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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체육꿈나무 장학생 드림인터뷰] 수영선수 노민규 2020. 7. 24. 14:06

‘151회 SBS 영재 발굴단’ 출연, 타고난 천재는 아니지만 남들보다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어 수영 영재로 주목받고 있는 교보생명 체육꿈나무 장학생 1기 노민규(14) 선수를 만나러 가볼까요?

 

 

생존 수영에서 기록 수영으로

 
“처음 수영은 생존 수영으로 시작했어요.”

영재로 불릴 정도로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초등 수영을 제패한 노민규 선수의 첫 수영은 선수 준비가 아닌 학교 수업 대비였습니다. 생존 수영은 말 그대로 물에 빠졌을 때 구조되기까지 버티는 수영법을 배우는 초등 교육 과정입니다.

물에서 노는 것만 알던 초등 1학년에게 수영이라는 종목은 많이 낯설었습니다. 다행이 물을 좋아했던 노민규 선수는 금방 수영에 적응했고, 그렇게 시작한 수영은 어느덧 선수를 목표로 한 운동으로 조금씩 방향을 틀었습니다. 2학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운동은 불과 2년 만에 소년체전 자유형, 배영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영재라는 수식어도 함께 붙기 시작하죠.

수영에 더 익숙해지고,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재능까지 발견한 노 선수에게 수영이 ‘마이웨이’가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하루 4시간, 9km 거리를 수영하는 '노력형 천재'


노민규 선수의 장점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모든 수영 종목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유년부 대회마다 메달을 휩쓴 노 선수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떠올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죠.

영재를 넘어선 천재. 하지만 본인은 천재가 아닌 노력형이라며 손사래를 칩니다. 

“저는 노력형인 것 같아요. 처음부터 엄청나게 수영을 잘 한 것도 아니거든요. 코치님을 만나고 더 많이 연습하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노력해 발전한 거 같아요.”

노민규 선수의 평소 훈련 시간은 오전 오후 각 2시간씩 하루 총 4시간. 수영 거리만 8,000~9,000m입니다. 최근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예정됐던 대회들이 취소되고, 수영장까지 옮기면서 훈련량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5000m 정도는 매일 연습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힘들 땐, 주위 관심과 격려가 큰 힘

아직 변성기도 오지 않은 앳된 중학생이지만 자기 관리만큼은 성인 선수처럼 철저합니다.

“식단 조절을 위해 대회 2주일 전부터는 밀가루와 아이스크림은 전혀 먹지 않아요. 힘들 때도 있지만 수영을 잘하기 위해서 훈련을 죽을 때까지 한다는 각오가 필요한 거 같아요. 물론 완벽하게 하진 못해요. (웃음)”

수영선수로 이상적인 키를 맞추기 위해 식단을 조정하고, 유연성과 폐활량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노민규 선수의 말에는 수영선수로서의 굳은 각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주목받는 선수가 된 만큼 기대치가 클텐데 힘들진 않을까? 이 질문에 노민규 선수도 한계를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동계 훈련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수영에 대한 한계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노민규 선수는 선천적인 굽은 어깨를 가지고 있어서 훈련량이 늘어나면 몸에 무리가 많습니다. 그동안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의 아픔이었던 것이죠. 이런 여러 가지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격려, 칭찬이었습니다.

“스스로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 분들 도움도 큰 거 같아요. 가족들의 응원과 격려, 코치님의 칭찬과 조언이 있어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공부보다 수영이 재밌는 중1

훌륭한 수영 선수로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노민규 선수의 나이는 이제 14살. 수영장을 나와 옷을 갈아입으면 쑥스러움 많은 중학생입니다.

“체육과 국어를 좋아해요. 그래도 공부보다는 수영이 재미있어요.”

코로나19로 매일 등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새벽 훈련이 끝나면 온라인 강의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수영 연습으로 못다 한 부분은 과외 수업으로 보충하기도 하는 그는 공부도 열심히 한다며 쑥스럽게 웃습니다.

훈련이 없을 때는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보기도 하고, 늦잠자기도 하는 노민규 선수는 초밥을 너무 좋아해서 대회 때만 되면 초밥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하며 침을 삼킵니다. 수영모를 쓰고 물에 있을 때는 어른 같아 보였지만 땅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앳된 소년의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나를 일깨우는 소중한 ‘메달’ 

이미 노민규 선수는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수영 선수입니다.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성화봉송 때는 최종 점화자로 나섰습니다. 전현직 선수와 10명으로 구성된 최종 주자 중에는 박지성 선수(축구,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좀 얼떨떨해요. 그런 특별하고 영광스런 자리에 제가 서도 되는지 고민도 있었어요.”

약관의 나이가 되기 전에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노민규 선수는 자만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4학년 때 출전한 소년체전 서울시 예선전에서 은메달을 받았어요. 주위에서도 그랬고 저도 1등 할 줄 알았는데 그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 메달을 보면서 자만하지 말고 성실하게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민규 선수가 가장 의미있는 메달로 금메달이 아닌 소년체전 서울시 예선전 은메달을 꼽는 이유입니다. 롤모델인 박태환과 마이크 펠프스처럼 성실함과 철저한 자기 관리를 본받아 사소한 것에도 노력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죠. 

 

 

성실하게 노력하고 관리하는 선수, 노민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저의 목표는 개인 혼영 부분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입니다. 수영하면 박태환 선수가 떠오르는 것처럼 개인 혼영 하면 노민규가 떠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로 인해 많은 분들이 수영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을 것 같아요.”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19로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를 개최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1985년에 첫 대회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죠. 코로나19로 예정돼 있던 많은 대회들이 열리지 못해 아쉬움이 클 노민규 선수에게 올해의 목표를 물었습니다.

“시간 기록을 줄이는 것이 최종 목표고,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 성실한 자세를 습관으로 만들고 싶어요. 교보생명컵 대회가 아주 큰 대회거든요. 대회를 목표로 삼아 공부와 수영 모두 열심히 준비했으면 해요.”라는 수영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습니다. 

노민규 선수에게 수영은 “나를 아침에 일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재능에 노력까지 갖춘 속 깊은 노민규 선수가 박태환은 물론, 마이클 펠프스도 넘어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