 농촌을 지원하는 공익재단인 ‘대산농촌재단’을 설립하신 대산 신용호 선생께서는 늘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요. 이번 농촌 체험이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온 우리들에게 삶의 뿌리를 찾아 나선 귀한 시간이었길 바라봅니다.
대산농촌재단에서는 농촌체험뿐만 아니라 목장체험, 안전한 밥상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간 운영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올해 마지막 농촌체험 신청이 곧 마감되니, 서둘러 신청하셔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 하나 만들어보세요! 지금까지 가꿈사 사내필진 9기 강문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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