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0. 10:32
지난 9월 14일, 교보생명과 교보교육재단이 대산 신용호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7 교보 교육 심포지엄’을 열었어요. <대산의 교육이념과 미래교육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기조발표와 함께 3개 교수팀의 연구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대산의 교육이념과 미래교육 방향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소개해드릴게요.
대산 신용호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가을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던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17 교보 교육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심포지엄에는 교육학회 교수와 학생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했는데요. 오후 2시, 장내 정리 후 바로 심포지엄이 시작됐습니다.
첫 순서로 교보교육재단 김대영 이사장님의 인사말이 있었어요. 김대영 이사장님은 오늘 이 자리는 대산 선생의 교육이념과 정신을 고찰하고 재단 설립 취지에 담긴 그의 뜻을 되돌아보는 자리라 소개하고, 대산 선생의 철학이었던 ‘참사람 육성’을 교보생명과 교보교육재단이 실현하고자 노력하겠다는 말로 심포지엄을 열어주셨습니다. 심포지엄이 개최되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으셨어요. 인사말이 끝난 후 바로 기조발표 연설이 시작됐습니다.
강선보 교수, 대산의 국민 교육관과 우리 교육의 방향
기조발표는 한국교육학회 제43대 회장이자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이신 강선보 교수님께서 <대산의 국민 교육관과 우리 교육의 방향>이란 주제로 발표하셨습니다. 대산 선생이 가진 기업가적, 교육적, 예술가적, 지사적 4가지 기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교육보험 창안, 교보문고 설립, 3개의 공익재단 설립까지 대산 선생이 펼친 국민교육진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대산 선생은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이라는 창립이념을 약속대로 실천한 국민기업자이자 윤리경영인이라는 평도 남겨주셨습니다. 발표 마무리로 대산 선생의 교육관을 바탕으로 우리 교육의 미래 방향성을 설정해주셨는데요. 4차 산업혁명에 시대에 맞춰 기업 현대화와 선구적인 서비스 변화를 모색해야 하며, 대산 선생의 공익정신을 본받아 새로운 국민교육사업의 영역을 개척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 조언하셨습니다. 교보생명의 핵심가치인 정직과 성실을 기반으로 대산 선생의 창업이념을 잘 실천하여 오래도록 위풍당당한 국민 기업으로 남길 기대한다는 말씀을 남기며 기조발표를 마치셨어요.
정영수 교수, 대산의 참사람 육성 정신과 인성교육
다음으로 바로 논문 발표가 이어졌어요. 인하대학교 전 부총장이셨던 정영수 인하대학교 교육학과 명예교수님께서 <대산의 참사람 육성 정신과 인성교육>이라는 주제로 발표해주셨어요. 정 교수님께서는 대산 선생의 참사람 육성 정신은 대산 선생의 평소 신념이었던 ‘고객지향, 정직과 성실,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 참사람 육성 정신이 교보의 정신적 버팀목이라 하셨어요.
특히 정직과 성실이라는 신념은 교보생명의 윤리 경영으로 이어졌다고 하셨는데요. 윤리경영을 하는 기업이란 결과보다는 과정의 정당함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교보생명은 윤리 경영이라는 개념이 확립되지 않을 때부터 교보는 윤리 경영을 실천해 왔다고 해요. 교보생명의 윤리 경영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게 바로 상속세 납부인데요. 대산 선생께서 돌아가신 후 유가족이 납부한 상속세는 대한민국 역대 전무후무한 최고액이라고 합니다. 정정당당한 기업 운영이 바로 대산 선생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존중, 정직과 성실, 도전정신까지 대산 선생의 참사람 육성정신이 인성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가정, 학교, 사회의 차원에서 짚어 주셨어요. 인성교육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며 대산 선생이 추구했던 도전정신이 있는 인간은 주체적 인간이었다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며 발표를 마무리하셨습니다.
이희수 중앙대 대학원장, 대산의 인재육성과 ‘계성원’에 대한 재조명
2번째 논문 발표는 <대산의 인재육성과 ‘계성원’에 대한 재조명-전략적 인적자원개발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이희수 중앙대 대학원장님께서 발표해주셨습니다. 교보생명의 성장과 장수 기업의 비밀을 8가지로 나누어 말씀해주시고, ‘계성원’에 담긴 인재육성에 대한 뜻을 짚어 주셨는데요.
‘계성원’은 이름부터 대산 선생의 인재육성 가치관이 녹아있다고 하셨어요. 다른 기업들은 연수원, 인재개발원, 아카데미 등의 이름을 붙이는데 교보는 계성원(啓性院)이라는 이름을 붙였죠. 啓(열 계, 열릴 계)는 슬기와 지능을 열어주며, 性(성품 성, 성질 성)은 사람이 타고난 성질, 만물이 가지고 있는 바탕을 의미합니다. 즉 사물의 이치를 스스로 깨우쳐 터득하게 하여 마음의 근본을 새롭게 함으로써 경영의 근본이 되는 새로운 인재양성의 산실임을 뜻한다고 해요. 계성원은 인간 존중의 정신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인데 ‘잘 먹게 한다, 잘 쉬게 한다, 잘 자게 한다, 잘 놀게 한다, 잘 알게 한다’라는 5잘 운동을 통해 인재양성과 생활 균형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런 5잘 운동은 통해 실현한 ‘기업웰빙’은 오늘날 ‘사회웰빙’, ‘국가웰빙’의 발전을 도운 선구자적인 운영 방법이라고 평가하셨습니다.
계성원에서 새경영 교육을 실시하며 학습, 성과, 변화가 최고 수준을 보이며 전략적 인적재원개발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어요. 앞으로 풀링(Pulling) 리더십, 즉 끌어당기는 경영과 교육으로 백년 기업, 평생기업으로 번창하길 바란다며 발표를 마치셨습니다.
최운실 교수, 대산의 평생교육 실천과 시대정신
최운실 아주대학교 평생교육 및 HRD 주임교수께서 <대산의 평생교육 실천과 시대정신>라는 주제로 3번째 논문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최 교수님은 대산 선생이 86년 동안 행한 ‘학이시습 (學而時習)’이 가장 중요한 성공 비결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어요. 학이시습이란 평생을 배우고 공부하여 자신을 갈고 닦는 것입니다. ‘배우며 일하고, 일하며 배운다’는 근학동본 정신, 천일독서 등으로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며 ‘학이시습’한 결과 교보문고를 짓고, 교육보험을 창안하는 개척자의 길을 걸으시며 오늘날의 ‘교보’를 만드신 것이죠.
더불어 최 교수님의 발표는 대산 선생이 품었던 국민진흥교육과 인성교육이란 삶의 철학을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교보문고 설립으로 열린 국민지성 시대를 열었고, 계성원을 통한 인재 양성 양성과 광화문글판으로 구현한 인문학적 시대정신을 비롯해, 대산 선생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3개 재단까지, 대산 선생은 국민진흥교육과 인성교육을 말로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소 만들어 내고 실천하셨습니다.
이어 최 교수님은 대산 선생은 한 번도 평생학습이라는 말을 써 본 적이 없을지 모르지만 이미 삶 자체가 ‘러닝 소사이어티(learning society)’ 학습 사회를 사셨다고 했어요. 생에 마지막 순간에서도 ‘사람 잘 키우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걱정하셨다고 하는데요. 대산 선생께서 이 세상에 ‘교보’를 통해서 구현하고자 했던 사랑과 시대정신은 대산 선생이 쏟았던 정성과 시간만큼 앞으로 향후 100년에도 온 나라에 배움의 향기가 묻어날 거라며 발표를 마무리하셨습니다.
이강훈 교수, 건축과 예술을 사랑한 대산의 삶과 교육
마지막으로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이강훈 교수께서 ‘내가 본 대산’이란 테마로 <건축과 예술을 사랑한 대산의 삶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대산 선생은 좋은 땅, 큰 산, 좋은 건축은 큰 사람, 좋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이론이 아닌 실제로 보여주셨어요. 광화문 본사와 강남 교보타워, 계성원까지 교보생명을 대표하는 건축물에는 대산 선생의 건축에 대한 애정과 미학이 담겨 있습니다. 대산 선생은 건물을 지을 땅을 고르는 것부터 정성을 쏟으셨다고 하는데요. 광화문 본사와 계성원을 짓기 위해 7년 동안 땅을 보러 다니셨다고 해요. 역사성과 장소성을 만들어 낼 건축의 중요성을 잘 알고 계셨던 겁니다.
또 건축이 가져야 할 속성으로 열린 공간을 강조하셨어요. 사람의 집은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 소통의 공간이 있어야 하고, 두고두고 몸과 마음을 살리는 공간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교보생명 사옥들은 우리 도시에 열린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는데요. 광화문 본사 사옥이 호텔이었다면, 광화문에 교보문고와 광화문글판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중심 광화문 사랑방 모습은 없었겠죠. 강남에도 교보타워가 없었다면 패션, 먹거리, 유흥 문화로만 이루어진 꽉 막힌 삭막한 도시였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님은 건축에 남다른 애정을 쏟은 대산 선생의 흔적을 역사로 남길 수 있도록 기록 보관을 제언하시며 발표를 마치셨습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으로 예정됐던 심포지엄은 오후 5시가 돼서야 끝이 났어요. 그만큼 대산 선생이 품었던 교육이념과 철학에 대해 발표할 내용이 많았다는 얘기겠죠? 예상시간을 훌쩍 넘었지만 시작할 때와 같이 강연장은 꽉 차 있을 정도로 심포지엄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답니다. 앞으로 100년 후에도 대산 선생이 품었던 교육이념과 철학이 그대로 전해져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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