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8. 11:12
10월 2일까지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장장 열흘간의 연휴가 시작됩니다. 날씨도 좋고 시간도 많고! 그래서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서울 산책길 BEST 3를 정해봤어요. 많은 가족이 모이는 연휴이니만큼 가족 유형별 걷기 좋은 서울 산책길을 추천해드립니다. 가족들과 함께 이 길을 걷다 보면 시원해진 가을 날씨를 보다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될 겁니다. 자, 지금 그 산책길로 떠나볼까요!
형제자매와 함께! 고유 문화를 간직한 삼청동 거리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삼청동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삼청동에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초행길인 분들을 위해 지하철 3호선 안국역 기준으로 소개할게요.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길을 따라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북촌한옥마을 골목길에 들어서 한옥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삼청동 북촌한옥마을에는 옛 모습 그대로의 한옥을 볼 수 있습니다. 기와를 얹은 지붕 사이사이로 보이는 가을 하늘이 참 예쁘죠? 북촌한옥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한옥이 주는 정겨움과 편안함을 느껴보세요.
‘돈미약국’ 옆으로 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한옥 지붕 사이로 빌딩 숲이 보이는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북촌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한복 입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요즘 한복을 대여해 입는 문화가 유행인데요. 북촌한옥마을이나 고궁같이 우리나라 전통이 살아있는 장소에 한복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한복을 입고 북촌한옥마을을 찾은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많은 관광객들이 서울의 푸른 가을 하늘과 한옥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울 도심 속 삼청동 거리를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하네요.
내려오는 길에는 곳곳에 루프탑 카페들이 많이 보였어요. 루프탑에서는 음료와 함께 멋진 서울 하늘의 전경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삼청동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수제 공예품을 팔거나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거리가 나왔어요.
이 길에서는 간드러진 목소리로 감미로운 노래를 선사하는 노년의 신사부터 멋진 행위예술을 선물해주는 20대 무전 여행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 모이는 곳에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순 없죠. 삼청동 거리에도 길거리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었어요. 그중 소금 맛과 간장 맛이 유명한 닭꼬치를 먹었는데요. 닭꼬치는 생맥주랑 정말 환상의 궁합인 것 같아요!
삼청동 길을 걷는 내내 만난 사람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어요. 높은 가을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삼청동 길은 그냥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곳이랍니다. 삼청동 길에는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데요. 아마 서울의 세련미와 전통미가 만나는 길이라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석 황금연휴에 형제자매와 함께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남아 있는 삼청동 길을 산책 해보세요!
부모님과 함께! 한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망리단길
요즘 떠오르고 있는 동네인 망원동은 한강공원에서도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요.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점점 상권도 커져 이태원 경리단길에서나 볼 법한 개성 있는 가게들이 곳곳에 생겨나 ‘망리단길’이라는 별명도 붙었어요.
망원로의 시작이라는 표지판이 저기 보이시죠? 이 길을 따라 한강공원과도 연결되는 망원로는 여러 맛집과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망원로를 따라 한강공원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돗자리에 앉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한강공원으로 가는 길 반대편으로는 아기자기한 카페나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곳곳에 조용한 분위기의 가게들이 많고 날씨가 시원해 산책 삼아 나온 가족 단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가족들과 가을 저녁에 산책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어쩌면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요?
망원동을 산책하다 ‘행복식당’이라는 간판이 마음에 들어 식당에 들어가 봤어요. 마치 음식을 한입 베어 물면 행복을 한 아름 가져다줄 것만 같은 이름이죠? 여기서 유명한 음식은 바로 치즈버거예요. 통 크게 나온 햄버거는 가게 이름만큼이나 행복한 맛이었습니다.
망원동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망리단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인심이 넘치는 망원시장이 있어요. 고로케부터 닭강정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눈길과 입맛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번 황금연휴에 평소에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면 망원동으로 산책 나와보세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한강공원에서 야경을 벗삼아 걷는 길은 부모님께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 드릴 겁니다.
우리 아이 손 꼭 잡고! 황금 노을이 깔리는 서울 노을공원
마지막 산책길로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노을 공원을 소개할게요. 노을공원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에요. 지하철역에서 공원은 많이 멀지 않아 걸어갈 수도 있는데 저희는 자전거를 이용했어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노을공원에 간다면 자전거를 이용해보세요,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짐이 많거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하는 게 더 편하겠죠?
자전거를 타고 먼저 평화 공원으로 가서 노을 공원으로 진입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시원한 가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정말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노을공원. 노을 공원 정상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상당히 높아 자전거로 가기는 힘들어요. 정상까지 데려다주는 셔틀 ‘맹꽁이차’를 이용하면 됩니다. 노을 공원에는 일반 차량이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짐이 많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꼭 맹꽁이차를 이용하세요.
맹꽁이차는 난지주차장과 하늘공원을 오가는 노선과 노을공원 주차장과 노을캠핑장을 오가는 2개 노선이 있어요. 요금은 어른 기준으로 편도 2,000원, 왕복 3,000원입니다.
맹꽁이차를 타니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오신 가족들을 많이 만났어요. 노을 공원이 가족들과 함께 오기에 좋은 장소라는 걸 느꼈답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내내 노을이 지는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더해져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맹꽁이차는 저희를 노을공원 캠핑장 바로 앞까지 데려다 주었어요. 정상에 도착했을 때 즈음,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캠핌장에 도착하니 가족 나들이 온 사람들이 오순도순 모여 바비큐를 즐기는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잔디밭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있고요. 노을 캠핑장은 가족과 캠핑하기 정말 좋은 공간인 것 같아요.
캠핑장 옆에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2층 건물이 있어요. 여기에 편의점과 카페 같은 편의 시설이 있으니 잠시 쉬면서 노을이 지길 기다리면 됩니다. 저희도 잠시 목을 축이고 노을빛에 반사된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옥상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구름이 꽤 있었던 날이라 해가 구름에 숨어서 완벽한 노을을 보지는 못했지만, 붉은빛으로 물든 구름과 한강 수면에 반사된 빛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테라스 위에서 노을을 감상하는 사람들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죠? 은은한 가을 저녁 노을을 보며 아이를 안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도 많이 포착됐는데요. 그 행복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불가능할 거 같습니다.
이번 황금연휴에 노을 공원에서 사랑하는 아이와 뛰놀며 노을까지 감상해보세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잊지 못할 풍경을 함께 보는 것도 아이에게 큰 추억이 될 거에요.
이번 10월 황금연휴 기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다들 고민들이 많으실 텐데요. 어디론가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서울 도심 안에서 가을 정취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걸어보는 서울 도심 속 산책길! 부모님, 형제자매 혹은 아이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번 황금연휴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1기 강상준, 박유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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