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28. 16:00
2017년도 명강의 Big10 마지막 강연이 지난 11월 26일에 열렸습니다. 올해 마지막 명강의 Big 10을 장식해주신 분은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이세요. 2018년의 트렌드를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 코리아 2018’ 함께 들어보실래요?
혁명의 연속, 2018년 시장은?
명강의가 진행되는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23층은 강연 시작 전부터 북적였습니다. 김난도 교수님 유명세답게 많은 관객이 찾아왔어요. 입장 등록을 마친 후 간단한 이벤트 참여를 통해 상품도 받았어요. 비행기 멀리 던지기 게임을 통해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 코리아 2018』 책과 보노보노 자석이 상품으로 지급되었답니다. 이날은 특별하게 소비 시장과 관련된 인쇄물도 받을 수 있었답니다.
김난도 교수님은 본격적인 강의 시작에 앞서 ‘혁명’이라는 단어를 먼저 언급하셨어요. 인지혁명, 농업혁명, 산업혁명을 거치며 사회는 점점 변화하는데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죠. 현대사회에서는 매년 혁명이 일어나는 것처럼 변화가 빨라 변화에 주목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2007년부터 쓰기 시작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도 그런 이유에서 시작했다고 해요.
우선 김난도 교수님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2018년 시장을 긍정적으로 관망하셨어요.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음이 근거라고 하네요. 또 기름값이 오르면 조선, 반도체 산업이 흥하고, 수출양도 늘어나 증권 시장도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셨어요.
하지만 미시적인 관점에서 가계 상황은 좋지 않다고 해요. 실업률은 여전히 높을 전망이고 자영업자 소득 부진이 심각해 결국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하셨어요. 즉, 거시적인 지표는 좋으나 실질적으로 소비자들과 관련된 지표는 좋지 않다고 해요.
2018년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해 WAG THE DOGS
김난도 교수님이 정하는 트렌드의 특징은 그해의 동물로 키워드를 정하시는 건데요. 개띠 해인 2018년에는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의미로 ‘WAG THE DOGS’로 정했습니다. 그럼 김난도 교수님은 2018 소비 시장을 어떻게 예측하셨는지, 알파벳 하나하나의 의미를 살펴볼까요?
W :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What’s your ‘small but certain’ happiness?)
최근에 아주 사소한 물건들에서 힐링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예를 들면 편의점에서 파는 수제맥주나, 길거리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인형 뽑기 같은 것들이죠. 소소하지만 일상적이고,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들에 행복을 찾는 트렌드가 이어진다고 하네요. 2017년 키워드였던 YOLO의 연장선이기도 하죠.
A :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 ‘플라시보 소비’ (Added satisfaction to value for money: ‘Placebo Comsuption’)
김난도 교수님은 2017년에는 가성비에 주목하셨어요. 이번엔 거기서 더 나아가 가심비, 즉 물건의 기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물건에 따른 소비자의 마음이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 위안을 주는 상품들이 유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G : ‘워라밸’ 세대(Generation ‘Work-Life-Balance’)
우리나라 소비 트렌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달라졌습니다. 자동차와 아파트, 대형 텔레비전, 신용카드 등이 급속도로 증가했어요. 그래서 그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 전 세대와 다른 트렌드를 지닌다고 합니다. 그 특징들은 현재 사회초년생인 1994년생까지 이어지죠. 그렇기 때문에 태어난 시기의 사회 소득 수준과 그로 인해 어떤 가치관을 지닌 세대인지 서로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T : 언텍트 기술 (Technology of Untact)
요즘 편의점, 공항, 은행 등에서 사람을 만나기보다 모니터 화면으로 일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화 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언텍트트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인화 서비스가 늘어나면 오히려 인적 서비스가 프리미엄화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H : 나만의 케렌시아 (Hide Away in your Querencia)
‘케렌시아’는 투우할 때 소가 쉬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 공간에서는 투우사도 소를 건들지 않고 스스로 다시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해요. 요즘 현대 사람들은 케렌시아처럼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쉴 수 있는 혼자만의 휴식처를 원하고 있어요. 예전엔 베란다를 확장시켜 더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면, 요즘엔 베란다에 혼자만의 취미 공간을 만드는 게 트렌드라고 합니다.
E : 만물의 서비스화 (Everything-as-a-Service)
최근 서비스산업이 중요해진 것은 모두들 느끼셨을 거예요. 이제 서비스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것에 적용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아파트에서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또 서비스가 아예 산업 모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수기는 빌려서 쓰고, 주기적으로 받는 서비스에 돈을 내는 형태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D : 매력, 자본이 되다(Days of Cutocracy)
대체 불가한 매력을 지닌 상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현혹시킵니다. 성능이나 완성도가 조금 부족해도 상품이 가진 매력이 충분하다면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죠. 즉, 단점을 보완하지 말고 장점을 키워야 한다는 겁니다. 김난도 교수님은 실용성이 없어도 단순히 예쁘다는 이유로 물건이 팔리는 것처럼 소비자들의 비보상적인 의사결정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O : 미닝아웃(One’s True Colors: Meaning out)
자신의 정치적 신념, 소신을 밝히는 상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해요. 예를 들면 페미니즘 문구가 적혀있는 옷이나 문구류 같은 것이죠. 소비자는 이런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낸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위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선한 이미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해요.
G : 이 관계를 다시 써보려 해(Gig-relationship, Alt-family)
요즘은 대인관계를 필요에 따라 맺는다고 합니다.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 따로, 밥 먹는 사람들을 나누어 따로 사귀는 것이죠.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져 가족까지 대안 형태로 생겨날 것이라고 합니다. 이전까지 가족은 깨어지지 않는 단위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얼마든 대안 관계가 된다고 여기는 것이죠.
S :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Shout out Self-esteem)
저희는 내적인 자존감이 충만하도록 교육을 받았지만, 사실 사회로 나가면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는 경험을 많이 해봤을 것입니다. 이는 SNS 유행과도 관련이 있는데, SNS 자체가 자기 정체성을 타인의 인정에 의존하는 구조라 자존감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개인의 자존감이 떨어지기 쉬운 요즘, 자존감과 관련된 상품이 많이 출시된다고 합니다.
김난도 교수님은 10가지 키워드를 통해 2018년 트렌드를 예측하셨어요. 트렌드 키워드만 봤을 때는 이해가 잘 안 됐는데 예시를 들어주셔서 이해가 쏙쏙 잘 되는 강의였답니다. 아직 2017년이 한 달이나 남았지만 벌써 2018년 트렌드를 따라잡은 느낌이었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트렌드 코리아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도 따로 가졌어요. 한 청중은 코리아 트렌드 시리즈를 만드는 팀의 규모와 운영 방식을 궁금해하셨는데요. 코리아 트렌드 시리즈는 1년 단위로 ‘트렌드 헌터’라는 명칭 아래 200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 만든다고 합니다.
또 김난도 교수님 집중력에 대해 궁금해하신 분도 계셨어요. 교수님께서는 책을 쓸 때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하신다고 해요. 새벽 5시에 일어나자마자 책상에 앉아 오전 9~10시가 될 때까지 글에 몰두하신다고 해요. 그리고 독서는 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책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꺼내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연이 모두 끝난 후 사인회도 진행됐어요. 『트렌드 코리아 2018』을 미리 준비하신 분들은 김난도 교수님의 사인을 받기 위해 오랜 기다림을 기꺼이 감수했습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김난도 교수님은 한 분 한 분 사인을 해주시는 것은 물론 사진까지 함께 찍어주시며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셨답니다.
김난도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며 벌써 한 해가 지나고 2018년이 다가오고 있구나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상을 몇 가지 키워드로 담아낸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 코리아 덕분에 다가오는 2018년도를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김난도 교수님께서 제안한 트렌드에 발맞춰 2018년도를 준비해보세요!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1기 김가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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