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7. 10:24
탁, 탁, 탁! 순창공설운동장에 도착하자 경쾌한 공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난 7월 26일 순창공설운동장 테니스장에서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테니스 예선전이 한창이었거든요. 이날 순창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태양이 작열하는 뜨거운 날씨였어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테니스 꿈나무들은 테니스 라켓을 열심히 휘둘렀습니다. 여름 태양만큼이나 뜨거웠던 순창에서의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테니스 이야기를 전합니다.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란
33회째를 맞는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어릴 때부터 건강한 신체를 길러야 인격도 잘 자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1985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꿈나무체육대회를 거쳐 간 어린 선수는 13만 명에 달한다고 해요. 이중 국가대표로 성장한 선수들이 350명에 이르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며 150여 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유도의 김재범, 최민호 선수, 빙상의 이상화 선수, 체조의 양학선 선수, 수영의 박태환 선수 등이 대표적인 꿈나무 출신 선수들이에요. '2017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에서는 유도, 테니스, 체조, 수영, 빙상, 육상, 탁구 등 7개 종목에 초등학생 유망주 3,500여 명이 출전했습니다.
윔블던을 꿈꾸며
2017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테니스 경기는 7월 26일부터 31일까지 전라북도 순창군에 있는 순창공설운동장에서 진행됐습니다. 테니스 종목에는 500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쳤어요.
순창공설운동장에 도착하자마자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현수막이 취재진을 맞았어요. 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를 반짝이며 여기 저기 뛰어다니는 테니스 선수들이 있어 이곳에서 테니스 경기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순창공설운동장에는 실내외 테니스장이 18개나 되는데요. 모든 테니스장에서 선수들이 테니스를 치고 있었어요. 예선전이 펼쳐지는 코트와 시합을 위해 연습 경기를 하는 코트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날씨에 연신 땀을 훔쳐가며 테니스 공을 쫓는 아이들은 이미 프로 테니스 선수 못지않게 진지했습니다.
시합을 이미 끝냈거나, 순서를 기다리는 선수들은 동료 경기를 보며 힘껏 응원을 해줬는데요. ‘매치포인트’나 ‘파이팅’ 등을 외치며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어요. 운동을 통해 경쟁의 의미를 경험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꿈나무체육대회의 참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습도 실전처럼
실내 경기장에서는 예선 시합과 열릴 본선 경기를 위한 연습도 한창이었어요.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직접 공을 나르는 등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시합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코치님의 꼼꼼한 지도 아래 스텝이나 스윙 자세를 하나하나 다듬었어요.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대한민국 테니스의 미래가 밝아 보였습니다.
더위를 이기는 훈련
야외에서 치러진 테니스 경기는 더위와 싸움이기도 했어요. 더위로 인한 탈진을 방지하기 위해 체육대회 주최 측에서도 음료대를 마련해 운영했습니다.
선수들은 더위를 견디는 것도 훈련이라는 듯 따가운 햇볕 아래서도 테니스 공에 집중했어요. 이런 동료를 위해 여기저기서 얼음물을 나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는데요.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 예쁘죠? 단순히 경기의 경험을 쌓고 랭킹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체육대회에 참가하며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모든 일들이 아이들에게는 큰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 참여가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고, 경쟁보다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아는 경험이 되었길 바랍니다.
명세인 선수(인천 신촌초 6학년)
Q. 테니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테니스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했어요. 아빠가 다니시는 테니스 동호회에 따라갔다가 테니스를 우연히 치게 됐는데 재밌더라고요. 그때부터 테니스를 하겠다고 했어요.
Q. 테니스가 왜 재미있는데요?
멈춰 있는 공이 아니잖아요. 매번 다른 공을 칠 수 있어서 재밌어요.
Q. 운동하는 게 힘들진 않아요?
힘들긴 한데 제가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따라주니까 재미있어요. 재능도 있는 것 같고요.
Q. 테니스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적이 언제에요?
얼마 전에 이탈리아에서 열린 'SERGIO TACCHINI EUROTROPHY’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어요. 우승은 못했지만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좋았어요. 다양한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제가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낼 자신 있어요?
내년이면 중학생이라 교보생명컴 꿈나무체육대회 마지막 출전이에요. 마지막인 만큼 우승하고 싶고,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테니스 선수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뭐에요?
현재 초등랭킹 2등인데 1등으로 졸업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테니스 선수로 성공해서 은퇴한 후 테니스 경기를 하면서 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살고 싶어요. 여러 나라에서 여행하면서 살면 좋을 것 같아요.
변정원 선수(서울 홍연초 5학년)와 변 선수 어머니
Q. 테니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학교 동아리에서 테니스를 처음 치게 됐는데, 코치님께서 테니스를 본격적으로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어요. 저도 테니스가 재미있었는데 코치님께서 재능을 알아봐 주셔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테니스가 왜 재미있어요?
음, 그냥 재미있어요. 상대방이랑 공을 주고받는 것도 재미있고, 체력훈련도 힘들긴 한데 재미있어요. 원래 운동하는 걸 많이 좋아해서 운동 자체가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Q. 가장 좋아하는 테니스 선수는 누구예요?
안젤리크 케르버라는 독일 선수를 좋아해요. 폼도 좋도 공도 세서 배우고 싶은 점이 많은 선수예요. 제가 공이 많이 약해서, 폼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Q. 이번 교보생명컵에서 목표가 있다면?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는 이번이 처음 출전인데요, 8강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예요.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테니스 선수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요?
국가대표가 돼서 올림픽 같은 큰 시합에 출전해 1등을 하고 싶어요.
Q. 처음에 정원 양이 테니스 하고 싶다고 하실 때 어떠셨어요?
체력도 많이 약하고 운동이 힘드니까 처음에는 말렸죠. 또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종목 운동으로 성공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아이가 좋아하니까 그게 우선이다 싶어서 그만하고 싶다고 할 때까지는 응원해줄 생각이에요.
Q.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정원 양이 테니스를 시작하고 나서 긍정적으로 변화한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정원이가 마르고 체력이 좀 약한 편이었는데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체력이 많이 좋아졌어요. 집중력도 높아진 것 같아요. 또 친구와의 관계도 더 좋아진 것 같고요. 운동하기 전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들하고만 놀았다면 지금은 언니, 오빠, 동생들하고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더라고요.
Q. 운동을 시키면서 안쓰러울 때도 많을 것 같아요.
테니스는 야외에서 하는 운동이잖아요. 여름이면 뙤약볕 아래서 얼굴 다 타가면서 훈련하고, 겨울에는 추위에 손이 다 트고 그러거든요. 엄마로서 그런 모습을 보면 안쓰럽죠.
Q. 운동을 시켜서 좋은 점은요?
운동을 통해 실패의 경험을 만들어 주는 게 큰 교육이 되는 것 같아요. 공부만 하면 알 수 없는 경쟁과 승패 인정을 겪으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테니스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종목이잖아요. 운동을 시키다 보니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시야 폭도 넓어진 것 같아 좋아요.
Q. 어머니가 생각하는 목표나 지원 양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정원이가 즐겁게 운동하면 그걸로 만족해요. 코치분들께 정원이가 가진 재능에 긍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 아이만 계속 좋아한다면 끝까지 지원해주고 싶습니다.
대회인 듯 놀이인 듯 즐겁게 테니스를 치는 선수들을 보며 운동이 주는 쾌감과 에너지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힘찬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의 큰 그림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대회의 경험이 씨앗이 되어 훗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가 나타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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