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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체육꿈나무 장학생 “드림 인터뷰”] 육상(투포환)선수 박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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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19. 14:18

“항상 다음을 꿈꾸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헐크보다 힘이 센 천둥의 신, 무거운 망치를 자유롭게 던지고 잡는 무적의 토르를 아시나요? 초등학생 때부터 토르로 불리며, 육상 투포환 신기록을 쓴 신성이 있습니다. 18.27m를 던져 12년 만에 신기록을 세우더니 이후 3개 대회 연속으로 기록을 갱신하며 초등학교 졸업 전에는 무려 19.17m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주인공은 현재 중학교 1학년인 박시훈 선수입니다. 육상계가 주목하는 샛별이자 교보생명 체육꿈나무 장학생 1기인 그를 만났습니다. 

 

 

투포환 4년차, 첫 대회 2등 아쉬움에 계속 도전

Q 와~ 키가 엄청납니다. 초등 6학년 183cm를 넘었는데 지금 체격이 어떻게 되나요?  
그때보다 조금 더 컸어요. 지금은 187cm에 몸무게는 100kg 정도입니다.

Q 원래 이렇게 컸어요? 
친구들보다 항상 컸던 거 같아요. 부모님 덕분인 것도 있고, 잘 먹어서 그런 거 같아요. 지금도 식단 조절보다는 안 가리고 잘 먹고 있어요.

Q 흔치 않은 종목인데 어떻게 투포환을 시작한 거예요? 
초등 4학년 체육 수업 때 우연찮게 투포환을 처음 접했는데 선생님께서 시 대회 출전을 권하셨어요. 호기심에 준비해서 대회에 나갔는데 2등을 했어요. 큰 차이가 아니라 되게 아쉬워서 다음 대회를 목표로 연습을 이어갔죠. 그런데 또 2등을 했어요. 오기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해서 세 번째 도전에선 1등을 했어요. 1년 동안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흥미가 생겨서 본격적으로 투포환을 시작했고 지금 이 자리에 온 거 같아요.

Q 처음 3Kg짜리 쇠공을 들었을 때 어땠어요?
생각보다 공이 크지 않아서 가볍겠다 생각했는데 묵직한 게 제 생각이랑 달랐어요. 투포환을 해본 적도 없었으니 자세도 몰라 던질 때 아팠죠. 지금은 중학생이라 4kg짜리로 공이 무거워졌는데도 익숙해진 거 같아요.

Q 처음 1등 했을 때 느낌과 기분 기억나요?
경기가 끝나고 나서 1등인 줄 알게 됐는데,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자랑했어요. (웃음)

Q 태권도 3품에 체격도 좋으니까 운동선수로도 자질도 좋은 거 같아요. 인기 스포츠에 대한 호기심이나 권유도 많지 않았나요? 
야구선수나 농구선수도 꿈꾸긴 했어요. 특히 단체운동은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재미있거든요. 하지만 투포환을 해보니 좋은 점이 많더라고요. 혼자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 마음도 편하고 노력하면 기록이 바로 바로 나오는 게 좀 더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농구, 야구도 재미있긴 한데, 지금은 투포환이 가장 좋아요.

Q 훈련하는 게 힘들진 않아요? 
처음 시작할 때는 좀 힘들었어요. 운동에 대한 생각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기록 욕심도 나고 최고 기록도 나오고 하니까 훈련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Q 토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마음에 들어요? 
네 좋아요. 원래 좋아하는 캐릭터이거든요. 친구들은 거인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키가 작은 친구들은 저랑 키 차이가 커서 장난으로 아빠라고 부르고요.

 

 

운동한다고 공부 등한시하고 싶진 않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1회 전국시도대항 육상경기대회에 출전한 박시훈 선수 

Q 중학교 생활 어때요?
초등학교 때보다 더 바빠진 거 같아요. 대회 나가면 이틀 정도 수업을 빠지는데 그걸 따라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수행평가 같은 것도 기한을 놓칠 때가 있고요. 그만큼 제가 더 노력해야 해서 선생님도 찾아뵙고 모르는 것 있으면 많이 물어봐요. 문제집도 사서 복습하고요. 처음엔 조금 느리지만 바뀐 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편이라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고 재미있어요.

Q 영어, 수학, 과학 영재 교육에 컴퓨터 올림피아드에서 상도 받았어요. 반장에 방송부 활동까지 다재다능인데, 운동보다는 공부하라는 얘기 많이 들었죠? 
네, 운동은 취미로 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 많이 들었어요. (웃음) 부모님도 성적 떨어지면 운동보다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신다고 하셨거든요. 아직 운동을 진로로 결정한 건 아니라 1년씩 보면서 부모님과 이야기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모르는 건 항상 선생님께 많이 여쭤봐요.

Q 어른에게 뭔가 물어보는 게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성격이 좋은 거 같아요. 
원래는 낯을 좀 가리는 편이었는데 좀 불편해서 더 다가서려고 노력했어요. 운동을 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바뀐 부분도 있고요.

Q 투포환의 매력은? 
처음에는 순위가 중요했는데, 지금은 던질 때 기록이 더 올라가거나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걸 할 때 기존보다 한계치를 넘는다던가 할 때 제일 기분도 좋고 잊을 수 없는 매력이 있어요.

Q 공부와 투포환 중 어느 것이 더 재미있어요?
두 개 모두 다른 재미가 있어요. 공부로 스트레스 받으면 투포환으로 풀고 투포환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공부하고 이래요. 
 

 

코치님 말씀 잘 들으면서 나를 깨쳐가는 것 중요

Q 평소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코로나 때문에 바뀐 건 없었나요? 
6교시가 끝나는 3시 즈음에 훈련장으로 이동해서 2시간 정도 연습을 시작해요. 평소 훈련은 이게 전부예요. 짧고 굵게 하는 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실내 운동을 못했을 때는 공원 같은 곳에서 연습하기도 했어요. 웨이트 훈련장이 닫아서 어쩔 수 없긴 했는데 처음엔 당황한 기억이 나네요. (웃음) 지금은 다시 훈련장에서 하고 있어요. (코로나 방역 1단계 기준)


Q 팔굽혀펴기로 체력을 키웠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몇 개 정도 해요? 
처음엔 잘못했는데 지금은 한 번에 40개 정도 해요. 


Q 초등 투포환 신기록 보유자라 주위 관심이 클 텐데 부담되는 건 없나요? 
최대한 다른 시선을 안 느끼려고 노력해요. 제가 할 것만 생각해요. 코치님 말씀에 집중하고요. 


Q 스스로 한계를 느낀 적은?
체력과 운동량 같은 것들은 다 늘었는데 글라이더(투포환 던지는 자세)에서 힘쓰는 부분이 잘 안돼서 조금 힘들었어요. 기록이 전처럼 잘 안 늘어서요. 더 많이 노력해서 깨야죠. 몸 상태는 계속 좋은 것 같아요. 


Q 경기에 임할 때 나만의 컨디션 조절법이 있나요? 
잘 먹고 일찍 자려고 해요. 오전 10시 경기면 아침 6시 20분쯤 일어나서 스트레칭하고는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대회 때 원하는 기록이 나왔을 때랑 좋아하는 음악을 많이 들어요. 

 
Q 좋아하는 음악과 음식은  뭐예요? 
딱히 선호하는 건 아니고 두루두루 듣는 편인데 요즘은 발라드랑 랩을 많이 들어요. 들뜨는 기분이 들면 발라드, 처진다 싶으면 신나는 노래를 흥얼거려요. 음식은 고기면 다 좋아해요. (웃음) 특히 돼지고기요. 


Q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해요? 
훈련 잘 받고 일찍 자는 거예요. 부상 조심하려고 신경 쓰고요. 


Q 부상을 당한 적이 있나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소년체전 나가기 일주일 전에 다친 적이 있어요. 던지기를 잘못해서 그런 건데 어디 부러진 건 아니었지만 좀 아프더라고요. 병원도 다니고 했는데도 다 안 나아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어요. 그때 이후로 몸 관리 잘해서 내가 준비하고 목표로 삼았던 건 이뤄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1회 전국시도대항 육상경기대회에 출전한 박시훈 선수를 취재하는 언론

Q 징크스나 루틴이 있나요? 
징크스는 따로 없는데 대회 나갈 때마다 기분 좋게 하려고 입는 옷이 한 벌 있어요. 경기복 위에 입는 옷인데 항상 준비하니까 루틴이겠네요.

Q 투포환을 잘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처음 시작할 때는 자기 스타일을 먼저 찾으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코치님이 말씀하시는 것들을 잘 따르고 익숙해지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Q 요즘 최대 관심사는? 
공부에 대한 걱정이 좀 있어서 공부와 투포환 2가지 같이 하고 있어요. 공부를 못 따라가는 거랑 앞으로도 공부하면서 운동할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지나간 과거보단 다음을 꿈꾸며

Q 투포환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어때요?
저는 투포환 천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지난해에 좋은 기록이 나온 것도 더 많이 노력한 것이 제가 갖고 있던 재능이나 체력과 결합된 것이니까요.

Q 오늘 경기(인터뷰 당일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1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에 출전)는 어땠어요? 
3등을 해서 많이 아쉬워요. 무엇보다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다시 아침으로 돌아간다면 자신감부터 챙길 거 같아요. 연습할 때보다 더 처졌던 것이 컸어요.

Q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올라간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눈물만 날 거 같아요. 기분이 좋아서일 수도, 그동안 고생했던 것에 대한 생각나면서 허탈해서 일수도 있을 거 같아요.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날 거 같고요.

Q 지금까지 받은 메달 중 가장 의미 있는 메달이 있나요?
기억에 남는 게 2개 있어요. 5학년 때 시 대회 우승 직후 나간 도대회에서 3등 했을 때예요. 3일 연습하고 나가서 큰 기대가 없긴 했는데 그래도 3등에 머무르면서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그 아쉬움이 지금까지 오게 한 원동력 같기도 해요. 
다른 하나는 마지막 초등 전국대회 때 신기록인 19.17m를 기록했을 때예요. 초등학교 졸업 전에 꼭 이루고자 했던 목표였는데 그걸 이뤄내서 제게 의미가 커요.

Q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요? 
잘 던졌던 못 던졌던 항상 그 전을 생각하기보다는 다음을 꿈꾸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Q 목표로 삼은 체격이나 체력이 있나요?
아직도 조깅 뛸 때 좀 힘들어요. 지금보다 덜 힘들도록 만드는 게 목표예요. 보통 400m 기준으로 3바퀴 뛰는데 아직 좀 버겁네요. 키는 195cm까지는 컸으면 하고요.

Q 롤 모델이나 좋아하는 선수가 있나요? 아직 10대니까 아이돌이나 연예인도 좋아할 거 같아요. 
연예인은 딱히 없고, 운동선수는 이대호 선수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팀 소속이기도 하고, 운동도 잘해서요. 지금보다 더 어릴 때 꿈이 야구, 농구 선수였거든요. 투포환을 하면서 조금 바뀐 것도 있긴 하지만 지금은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요.

Q 초등학교 졸업 전에 세웠던 목표를 이뤘어요. 중학교 졸업 전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뭔가요? 
올해 목표인 19m는 아쉽게 넘기지 못했지만 제48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18.33m 기록을 세웠고, 더 열심히 해서 올해 안에 목표를 달성해야죠. 그리고 3학년 졸업 전까지 23m를 넘는 것을 두 번째 목표로 세웠고요.

 

중학생이 된 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17.71m를 던져 1학년 중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박시훈 선수 (이미지 출처 : MBC 스포츠뉴스)

Q 나에게 투포환이란?
뉴스에도 나갔고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농구나 야구를 좋아해도 큰 욕심은 없었는데 투포환을 하면서 목표도 생기고 삶의 활기가 좀 더 도는 것 같아요. 

 

 

무리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도전해보길

Q 타임머신을 타고 투포환 운동 전이나 후로 갈 수 있다면 먼저 뭘 하겠어요? 
운동, 공부 뭘 선택했던 간에 잘했다는 말은 해주고 싶어요. 아마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놀랄 것 같아요. 

Q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 출전 선배이자, 1기 체육 꿈나무 장학생으로 운동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대회 전에는 부상 관리를 철저히 하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큰 대회에 나가더라도 연습한대로 자신감 있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코로나 때문에 모두 힘들지만 지금 더 노력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꿈나무 여러분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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