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라이프

본문 제목

책과 놀아보자, 홍대 앞 경의선 책거리

본문

2017. 5. 8. 11:02

책, 자주 읽으시나요?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오락거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책은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늘 마음 한 편에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는 하지요. 책을 자주 읽지는 못하더라도 책과 가까이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책과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책 근처에서 놀고, 쉬고, 책을 만지고, 책 냄새를 맡는 걸로 시작해 보세요. 봄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인, 홍대 앞 경의선 책거리에서 책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경의선 책거리?

2016년 10월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에서 서강대역으로 이어지는 마포구 땡땡거리와 와우교 일대에 책거리가 생겼어요. ‘홍대’ 하면 서울 시내 중에서도 사람이 많고 시끌시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 텐데요. 이곳에 책거리라니 이질적인 느낌이 들죠?

 

경의선 책거리는 옛날 경의선 철길이 있었던 곳에 조성되었어요. 기존 경의선숲길에서 이어지는 구간이라고 해요. 경의선 책거리는 최초의 책 테마거리라고 하는데요. 책 문화 명소 그리고 출판문화예술 네트워크 공간의 역할을 추구한다고 해요.

 

 

경의선 책거리를 가기 위해서는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가면 돼요. 공항철도가 아니라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셨다면 6번 출구보다는 8번 출구로 나가는 게 편하실 거예요. 경의선 책거리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11시부터 오후8시까지고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경의선 책거리 카페(http://cafe.naver.com/gbookstreet)를 참고해보세요.

 

 

책거리 한 번 돌아볼까

지하철 2호선,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뒤쪽으로 가시면 경의선 책거리 시작점을 알리는 조형물이 있어요. 기타를 든 소년과 책을 읽고 있는 소녀 동상, 책거리를 알리는 조형물이 보이시죠.

 

조형물 옆면에는 책거리 행사와 정보들을 알리는 게시판도 있어요.

 

첫 번째 큰 건물에는 경의선 책거리 관리사무실, 운영사무실이 있어요. 자전거 보관소도 있고, 1층에 개방 화장실도 있어요. 화장실은 상시 개방이 아니라 책거리 운영시간에 따르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월 휴무, 오전11시~오후8시)

 

경의선 책거리를 걷다 보면 기차 모양의 부스들을 볼 수 있어요. 부스들은 각자 다른 주제로 운영되고 있어요. 부스별 특징은 뒤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할게요.

 

부스 주위는 나무, 풀, 꽃들이 둘러싸고 있어요. 푸릇푸릇하고 생기 있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지요. 아동산책 부스 앞에는 벤치와 귀여운 캐릭터가 있어요. 여기서 잠시 쉬면서 사진 한 장 찍을 수도 있겠죠?

 

부스가 끝나는 곳에 도서 조형물이 있어요. 시민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읽어야 할 100선 도서목록을 전시해놓은 건데요. 책 목록을 보면서 읽었던 책들에 대한 기억도 떠올리고, 아직 읽지 못한 도서를 확인하며 독서 의지를 불태워 보는 건 어떠세요?

 

도서 조형물을 지나면 와우교 아래에 ‘책거리 역’과 ‘텍스트의 숲’이 보여요. 텍스트의 숲은 어른이 될 때까지 읽어야 할 100선의 도서의 텍스트를 숲 모양으로 형상화했다고 해요. 기둥에는 옛날 경의선이 섰던 기차역 이름들이 새겨져 있어요. 지금은 잔디보호를 위해 텍스트의 숲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어요.

 

책거리 역 미니플랫폼과 와우교 게시판은 서로 마주 보고 있어요. 와우교 밑에 있는 책거리 역은 그늘이 져서 쉼터 역할도 한답니다. 이어진 길을 따라 계속 가다 보면 다시 시작점에 있던 동상이 나오면서 책거리가 끝나요. 여기까지 책거리 전체적인 풍경을 둘러봤습니다. 이제 책거리의 중심이 되는 부스들을 차례대로 살펴볼게요.

 

 

책거리 부스산책

경의선 책거리에는 총 10개의 부스가 있는데요. 부스마다 서로 다른 특징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모든 부스가 폭이 좁고 긴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한때 경의선을 달렸을 기차가 연상되더라고요. 모든 부스에서 각각의 특징에 맞는 다양한 도서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어떤 부스가 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1. 문학산책

출판사 ‘문학동네’의 도서가 모여 있는 문학산책 부스는 다른 부스보다 책이 더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신간도서, 문학상 수상작, 독자 추천도서, 작가 추천도서 등 책이 종류별로 나뉘어 있어 원하는 종류의 책을 편하게 고를 수 있어요.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잘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았지만 책꽂이 사이사이에 있는 귀여운 장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책의 종류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 내부의 온도와 채광 같은 작은 부분도 신경 쓴 느낌이 많이 나는 부스예요. 여느 도서관이나 북카페 못지않게 잘 꾸며놓아서 매우 분위기가 좋은 곳이랍니다.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서 외에도 가방에 부담 없이 넣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수첩만한 책들도 있어요. 미니어처같이 작고 귀여운 크기에 책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읽기도 편하고 지인에서 선물해 주기도 좋을 것 같아요. 스마트폰 대신 작은 책은 어떠신가요?

 

모녀가 다정하게 앉아 책을 읽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러 와도 좋을 만큼 다양한 책들이 빼곡히 마련되어 있답니다. 이렇게 멋진 장소에서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는다면 아이들도 책에 흥미를 가지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2. 문화산책

문화산책은 다른 부스들과 달리 유일하게 책이 한 권도 없는 부스예요. 책 대신 사진을 전시하고 있고, 방명록을 쓰는 곳도 있습니다. 부스 중에서 제일 긴 부스이기도 해요.

 

저희가 취재 갔을 때는 <김재훈 초대 사진전 – Self : 나로 하여금>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대부분이 흑백사진이고 고양이, 공중 화장실, 유리창 밖에 앉아있는 아줌마, 해충 때문에 꽃잎에 반점이 생긴 이름 모를 풀꽃 등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상과 장소를 찍은 사진들이었습니다. 전시품마다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겠지만 이때 전시 사진은 약간 기괴한 느낌이 드는 사진들이라 기차처럼 긴 복도를 거닐며 전시를 보는 내내 좀 으슥한 기분이 들었어요. 부스 중간에 햇볕이 들어오는 문이 뚫려있기는 하지만 폐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이곳이 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3. 아동산책

아동산책은 ‘보리 출판사’의 도서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부스 중에서 아이들과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부스라고 생각해요. 어린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그림책부터 청소년, 학부모, 교사들을 위한 책들이 골고루 있답니다. 이달의 추천도서, 신간도서, 청소년 권장도서, 동물과 식물 사전이 있어요. 보리 출판사에서 출판한 동식물 사전은 섬세한 삽화로 유명한데요, 도서를 구매하면 삽화가 그려진 엽서를 준다고 해요.

 

부스 한 편에는 동물의 배설물, 새 깃털, 천적에게 잡아 먹혀 부리만 남은 새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전시물에는 짤막하게 재치 있는 설명까지 함께 적혀 있어요. 노루똥 옆에는 ‘뛰면서 눌 때는 몇 알씩 흩어져 있어.’라는 설명이 적혀 있고, 멧토끼 똥에는 ‘말라서 쪼그라들었어’ 라는 재치 있는 설명을 붙여 놓았어요. 하나하나 읽다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보리책방 토요체험 행사’도 진행하고 있어요. 지난 4월에는 잡담회와 책모임이 있었고, 면 생리대 만들기, 이어폰 홀더 만들기 같은 체험이 진행됐어요. 5월에도 다양한 체험 준비 중이라고 하니 가족들, 친구들과 경의선 책거리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이곳 또한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앉을만한 자리가 잘 마련되어 있고, 자유롭게 책을 읽다 갈 수 있는 분위기라서 누구나 편안히 책을 즐길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흥미를,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책들로 가득한 아동산책 부스에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여행산책

여행산책에는 ‘상상 출판사’의 도서가 가득해요. 들어서자마자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해 놓은 파란색 도서가 시리즈로 나열되어 있어 눈이 시릴 정도랍니다. 여행 관련 도서가 가득한 여행산책에는 여행 분위기에 맞게 테이블을 꾸며놓아 좀 더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 부스인데요. 지구본과 커다란 액자 속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책상에 인쇄된 검은색 세계지도까지! 앉기만 해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욕구가 생길 것 같지 않나요?

 

여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법이 적힌 레시피북과 잔잔한 수필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스 이름이 여행산책인만큼 여행과 관련된 도서가 제일 많아요. 베트남, 북유럽, 필리핀과 같은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여행을 할 때 참고하면 좋을 책들도 있으니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이곳의 책을 참고하여 국내여행 계획을 세우시는 건 어떨까요?

 

5. 테마산책

하나의 출판사만 취급하는 다른 부스와는 달리 테마산책은 7개나 되는 출판사의 도서가 마련되어 있어요. 모두가 다 알만한 유명한 출판사의 작품들은 아니지만 인문, 사회, 인물평전,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에요.

 

채광이 밝고 책꽂이와 의자에 다양한 소품들을 배치해 놓아서 작은 북카페 같은 분위기예요. 단 다른 부스에 비해 앉을 자리가 조금 부족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동네 서점에서는 쉽게 만나보기 힘든 작은 출판사들의 도서들이 있기 때문에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경의선 책거리는 작지만 생각보다 많은 볼거리가 있었어요. 맑은 날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색다른 나들이를 즐기고 싶을 때 홍대 앞 경의선 책거리에 방문해보세요. 시끄러운 홍대와 달리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답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0기 박세리, 최유나였습니다.

 

 

 

행운 가득! 행복 가득! 가꿈사가 준비한 이벤트 참여하고 선물 받으세요!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