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오해를 풀어라, 이해와 화해

오해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마주보게 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오해하는 대상에는 우리 자신도 포함돼요. 우리는 종종 남이 아닌, 자신에 대해서도 오해를 해요. 자신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심리적 해법을 제시합니다.

오해가 만드는 큰 손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멜로드라마는 ‘오해’를 이야기의 바탕으로 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스스로에 대해서 다채로운 오해를 할 때가 많아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에 대해 실제보다 훨씬 큰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경우예요. 예를 들어, 누가 봐도 재능 있고 똑똑한 사람이 자신은 재능도 없고 존재감도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오해하고 있을 때가 있어요. 그런 경우, 그가 잠재력을 펼칠 기회는 거의 오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에 압도당해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면 이번에는 “내가 그렇지, 뭐”라거나 “나 같은 게 무슨, 이런 결과는 당연한 거야” 하면서 더 부정적이 되어가고, 이윽고 세상이 자신을 거부한다고 믿기 시작합니다. 그는 결국 자신이 타고난 재능마저 그대로 땅 속에 파묻고 말아요. 그처럼 크나큰 손실이 어디 있을까요.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먼저 자신과의 오해를 풀어야 해요.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을 보면 “과거에 발이 묶여도 곤란하지만 과거는 미래의 자산이란 것도 잊지 마”라는 대사가 등장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품고 있는 오해 중 하나는 과거에 대한 것이에요. 그들은 과거에 얽매여 현재를 제대로 살아가지 못해요. 과거의 사소한 실수를 마치 인생 전체의 실패쯤으로 오해해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전형적인 사례죠.

하지만 실패로 얼룩진 과거일지라도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성공의 밑거름이 되어줄 수 있어요. 누군가의 말처럼 “어떤 실패든 그것은 하느님이 내 삶을 위해 마련한 계획이 다른 옷을 입고 다가오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경우, 과거는 분명 미래의 자산입니다. 

이해는 갈등과 좌절을 줄인다

자신에 대해 품고 있는 오해는 또 있어요. 바로 ‘나는 이런저런 사람이다. 그러므로 행동도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단정하는 경우예요. 그런 틀에 자신을 가두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요. 그런데 알고 보면 그 틀은 자신이 일방적으로 만들어 세운 것일 뿐이에요. 실제로는 그 틀에 반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그야말로 자신을 오해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극과 극의 성질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대인관계 양상을 보는 심리검사를 해보면 통제지배와 자기중심적인 면에서 최고점을 보이는 동시에 사회적 억제와 냉담이란 측면에서도 똑같은 점수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어요. 통제지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면이 그토록 강한 사람이 자신을 사회적으로 억제하고 냉담하게 보이기 위해서도 똑같이 애를 쓰면 결과가 어떻게 되겠어요? 당연히 갈등과 좌절에 빠질 수밖에 없죠. 그것이 지나치면 히스테리나 인격 장애를 보이기도 한답니다. 그런 경우, 본인도 힘들지만 주변 사람들까지 지치게 만들므로 인간관계 역시 나빠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일이에요. 자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갈등과 좌절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어서 히스테리도 서서히 사라질 터이므로 인간관계도 좋아지게 마련이에요.

스스로와 화해하라

자신과의 오해를 푸는 문제를 수학공식 원리를 활용해보세요. 수학이 어려운 학문인 건 맞지만 공식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나면 응용문제는 저절로 풀어지는 경우가 많죠. 그런 것처럼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가졌던 오해를 풀고 나면 나머지 인생의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되기도 하는 것이에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러나 일단 시도는 해 보아야 해요. 그것이 개인적 변화를 위한 것이든, 새로운 연애를 위한 것이든 일단 시작해야 끝을 볼 수 있기에. 그리고 다시 한 번, 늘 하는 이야기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몇 번이고 자기 자신과 화해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하여 스스로를 변화시키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의 삶도 그만큼 성장하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