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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천식 치료, 민간요법 도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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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6. 11:30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크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면 ‘알레르기 천식’ 환자가 늘어요. 황사·먼지·꽃가루에 취약한 알레르기 천식 환자들은 화사한 봄이 괴롭기만 합니다. 천식은 전 연령층에 발생하는 흔한 알레르기 질환이지만 재발이 많고 완치가 쉽지 않죠. 때문에 먹는 약만으로는 효과가 없다고 여겨 민간요법을 맹신하는 경우도 많은데, 실상효과가 없는 것도 있으므로 잘 선별하는 중요합니다. 



천식, 알레르기성 물질 흡입 시 발병

천식은 기관지가 예민해진 상태에서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일으켜 나타나는 질병이에요. 유전적으로 기관지가 예민한 사람이 꽃가루나 먼지 등의 항원(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흡입 했을 때 증상이 나타납니다. 보통 기관지 내에 있는 점막이 붓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공기가 몸 속으로 흘러 가는 통로를 막아 문제를 일으키는데, 이때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호흡 곤란, 기침, 천명(음)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요. 꽃가루나 먼지 같은 항원이 천식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기전은 무엇일까요? 이는 몸 속 비만세포와 관련이 있습니다. 항원은 비만세포의 표면에 달라붙는데, 이때 비만세포 속에 든 히스타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밖으로 분비하라는 신호를 전달해요. 히스타민이 세포 밖으로 분비되면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기관지 내 점막이 붓게 되죠. 결과적으로 기도가 좁아지면서 천식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한 번에 낫기 어려워, 꾸준한 관리 필요

천식은 약을 먹는다고 해서 한 번에 낫는 병이 아니에요. 만성적이고 재발도 쉬우므로 증상이 있을 때 즉각 완화하는 약을 먹거나, 평소 몸의 컨디션을 조절해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해요. 병원에서는 좁아진 기관지를 다시 넓히는 증상 완화제를 주로 처방하는데, 이는 근육 경련을 막고 기도를 좁아지게 하며 신경 활동을 억제하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폐의 기능을 좋게 하는 개념의 약을 쓰기도 하는데, 먹는 약보다는 흡입제를 쓰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적은 양의 약으로 충분한 효과를 낼 뿐 아니라 약물이 전신으로 흡수되지 않아 부작용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흡입제를 썼을 때는 목이 쉬거나 입안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사용 후에는 입안을 물로 헹궈야 해요.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등 특정 항원이 원인인 천식에는 면역요법도 써볼 만해요. 면역요법은 항원 성분이 든 약을 소량씩 꾸준히 주입해 몸이 항원에 적응하도록 돕는 치료로, 최소 3~5 년 정도 소요됩니다. 만약 천식 증상이 심한데도 그대로 둔다면 기도에 변형이 생겨 위험할 수 있어요. 좁아진 기도는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쉽지 않고, 그대로 굳어져 만성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에 꾸준히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천식 예방, 마스크 구비하고 스트레스 관리해야

천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이에요. 호흡기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점막이 예민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죠. 단, 일반 마스크는 작은 크기의 먼지나 꽃가루 입자를 막지 못하기 때문에 꽃가루 등의 항원이 기도에 들어 오는 것까지 막기 위해서는 N95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평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긴장하게 되는데, 이때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기도 수축이 빈번해지면서 호흡기 발작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담배 연기, 자 극적인 냄새, 지나친 운동에 의해서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기관지를 자극하는 환경은 되도록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 외부 환경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아요. 



천식 민간요법의 오해와 진실

살구씨를 먹는다? YES 

『동의보감』에는 살구씨를 먹으면 기침이 나고 숨이 찬 증상이 사라진다고 기록돼 있어요. 실제 임상 시험에서도 살구씨는 담을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하는 약으로 증명돼 다양하게 처방되고 있습니다. 


꿀물을 마신다? YES 

꿀은 한의학에서 폐를 매끄럽게 하는 원리로 마른 기침을 해소하는 데 쓰여요. 생강즙이나 살구씨와 함께 복용하면 기침 증상을 치료하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도라지즙·생강즙·배즙을 마신다? YES 

도라지는 천식에 쓰이는 대표적인 약재예요. 도라지는 폐에 작용해 담을 없애고 기침이나 가래, 숨참, 가슴 아픈 것을 치료하고, 열이 있는 감기에도 효과가 있어요. 배즙 또한 천식을 다스리며 생강즙이나 꿀물과 함께 마시면 더욱 좋습니다. 


무즙을 마신다? YES

무를 갈아서 코에 붙인다? NO

무는 『동의보감』에 폐위로 피를 토하는 것과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돼 있어요. 현대의학의 개념으로 봤을 때 폐위는 폐결핵, 천식과 유사하다고 보기 때문에 무즙은 천식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반면 무를 갈아서 코에 붙이는 민간요법은 한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습니다. 


배꼽 위쪽을 손바닥으로 누른다? NO 

배꼽 바로 위쪽에는 천식과 관련 있는 혈 자리가 없기 때문에 배꼽 위쪽을 누르는 것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워요. 폐와 관련된 경혈은 어깨 주위부터 손까지 분포돼 있는데, 마찬가지로 혼자 마사지해서는 폐와 관련한 경혈을 정확히 찾아 누르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지렁이나 참개구리를 말려서 가루로 먹는다? NO 

지렁이나 참개구리를 천식에 좋은 약으로 오인하고 복용하는 사람이 더러 있어요. 하지만 증명된 약재가 아닐뿐더러 신뢰할만한 근거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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