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3. 10:00
최근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 산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체험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에도 템플 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산사가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해본 템플 스테이 체험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템플 스테이의 모든 것! 지금부터 상세히 알려드릴게요.
# 템플 스테이, 어떻게 참여할까?
템플 스테이는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한 번쯤 해보고 싶지만 어떤 사찰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몰라 망설였던 분들이 많을 텐데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중인 템플 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는 여러 사찰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비교한 후 원하는 사찰에 템플 스테이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템플 스테이는 기본적으로 체험형과 휴식형으로 나뉘는데요. 체험형은 108배 체험, 염주만들기, 산행 등 사찰에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휴식형은 산사에서 머물며 스님과 차담을 나누거나 예불에 참여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또한 산사에서 자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당일형 프로그램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서울 근교에 자연이 좋은 곳에서 불교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었는데요.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백련사에서 체험형으로 1박 2일 템플 스테이를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템플 스테이 준비물은?
저는 경춘선을 타고 청평역에 도착했는데요. 템플 스테이를 예약하고 백련사에 전화를 하면 도착 시간에 맞춰 청평역으로 차량이 운행됩니다.
템플 스테이를 가기 전 챙기셔야 하는 준비물과 알아야 할 점이 있는데요. 우선 산사는 도시보다 밤에 훨씬 춥기 때문에 따뜻한 외투를 필히 챙기셔야 합니다. 또 개인 물통과 세면도구, 수건을 가져오셔야 하고, 주류 반입과 흡연은 금지됩니다. 그 외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오시면 될 것 같아요.
# 백련사 소개
백련사는 매우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는 절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서울에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쁜 날이었는데, 잣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백련사에 들어가는 순간 칼칼했던 목이 낫는 느낌이었어요.
사찰의 숙소가 걱정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백련사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사찰이라 숙소는 깨끗하고 편리했습니다. 산사이기 때문에 벌레가 나오긴 했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고 난방도 잘 되어서 하룻밤을 자는 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어요.
# 108배 체험
짐을 풀자마자 108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됐습니다. 정확하게 절을 하는 방법을 스님에게 배우고 108배를 시작했는데, 다리가 저리기는 했지만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맛있는 저녁공양 시간
불교에서는 식사를 공양이라고 부르며 음식은 채식으로 구성되는데요. 제가 방문한 날의 저녁공양 메뉴는 된장국과 무채, 고추장 감자조림과 파인애플, 그리고 산나물과 김치였습니다. 채식이라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정말 맛있었고,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 나를 다시 돌아본 시간, 소금 만다라와 명상
저녁을 먹은 후에는 소금 만다라 체험이 시작됐습니다. 소금 만다라는 파스텔로 색을 입힌 꽃소금을 만다라 위에 올려 문양을 만든 다음, 그 소금을 다 섞어버려 모든 것은 소멸하며 영원한 것은 없다는 ‘무상(無常)’의 진리를 배우는 체험입니다.
예쁜 색깔의 소금 만다라를 만든 후 촛불을 켜고 명상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명상을 하면서 제 자신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잣나무숲 아침 산행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공양을 하고 스님과 함께 잣나무 숲길 산행에 나섰는데요. 백련사가 위치해 있는 축령산은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들이 국내 최대로 분포되어 있는 곳입니다. 피톤치드를 듬뿍 마실 수 있었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하나뿐인 나만의 염주 만들기
마지막 체험은 염주 만들기였습니다. 대추나무로 만들어진 염주의 구슬을 줄에 꿴 다음 중간에 ‘옴’이라는 인도 산스크리트 글자가 있는 조각을 넣었는데요. 옴의 의미는 위대한, 광명, 진리 등이라고 합니다. 염주 만들기 활동을 통해 제 손에 딱 맞는 하나뿐인 염주를 만들 수 있었어요.
염주 만들기를 마지막으로 템플 스테이의 모든 체험이 끝났습니다. 다양한 불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시간이었는데요. 체험보다 한적한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원하시는 분들은 휴식형 템플 스테이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백련사의 경우 주말에만 체험형 템플 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으니 예약 전 미리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련사
주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샘골길 159-50
전화번호: 031-585-3853
비용(1박 2일) : 체험형 50,000원, 휴식형 50,000원
홈페이지: www.baekryunsa.com
# 서울 근교 템플 스테이 장소 추천
백련사가 아니라도 서울 근교에서 템플 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사찰이 많이 있는데요. 그 중 몇 곳의 사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천 년의 역사를 가진 고찰, 진관사 (서울 은평구)
이미지 출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 스테이 홈페이지 www.templestay.com
진관사는 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사찰로, 서울 근교의 4대 명찰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진관사의 장점은 당일로 템플 스테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요. 서울 거주자 분들 중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멀리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진관사의 템플스테이를 추천드립니다.
2. 외국인 친구와 함께 템플 스테이를, 묘각사(서울 종로구)
이미지 출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 스테이 홈페이지 www.templestay.com
서울 묘각사에서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템플 스테이에 참여하실 수 있는데요. 묘각사는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Where is your mind?)’라는 화두로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수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혹시 외국인 친구에게 우리의 사찰 문화를 체험시켜주고 싶은 분이 있다면 묘각사 템플 스테이에 함께 참여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다가오는 겨울, 한적한 사찰에서 하루를 지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템플 스테이를 통해 마음에 있던 고민을 털어내고 일상의 여유를 찾아보세요. 특히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13기 추상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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