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1. 14:30
흔히 도시 텃밭에서는 봄부터 여름까지 토마토, 고추 등 채소를 키운다고 생각하지만, 가을에도 채소를 재배하기 좋은 계절이에요. 더운 날씨보다는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는 채소가 많기 때문이죠. 특히 올해는 늦여름 장마와 이상 기후로 채소값이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오르고 있기 때문에 텃밭 채소가 더 고마운 존재랍니다. 지금부터 가을 채소 선택과 재배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올해 재배는 조금 늦었지만, 내년에는 꼭 도전해보세요!
셀프 김장파
직접 김장을 하는 가정이라면 김장 채소를 직접 키워서 김장김치를 담아보세요. 특히 올해는 김장배추값이 무척 비쌀 것이라고 하니, 어느 때보다 정성을 다해 김장 채소를 키워야겠습니다. 저는 동네 옥상정원에 조성된 텃밭에 배추 18포기와 무 16포기를 심었는데요. 잘만 자라준다면 우리 집 김장은 걱정 없을 것 같습니다.
배추 재배하기
김장 채소의 대표선수인 배추! 가을배추는 특히 조직이 단단하고 맛이 달아서 김치를 담으면 더 맛이 좋습니다. 배추가 잘 자라준다면 김장 채소 걱정은 없겠지요.
배추의 생육 기간은 90일입니다. 씨를 뿌린 후 90일 후에 속이 찬 배추를 수확할 수 있는 것인데요. 텃밭에서 김장 배추를 심으려면 한 달 가량 자란 모종을 사서 심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모종은 심고 나서 60일 후에 수확할 수 있어요. 지역에 따라 모종 심는 시기가 다르지만, 중부지방은 8월 말에서 9월 초순에는 심어야 동해를 입기 전 수확할 수 있습니다.
배추는 병충해에 약한 편이라서 벌레가 아주 극성을 부려 속잎을 갉아 먹으면 일일이 손으로 잡아주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아니면 목초액이나 식초를 200배로 희석한 물에 담배꽁초 우린 물과 빨래 비눗물을 섞어 뿌려줍니다. 한 번만 해서는 별 효과가 없고 3일이나 5일에 한 번씩 벌레의 기세가 눈에 띄게 덜해질 때까지 뿌려주세요. 가을 김장배추는 서리가 내릴 때쯤 포기를 줄로 묶어줍니다. 묶는 것은 속 알맹이가 잘 차도록 해주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추위를 막아주는 보온 역할도 해줍니다.
김장 무 재배법
김장 김치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무. 가을 무는 산삼보다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도 영양도 최고입니다. 저장하기도 좋은 채소여서 겨울철 건강한 식단을 책임지는 채소이지요.
김장 무는 김장 배추와 비슷한 시기에 파종하고, 수확하면 돼요. 배추와 마찬가지로 무도 벌레에 취약한 편이라서 배추와 같은 방법으로 벌레를 퇴치해주고, 가능한 같은 밭에 같은 작물을 연달아 심는 연작은 피하는 것이 벌레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모종을 사서 심었지만, 씨앗을 파종해서 솎아가면서 키워도 좋아요. 솎아낸 어린 무가 열무인데요. 이 자체로도 맛있는 채소가 되지요. 수확 후 땅에 얼지 않게 묻어두면 겨우내 싱싱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쪽파 재배법
쪽파 역시 김장 김치의 대표적인 양념과 부재료로 쓰입니다. 파김치를 따로 담을 수도 있고요. 쪽파는 마늘같이 생긴 알뿌리를 파종하는데, 28도 이상의 기온에서 일정 기간 휴지기를 가져야 발아가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때문에 8월 중순 경에 알뿌리를 파종하면 김장 시기에 수확할 수 있어요. 겨울을 난 쪽파는 다음 해 3~4월경 새잎이 나서 수확할 수 있는데 맛과 향이 더 좋아요.
웰빙 채소파
김장을 직접 담지 않은 가정이라면 가을부터 겨울까지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채소를 재배하는 것도 좋습니다. 상추, 당근, 시금치는 초가을부터 겨울까지 텃밭의 효자 작물이에요. 키우면서 계속 수확할 수 있는 상추, 당근, 시금치 재배법을 소개합니다.
상추 재배법
가을에도 상추를 키울 수 있을까 의아해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가을에도 상추를 키울 수 있습니다. 가을 상추는 조직이 연하고 아삭해서 여름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상추의 생육 기간은 60일 정도예요.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기 때문에 8월 말에서 9월 초 씨앗이나 모종을 심으면 됩니다. 상추는 줄기 아래부터 잎을 따서 먹으면 되는데요. 윗부분의 잎은 6~7장을 남겨두어야 계속 성장할 수 있어요. 단, 봄이나 여름보다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수확을 천천히 하세요.
당근 재배법
당근 역시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채소입니다. 당근은 생육 기간이 90~110일 정도예요. 가을 당근은 기온이 28도 이상 올라가지 않을 때 파종을 해야 하므로 8월 말이나 9월 초순이 적당합니다. 발아율이 좋지 않은 편이라서 씨를 많이 뿌려 파종하고, 싹이 나면 솎아내기를 하면서 키웁니다. 아래 줄기가 벌어질 즈음이 수확 시기인데요. 당근의 경우에는 충분히 자라지 않은 어린 당근도 맛이 좋기 때문에 수확 시기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단, 당근을 재배할 때는 흙의 깊이가 최소한 30~40cm 정도가 되어야 당근이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어요.
시금치 재배법
시금치도 대표적인 가을 작물이에요. 시금치가 가장 맛있어지는 시기는 추위를 이겨낸 겨울이니까요. 특히 시금치는 월동할 수 있는 작물이라서 늦은 가을에도 재배할 수 있어요. 시금치의 생육 기간은 40~50일 정도로 기온이 5도 이상이면 파종할 수 있어서 봄이나 가을, 늦가을까지 재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월동 시금치는 10월 중순에서 하순쯤에 씨를 뿌리고 잎이 난 후, 겨울을 보내면 더 달고 향이 강한 맛있는 시금치가 됩니다. 시금치는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지 않는 것만 빼면 어느 작물보다 건강하게 키울 수 있어서 텃밭 효자작물이랍니다. 배추와 무 키우기에 실패한 분들이라면 시금치를 선택해보세요! 시금치 씨앗은 종묘상이나 꽃집에서 쉽게 살 수 있어요.
*참고도서 : 「도시 사람을 위한 주말농사 텃밭 가꾸기」, 도서출판 들녁(2010)
지금까지 작은 텃밭에서 재배할 수 있는 가을 채소를 소개해드렸는데요. 먹거리 안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요즘, 작은 텃밭, 옥상, 베란다에서 나만의 채소 키우기를 도전해보세요. 지금까지 가꿈사 전문필진 김덕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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