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7. 16:00
세계의 지붕, 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지난 1편에서는 트레킹 준비물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본격적으로 제가 걸은 길과 그곳에서 느낀 감정들을 들려드리려 합니다. 직접 가지 못하더라도, 제 글을 통해 함께 걷는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트레킹 1일차, 포카라에서 고레파니까지
드디어 본격 트레킹 시작! 숙소 앞에서 지프를 타고 포카라에서 울레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울레리까지는 지프로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요. 지프 가격은 약 5천루피(약 5만원)로 정해져 있고, 탑승 인원에 따라 비용을 나누어 부담하기 때문에 날짜에 맞춰 미리 동행을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카페’나 ‘윈드폴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예약(카카오톡 ID 1204sam)할 수 있습니다.
2시간쯤 달리면 팀스와 퍼밋을 체크하는 곳이 나옵니다. 팀스와 여권은 자주 꺼내야 하므로 꺼내기 쉬운 곳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울레리(1,960m)에 도착해서 이용한 롯지입니다. 건물이 생각보다 깔끔했고,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아름다웠습니다. 롯지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고레파니로 가는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배낭이 무거워서 무릎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무릎보호대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양치기 소년과 양 떼를 만났습니다. 여행객들에게 간식을 얻으려고 나와 있는 아이들도 만날 수 있었어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다 보니 금세 고레파니(2,880m)에 도착했습니다. ‘말에게 물을 먹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고레파니는 교통의 요지라서 어떤 고산 마을보다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푼힐 전망대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해 꼭 들러야 하는 마을이며, 팀스 체크하는 곳이 있습니다.
롯지에 도착하니 긴장감이 풀려 피곤이 몰려 왔습니다. 간단히 식사하고 빨리 마르는 소재의 옷을 세탁해 난로 위에 있는 줄에 걸었습니다. 두꺼운 옷은 잘 마르지 않아 다음날 젖은 상태로 가지고 다니게 되니 세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롯지마다 다르지만, 100루피~200루피(약 1천원~2천원)를 내면 와이파이를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로 씻을 수 있습니다.
트레킹 2일차, 고레파니에서 츄일레까지
일출을 보기 위해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두툼한 옷을 걸치고 출발했습니다.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어두운 새벽길을 걸었습니다. 푼힐의 일출을 보려면 50루피(약 5백원)를 내고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푼힐 전망대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리므로 일출 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출발하길 권합니다. 또, 히말라야 날씨는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11월~2월의 건기 때가 아니고서는 설산의 일출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푼힐 전망대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틈에 섞여 아름다운 산맥과 구름을 보니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떠오르는 태양과 웅장하게 솟은 설산의 조화에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정상에 있는 찻집에서 친구들과 차 한 잔씩 마시며 트레킹에 대한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습니다.
트레킹 코스에는 많은 이정표가 있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걷다 보면 작은 슈퍼도 만날 수 있는데요. 음료수와 초코바 등을 팝니다. 매일 이런 풍경을 보며 장사를 한다는 것은 어떤 삶일지 궁금하면서, 한편 부러운 마음도 들더라고요.
타다파니에 도착하기 전 갑자기 안개가 자욱해지더니 하늘에서 우박이 내렸습니다. 습기에 지치고 배낭 또한 더욱 무겁게 느껴져 포기하고 싶었지만, 조금만 가면 도착한다는 생각에 힘을 내어 올라갔습니다. 우연히 만난 어린 양이 응원한다는 듯 눈을 맞춰주었습니다. 사람을 피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던 멋진 아이였어요.
현지인들과 친해져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열심히 걸으니 드디어 타다파니에 도착했습니다. 몸을 녹이고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니 힘이 나더라고요. 다시 밥을 먹고 힘을 내 최종 목적지인 츄일레로 출발했습니다.
드디어 목적지인 츄일레에 도착했습니다. 롯지에서 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 넋을 놓고 바라보았는데요. 오랜 시간 걸은 뒤에 자연이 주는 최고의 힐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트레킹하는 동안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것까지 이겨 낼 수 있는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산행 초보인 저도 도전했으니 많은 분이 용기 내어 다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2기 장현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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