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7. 10:00
이태원의 경리단길, 망원동의 망리단길에 이어 최근 떠오르고 있는 송파구의 송리단길을 아시나요? 송리단길은 동쪽 석촌호수에 인접한 백제고분로 일대에서 시작된 거리로, 최근에는 석촌호수 서쪽까지 확장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롯데월드 타워의 개장으로 잠실의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롭게 형성된 신흥 상권입니다. 지금부터 송리단길의 골목 골목에 숨겨져 있는 아기자기한 데이트 코스를 알려드릴게요.
송리단길은 2, 8호선 잠실역과 8호선 석촌역에서 갈 수 있어요. 2호선 잠실역의 2번 출구로 나와 석촌호수를 지나면 바로 송리단길이 시작됩니다. 8호선이 편하신 분들은 석촌역 1번 출구와 2번 출구를 이용하면 가까워요. 송리단길은 두 개의 지하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석촌호수, 올림픽공원과도 가까워 데이트 코스로 제격입니다.
# 눈과 입이 즐거운 전시회, 에브리데이 몬데이
석촌호수에서 가볍게 산책한 후, 커피 한 잔 마시며 재미있는 전시회 관람하시는 것은 어떤가요? 조용한 주택가 사이에 자리잡은 에브리데이 몬데이는 갤러리겸 카페입니다. 지하 1층은 카페, 2층은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죠.
현재 이곳에서는 강렬한 색감과 개성 있는 화풍으로 사랑받는 아티스트, 장콸(Jang Koal)의 개인전 ‘프라이빗 라이프(Private life)’가 열리고 있는데요. 전시는 5월 6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장콸의 작품은 미술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재미있게 관람하실 수 있으니,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할게요.
관람이 끝난 후 카페로 내려가면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판매하는 기념품샵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기념품도 구경하고 커피도 한 잔 마시면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져보세요.
위치: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48길 14
운영 시간: 갤러리 오후12시 ~ 저녁8시 / 카페 화~목: 오전11시~저녁9시, 금~일: 오전11시~ 저녁10시 (월요일은 갤러리와 카페 모두 휴일)
홈페이지: www.everydaymooonday.com
# 송리단길의 명물, 국물없는 라면 마제소바
산책하고 전시회도 보셨으면 출출해질 시간인데요. 송리단길에 온 만큼 송리단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어 봐야겠죠?
송리단길 골목 사이사이에는 숨겨진 맛집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일본식 비빔라면, 마제소바를 판매하는 멘야하나비입니다. 멘야하나비는 <수요미식회>, <밤도깨비>, <생활의 달인> 등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더욱 유명해진 곳이에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인데, 6시 이전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줄이 길게 늘어 서 있었습니다.
저는 장장 2시간을 기다려 마제소바를 만날 수 있었어요. 보통 일본식 라면이라고 하면 하얀 국물과 차슈가 들어가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의 라면은 국물 없이 다진 고기와 야채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면발이 일반 라면과는 다르게 두꺼워서 씹는 맛이 있었고, 다진 고기와 야채의 궁합이 좋은 맛이었어요.
마제소바는 돼지고기, 야채, 카레 등이 들어간 다양한 메뉴가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또 다 먹고 부족하면 “오이메시(공기밥)”라고 외쳐주세요! 소량의 밥이 무료로 제공되어 라면에 밥도 비벼 먹을 수 있답니다.
위치: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38
운영 시간: 매일 11:30 - 21:00 / 매일 14:00 - 18:00 Break time / 주말 11:00 - 21:00 (월요일 휴무, 매월 세 번째 화요일 정기휴일)
주요 메뉴: 나고야 마제소바 (9,000원) / 도니꾸 나고야 마제소바 (12,000원)
문의: 070-8959-1108
# 송리단길 산책의 묘미, 카페 거리
점심을 먹은 후, 본격적으로 송리단길의 이곳 저곳을 구석구석 누비고 다녔어요. 아직까지 송리단길은 주말에도 한적한데요. 거리를 걷다 보면 주거지역 속에 드문드문 숨어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쁘게 인테리어 된 카페들은 오래된 건물과 대비되는 재미난 모습들을 띠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송리단길의 카페는 각각 자신만의 개성을 듬뿍 담고 있으니, 특정 카페를 소개해드리진 않을게요. 외관부터 내부 분위기까지, 자신에게 맞는 카페를 찾아보고 여러 곳을 비교해보는 묘미를 느껴보세요.
# 이런 맛 처음일 걸? 송리단길식 푸딩, 판나코타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catteluv8087/221222017182)
아마 대부분의 독자 분들은 ‘판나코타(panna cotta)’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실 텐데요. 판나코타는 이탈리아식 푸딩으로, 생크림과 설탕을 뭉근히 끓이다가 바닐라로 향을 낸 후 마지막에 젤라틴을 넣어 차갑게 굳힌 디저트입니다. 송리단길에는 이 판나코타를 파는 카페, 가배도가 있는데요. 간판도 없이 건물의 2층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쉬워요. 이곳을 찾아올 때는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집중해서 보시며 찾아가야 합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catteluv8087/221222017182)
계단을 올라 굳게 닫혀 있는 철문을 열면 일본식 느낌이 나는 독특한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나무 가구와 은은한 조명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원래 판나코타는 젤라틴을 넣고 과일로 데코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곳의 판나코타는 조금 특별합니다. 젤라틴과 과일 대신 푸딩에 에스프레소를 넣어 먹죠. 마치 아포카토처럼요. 푸딩의 단맛과 에스프레소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 디저트로 먹기 좋았어요. 특별한 디저트와 분위기를 찾으신다면, 가배도에서 판나코타 한 입 어떠신가요?
위치: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6
운영 시간: 매일 12:00 - 21:00
주요 메뉴: 판나코타 (5,000원) / 웨딩임페리얼 밀크티 (7,000원)
문의: 02-422-7737
# 인생샷 찍기 좋은 송리단길 핫플레이스, 서울리즘
비빔라면과 푸딩으로 배를 채웠으니 이제 송리단길의 하이라이트 장소로 떠나볼까요? 마지막으로 가볼 곳은 송리단길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루프탑 카페, 서울리즘입니다. 잠실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카페는 건물의 꼭대기 층인 6층에 자리잡고 있어요.
송리단길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3, 4층의 낮은 건물이라, 6층 루프탑에만 앉아도 서울 도심의 뻥 뚫린 전망을 볼 수 있는데요. 날이 더 따뜻해지면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좋겠죠? 도심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도 좋아서, 제가 방문한 날에는 한 커플의 웨딩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여러분들도 연인과 함께 방문해 인생샷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곳은 찾기 힘든 곳임에도 입소문이 자자해 항상 대기가 있는 곳입니다. 루프탑에 앉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 유의하세요!
위치: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435
운영 시간: 카페 13:00 – 17:50 / Bar 18:00 – 23:00 (월요일 휴무)
주요 메뉴: 아메리카노 (4,000원) / 라떼 (4,500원)
제가 짜드린 송리단길 데이트 코스, 어떠셨나요?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가까운 곳에서 여유롭고 소소하게 즐기는 것도 행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항상 오가던 곳에서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이색적인 데이트 장소를 찾아볼 수 있어요.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송리단길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프론티어 12기 신여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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