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0. 19:21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일회용 마스크는 쉽게 구하기 힘든 희귀템이 됐습니다. 정부의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인해 전보다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구매에 제약이 있는 상황인데요, 성능이 인증된 일회용 마스크를 적절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힘들다 보니 필터만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는 필터교체형 면마스크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DIY 마스크를 사용하는 분들도 늘어나는 추세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구입해서 사용해 본 필터교체형 면마스크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필터교체형 면마스크를 구매하실 때 미리 고려해야 할 사항을 주의 깊게 살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직접 구입해서 사용해 본 첫 번째 마스크는 ‘밴보시 트랜스 마스크’입니다. 마스크 내부에 있는 밸크로를 통해 필터를 탈부착하는 형식인데요, 흔히들 많이 사용하는 끼워 넣는 형식이 아닌 붙이고 떼는 형식이라 쉽고 빠르게 필터를 탈부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필터의 두께는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느끼는 답답함의 정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마스크의 필터는 스크린 속 ‘오렌지’라는 글씨가 살짝 비치는 정도의 두께였고, 엄청 부드러운 물티슈를 만지는 느낌이었어요. 촉감이 굉장히 부들부들해서 피부에 닿아도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일회용 마스크와 비교해봤을 때 마스크 끈이 두꺼운 편이라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귀 뒤에 주는 부담감도 적어요. 코 부분이 눌리지 않도록 코 모양을 잡아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사용해 보니 화장을 하는 분들께 아주 적합한 마스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마스크들은 두 겹의 면 사이에 필터를 끼워 넣는 형식이라 피부에 닿는 부분이 모두 면인데요, 이런 경우 화장이 묻어나기 때문에 자주 세탁을 해야 합니다. 이 마스크는 내부가 전부 필터이기 때문에 화장을 하고 착용했을 때 면 부분에 화장이 묻을 일이 없어요. 착용 후 더러워진 필터만 떼내어 버리면 되기 때문에 무척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색상이 다양하고 디자인이 스타일리시하다는 점도 장점이고요. 일회용 KF94 마스크보다 얇아서 숨 쉬기도 편합니다. 다만 면이 얇은 만큼 외부의 공기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한 줄 정리: 필터를 2겹의 면 사이에 끼워 넣는 형식의 마스크보다는 밸크로로 탈부착하는 형식이 사용하기에 더 간편합니다. 마스크 안쪽, 얼굴에 닿는 면적이 모두 필터로 되어 있어서 화장을 하고 외출하실 때 추천해요.
두 번째로 사용해 본 ‘정전기 부직포 필터 3D 입체 마스크’는 면마스크에 배기 밸브가 장착되어 있는 마스크입니다. 이 밸브는 착용자들이 호흡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착용자가 들이마시는 공기는 걸러 주지만 내뱉는 공기는 거르지 않고 외부로 배출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자가 착용할 경우 비말이 외부로 유출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마스크는 안쪽에 있는 주머니에 필터를 끼워 넣는 형태의 마스크입니다. 제조업체에서 마스크와 필터를 모두 판매하지만, 제가 구매할 당시에는 필터가 매진이어서 구입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필터만 따로 구입해 마스크에 끼워 사용해 봤습니다.
착용해 보면 밸브가 있는 점이 그렇게 장점으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필터가 밸브를 가리게 되어 밸브의 특징인 통기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기 때문이죠. 또 코를 잡아 주는 별도의 재봉선이 있긴 하나 고정력이 매우 약해 마스크 끈을 귀에 거는 순간 코가 눌려 장시간 착용했을 때 코도, 귀 뒤도 불편합니다.
- 한 줄 정리: 마스크에 달린 밸브는 숨 쉬기 편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지만, 필터교체형 면마스크에 달린 밸브는 필터에 가려져 그 효과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제가 이 마스크와 함께 사용한 필터는 ‘원데이 마스크 클린패드’라는 제품으로, 특이하게도 한지로 제작된 상품입니다. 제품 설명에 의하면 한지는 통풍과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레이온이나 화학섬유로 만든 일반 마스크보다는 쉽게 숨을 쉴 수 있다고 해요. 스크린에 적힌 ‘오렌지’라는 글씨가 잘 안 보이시죠? 1번의 필터보다는 얇고, 촉감이 부드러운 한지와 a4 용지를 섞어 놓은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피부에 닿았을 때 1번 마스크의 필터보다는 살짝 거친감이 느껴져요.
필터를 주문하면 양면 테이프도 같이 배송됩니다. 필터를 한 장 꺼내 사진처럼 양면테이프를 붙여 면마스크에 부착하면 되는데요, 양면테이프를 사용하는 것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필터교체형이 아닌 일반 면마스크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 한 줄 정리: 집에 일반 면마스크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필터만 구매해서 안쪽에 양면테이프로 붙여 사용해 보세요.
세 번째로 사용해 본 마스크는 ‘우주인 마스크’라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 역시 원래는 면마스크 사이에 필터를 끼워 넣어 사용하는 방식인데요, 이곳에서 판매하는 필터는 고성능 5중 구조 활성탄 필터로, 가운데 철사가 들어가 있어 착용감이 좋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구입 당시 면마스크만 남아 있고 필터는 일시 품절되어 함께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스펀지로 만들어진 속마스크가 함께 배송되어 사용해 봤어요.
이 마스크는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면이 아니라 자외선이 차단되고, 땀이 빠르게 흡수 및 건조되는 원단을 사용했죠. 일반 면에 비해 쉽게 오염되지 않고, 오염되더라도 물티슈로 닦으면 금세 잘 지워집니다. 100% 면으로 만들어진 마스크 보다는 관리가 쉬운 느낌이에요.
면마스크 안 쪽에 쓰는 스펀지 마스크는 두께감이 살짝 있는 편이나 스펀지 소재의 특성상 빳빳하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코 부분을 살려주는 재봉선도 있어요.
면마스크와 스펀지 마스크를 겹쳐서 착용하면 코와 광대 눌림 없이 외부 공기가 잘 차단되는 느낌이 듭니다. 스펀지 마스크와 겉의 면마스크 모두 코 부분 입체감을 살려 놨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게 착용할 수 있어요. 다만 성능이 인증된 필터가 아닌 스펀지 재질과 기능성 원단이 얼마나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제대로 차단해 주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았습니다.
- 한 줄 정리: 기능성 원단으로 만들어진 면마스크는 일반 면보다 관리와 세척이 용이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직접 구입해서 사용해 본 필터교체형 면마스크 3종 후기를 전해 드렸는데요, 필터교체형 면마스크는 종류가 다양한 만큼 착용감과 편리성, 디자인, 기능성 등의 면에서 각기 다른 장단점들이 있었습니다. 최근 인기가 상승하면서 내부 교체용 필터를 구하기 힘들어졌지만, 성능이 검증된 필터만 넉넉히 구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일회용 마스크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에게 꼭 맞는 마스크를 찾는데 저의 후기가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코로나19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가꿈사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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