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9. 11:20
하늘은 높고 단풍이 물드는 계절,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데요. 더 추워지기 전에 바다가 보고 싶다면, 이곳은 어떨까요? 바로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위치한 묵호등대마을입니다. 푸른 동해바다를 만끽하고 마을에 조성된 벽화를 감상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묵호등대마을을 소개해드릴게요.
아이들과 강원도 삼척해양레일바이크를 타러 가는 길, 시간이 남아 동해시에 위치한 묵호등대마을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등대나 보여줄까 해서 들른 곳이었는데, 도착해보니 그냥 평범한 마을이 아니었어요. 논골벽화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은 언덕 마을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로 이미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등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논골담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논골담길은 ‘논골 1길’, ‘논골 2길’, ‘논골 3길’, ‘등대오름길’ 등 총 4개의 길로 되어 있는데요. 어느 길로 올라가든, 벽화를 감상하며 올라가다보면 등대를 만날 수 있도록 이어져 있습니다.
등대오름길과 논골 1길이 가장 예쁜 길이라는 평이 있습니다. 모든 길을 다 돌아볼 수 없다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올라갔다가 나머지 길로 내려오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아요.
논골담길은 오르는 길이 꽤 가파르고 계단도 많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천천히 조심조심 올라가세요. 대신 운동 효과는 덤으로 챙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벽화는 ‘하늘을 향해 걷는 장화’라는 작품입니다. 이 마을이 행복의 터전이 되기를 소망하고, 희망의 발걸음이 계속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하네요.
귀여운 강아지들을 모티브로 한 벽화들도 종종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 외에도 마을 곳곳에 다양한 벽화작품들이 많으니, 직접 감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논골담길에서 등대까지 올라갈 수도 있지만, 저희는 논골담길을 둘러보고 내려와 차를 타고 묵호등대 해양문화공간으로 이동했어요. 출입구에는 재미있는 포토존이 있어서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습니다. 입구 앞에는 무료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묵호등대의 정식 명칭은 묵호항로표지관리소입니다. 묵호항을 이용하는 선박들의 안전 운항을 위해 1963년 6월 8일 세워졌고, 해발고도 67m에 위치하고 있어요. 백원형 콘크리트 구조로 높이는 12m이고, 등대 불빛은 42km 밖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등탑 전망대를 올라가 보았어요. 엘리베이터는 따로 없고, 나선형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숨을 헉헉대며 가는 엄마와는 달리 아이들은 신나게 올라가더라고요. 전망대 1층에 비치되어 있는 사진엽서는 잘 챙겨두세요. 나중에 작은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답니다.
묵호 등탑 전망대에서 바라 본 동해바다 뷰입니다. 정말 장관이죠?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나는 바다를 넋을 놓고 보았어요. 묵호등대 해양문화공간에는 이렇게 시원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소공원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공원에는 동해 여행을 기념할 수 있는 스탬프와 1년 뒤 원하는 곳으로 엽서를 배달해주는 행복 우체통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엽서는 등대 주변 카페나 상가에도 비치되어 있다고 해요. 우편요금도 무료이니 부담 없이 추억을 남겨 보세요.
각자 정성스럽게 적은 엽서를 행복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1년 뒤 이 엽서가 배달될 그 날, 아이들에게는 오늘이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겠죠?
공원 바로 밑에는 바다를 조망하며 커피와 음료, 다과를 즐길 수 있는 등대카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카페 어디서든 막 찍어도 그림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느끼며 잠시 휴식을 취하니 힐링이 따로 없구나 싶었어요. 맑은 가을 날씨 덕분에 더욱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이 멋진 바다를 마주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마을 주민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묵호등대>
주소 : 강원도 동해시 해맞이길 289 묵호항로표지관리소
이용시간 : 매일 오전 9:00 ~ 오후 5:30 (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이용료 : 무료
문의 : 033-531-3258
별 기대 없이 들른 묵호등대마을이었지만, 별 다섯 개를 다 주고 싶을 만큼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어요. 당일치기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동해나 삼척 등 인근 지역을 여행하면서 일정에 넣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가꿈사 전문필진 이은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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