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빼빼로데이만의 날이 아니에요

11월 11일 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흔히들 빼빼로데이를 많이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사랑하는 사람과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전하는 날로 자리매김한 빼빼로데이. 하지만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만의 날이 아닙니다. 1이 4번이나 반복되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말고도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데요. 11월 11일에 일어나는 재미있는 기념일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늘은 사랑을 전하는 날, 빼빼로데이

11월 11일을 기념하는 빼빼로데이는 숫자 '1' 네 개가 가늘고 긴 막대 과자를 연상시킨다 하여 '빼빼로데이'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빼빼로데이의 첫 시작은 1996년 한 여중생들이 “날씬해지자”고 다짐하며 빼빼로를 주고 받은 것이었다고 해요. 이를 제과회사가 마케팅으로 활용하면서 '빼빼로데이'로 대중에게 널리 퍼지게 된 거죠. 이제는 흔히 연인과 친구끼리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하나의 행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농업인의 긍지를 고취시킨다, 농업인의 날

빼빼로데이이자 가래떡데이라는 걸 아시나요? 그러나 점차 사람들의 관심은 빼빼로데이에 몰리게 되었고, 빼빼로데이의 열풍에 가려져 그 외 다른 기념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기념일에 담긴 의미를 한 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자 ‘농업인의 날’이라는 걸 아셨나요? 1996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농업인의 날’은 한자 11(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가 된다는 의미에서 11월 11일로 제정되었어요. 국민들이 농업인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쌀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요. 

하지만, 빼빼로데이의 유행 때문에 상대적으로 ‘농업인의 날’은 덜 알려졌고 이런 이유로 2006년부터 농업인의 날을 알리기 위해 11월 11일을 ‘가래떡데이’로 선정했습니다. 가래떡부터 떡으로 만든 마카롱이나 떡 케이크를 선물하는 날인 가래떡데이는 우리 농산물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이처럼, 우리 농업인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고취하는 ‘농업인의 날’을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직립을 희망하며, 지체장애인의 날

11월 11일의 또 다른 기념일에는 ‘지체장애인의 날’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숫자 ‘1’의 의미와 지체장애인들이 11자처럼 두 다리로 신체적 장애를 이겨내고 직립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빌어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지정했다고 해요. 또 스스로를 첫 번째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뜻깊은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장애인을 위한 제도가 미흡하고 부정적인 사회 인식 변화가 시급한 우리나라. 추운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외로운 솔로들을 위로하는 날, 중국 ‘광군절’

이웃 나라 중국에서도 11월 11일을 기념하고 있다고 해요. 11월 11일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며 ‘광군절’이라고 부른답니다. 일명 솔로데이라고도 칭하는데요. ‘광군’은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혼자 외롭게 서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숫자 ‘1’이 네 번 연속되는 11월 11일을 솔로들의 날이라며 기념하는 것이죠. 광군절은 1993년 난징대학교 학생들이 애인이 없는 사람들끼리 챙겨주고 위로하자는 취지로 파티를 열고 선물을 주고받은 것에서 시작했다고 해요. 이후 한 업체가 솔로를 겨냥한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중국 최대의 소비 시즌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해요.

지금까지 빼빼로데이에 가려진 기념일들에 대해서 소개해드렸는데요. 빼빼로데이뿐만 아니라 농업인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중국의 광군절까지 11월 11일은 많은 기념일이 있네요. 뜻 깊고 좋은 날로 가득한 날이니 만큼 사랑하는 지인과 우리 먹거리를 책임져주시는 농업인 분들, 그리고 지체장애인분들을 한번 더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