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파주출판도시 투어 2편: 아이와 가기 좋은 공간들

파주출판도시는 출판사가 밀집된 산업 공동체 지역으로, 독특한 건축물이 많아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됐던 카페들을 소개한 1편에 이어, 오늘은 아이와 손잡고 가기 좋은 공간 3곳을 소개합니다. 

1. 어린이들을 위한 북카페, ‘밀크북’

‘밀크북’은 어린이 책방이자 북카페입니다. 싱그러운 하늘색 문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죠. 

 

내부에 들어가면, 책장에 그려진 일러스트가 마치 동화책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안쪽에는 책을 꺼내와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요. 

아기자기하고 예쁜 공간이라 아이들이 책에 더 흥미를 가지는 것 같았는데요. 책 읽는 재미에 빠진 아이를 보니 정말 흐뭇했습니다. 

다 읽은 책은 이렇게 북트럭에 올려두면 직원이 와서 바로 정리합니다.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지만, 판매하기도 하는 책이니 책을 소중히 다뤄주세요. 

밀크북에서는 새 책은 물론, 중고 책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아전집의 경우, 새 책은 10% 할인가에, 중고도서는 200원부터 구매할 수 있어요. 저희도 CD가 딸린 중고 영어 원서를 200원에 득템했답니다! 

좌청룡 우백호처럼 밀크북 입구를 지키는 리트리버 두 마리, 밍크와 뭉키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밀크북의 매력입니다. 아이들이 한참이나 이들 곁을 떠나지 못했어요. 밀크북은 유모차를 밀고 다니기에도 충분할 만큼 넓고 쾌적한 공간이니, 아이와 함께 방문해 책 읽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위치 :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21

운영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 주말 및 공휴일 : 오전 10시~오후 8시

문의 : 031-944-3966

2. 흥미진진 피규어 천국, ‘피규어는 여행중’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밀크북 인근에 위치한 ‘피규어는 여행중’입니다. 이곳은 효형출판사에서 운영하는 피규어 스토리 갤러리인데요. 12개의 캐릭터 피규어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행하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꾸며져 있어요. 평소 레고나 피규어를 좋아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키덜트족인 어른들도 사로잡을 곳입니다.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면 피규어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데요. 미션은 어렵지 않습니다.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 12개의 피규어 중에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하나 고른 후, 자신이 고른 캐릭터와 똑같은 피규어를 전시물 가운데 찾아내어 사진을 찍어오면 미션 성공!

아이는 자동차 정비사 코비를 골랐고, 전시실 곳곳을 열심히 둘러보며 신나는 표정으로 미션을 수행했어요. 미션을 마친 후에는 진지하게 전시관을 둘러봤는데요. 고대 이집트부터 2차 세계대전, 그리고 현대도시까지 브릭 세계를 시간순으로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해리포터 시리즈 속 캐릭터들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웅장한 성의 생김과 지팡이를 든 캐릭터의 특징까지, 브릭으로 정교하게 재현한 모습이 신기해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영화의 명장면을 그대로 표현한 브릭은 부모님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 같은데요. <박하사탕(1999)>, <인생은 아름다워(1997)>, <아메리칸 뷰티(1999)> 등을 재현한 브릭과 영화 명대사를 보니 귀엽기도 하고, 당시의 추억이 방울방울 떠올랐습니다.

전시관을 나와 구름다리를 건너면 효형출판 책방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는 피규어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데요. 비즈, 나무 등 다양한 재료로 나만의 피규어를 만들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랍니다. 체험비는 6,000원이며, 전시 관람객은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레고 마니아인 아이부터 부모님까지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피규어는 여행중’은 주말과 공휴일에만 문을 여니, 기억하셨다가 꼭 들러보세요!

위치 : 경기 파주시 회동길 125-11(효형출판 2층)

운영시간 : 오후 12시~오후 6시 (주말, 공휴일만 운영)

문의 : 031-955-7622

3. 나비와 친구가 되는 환상적인 공간, ‘파주 나비나라박물관’

‘피규어는 여행중’에서 차로 5분을 달리면, 파주 나비나라박물관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나비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에요. 

활동지를 받아 들고 2층 표본전시실로 향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요.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비 200종 중 무려 153종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세계의 나비, 자연을 닮은 곤충, 물속의 곤충 등 다양한 곤충을 만날 수 있어요. 

우리나라의 멸종위기종인 나비를 알아보는 활동이 가장 흥미롭고 유익했습니다. 수많은 표본 중 멸종위기 나비 7종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아이와 저는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1급, 2급 멸종위기종 나비를 하나씩 찾아보았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산굴뚝나비, 쌍꼬리부전나비, 깊은산부전나비 등 이름을 잊지 않으려고 여러 번 되새겼어요. 멸종위기에 처한 나비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3층에는 다양한 초충도가 전시돼 있었습니다. 특히 나비의 일상을 세밀화로 표현한 권혁도 작가의 ‘자연과 나비’가 인상 깊었는데요. 세밀화 속 나비는 그림이 아니라 실제 나비 표본이라 더욱 생동감이 느껴졌습니다. 

스탬프를 찍으며 나비의 한살이를 배우고, 퍼즐을 한 조각씩 맞춰가며 나비의 생김새를 자세히 관찰하는 코너도 있었어요. 부엉이를 닮은 부엉이나비는 앞과 뒤의 생김새가 전혀 달라 볼수록 신기했습니다. 

모든 관람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오면 기념품 코너와 석고방향제 만들기(9,000원), 머그컵 만들기(13,000원)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입장료와 체험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으니 상황에 맞게 선택해보세요. 

박물관 밖에는 커다란 나비 조형물이 있는데요, 걸터앉는 순간 아이가 한 마리의 귀여운 나비로 변신한답니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파주출판도시 나들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해보세요. 

위치 :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61

운영시간 : 하절기(3월~10월): 오전 10시~오후 6시 / 동절기(11월~2월): 오전 10시~오후 5시 /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 031-955-3727

’출판도시’라는 이름 때문에 독서와 관련된 장소만 있을 거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직접 둘러본 이곳은 아이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한 신나는 놀이터에 가까웠습니다. 가을의 초입에서 아이와 함께 파주출판도시로 놀러 가보시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13기 이은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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