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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글판' 제작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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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5. 15:35

ㅣ프론티어 기자단ㅣ


교보생명 공식 블로그 가족·꿈·사랑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프론티어 기자단 정대준, 홍아영입니다. 프론티어 기자단도 어느덧 3기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저희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알차고 재미난 이야기, 교보생명의 새로운 소식을 안내해드릴 예정이에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만큼 앞으로 최선을 다해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많은 기대 부탁 드려요~!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 하루가 시작되는 광화문은 어쩔 때는 삭막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신이 없어요. 모두 제 갈 길이 바빠 앞만 바라보며 걸음을 옮기게 되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글귀가 있으니 바로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에 걸려 있는 '광화문글판'이에요.

상쾌하게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처럼 마음에 울림을 주는 광화문글판은 해마다 네 차례씩,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글귀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답니다. 

광화문글판이 새 옷을 갈아입을 무렵이 되면 어떤 글귀가 등장할까 시민들 사이에 궁금함을 낳을 정도로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은 광화문 거리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죠~!


그런 광화문글판은 어떻게 제작될까 혹시 궁금하진 않으신가요? 이날, 저희 프로티어 기자단은 이번 광화문글판 가을편을 제작한 이다 커뮤니케이션즈 박성훈 대표이사님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박성훈 대표이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광화문글판에 대한 이모저모를 다시 한 번 살펴볼 기회를 가졌는데요, 그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이다 커뮤니케이션즈 박성훈 대표이사를 만나다



서글서글하신 웃음이 매력적인 박성훈 대표님의 첫인상을 보면서 처음 느낀 점은 '참 다정하신 분이구나'라는 점이었어요. 특히 프론티어 기자단으로서 처음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정대준 기자가 다소 긴장을 했었는데요, 프론티어 기자단을 편하게 대해주시면서 바쁜 업무 와중에도 흔쾌히 시간을 내어주신 대표님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 

간단한 저희 프론티어 기자단의 소개를 한 뒤,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했는데요, 다시 한 번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성훈 대표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Q.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제작은 언제부터 맡아서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A.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으나, 2000년대 초반부터 일을 시작했으니 한 10년 이상 일을 해왔던 것 같네요. 해마다 네 차례씩 제작을 하니 40개가 넘는 글판으로 시민들과 만난 셈이죠.



  Q. 작업하신 광화문글판 중 가장 기억이 나는 글판은 무엇인가요?


A. 사실, 글판마다 제각각 다른 이야기가 담긴 글판이다 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광화문글판을 고르기가 참 힘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작업했던 작품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광화문글판이란 것 자체가 이다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처음 시행했던 작업이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거든요. 


2007년 가을편


2009년 가을편


중 마음에 남은 글판을 굳이 고른다면 도종환 시인의 단풍드는 날에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와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에서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개/ 천둥 몇개, 벼락 몇개'가 기억에 남습니다. 

 


  Q.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디자인 기획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일단 광화문글판문안선정위원회에서 특별하게 개입하진 않고요, 전반적으로 문안의 의도를 파악해서 재해석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광화문글판문안선정위원회에서 사회적 분위기나 시민들의 마음 상태를 종합해서 문안을 선정하는 것이라,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것을 일차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죠. 

기획 과정에서는 문안을 선정한 이유를 전체적으로 공유한 후 그것을 20~30명의 디자이너에게 모두 나눠주게 돼요. 1~2명의 디자이너가 기획하는 것이 아닌 거죠. 그리고 여럿이 함께 이 글귀를 어떤 이미지로 전달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 다음 외부 작가분들에게 캘리그래피(Calligraphy)를 의뢰하고요.


2012년 봄편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에 캘리그래피가 도입이 되면서 캘리그래피가 대중화되었죠. 캘리그래피는 그림으로서의 글씨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글씨에 감정이 실린다는 점이 컴퓨터와 다른 점이죠.

디자이너 일인 당 2~3개의 작품을 받고 그 중 회의 과정을 거쳐 10개를 추리게 됩니다. 그 이후에 또다시 논의를 해 3가지를 추려내고, 최종적으로 시기적절한 것을 선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거죠.

이렇듯 광화문글판은 시인의 시로부터 글귀를 선정하는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 글귀에 생명을 불어넣는 디자이너와 다양한 예술가들의 집합체로 탄생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종합 예술인 셈이죠. 그렇게 계절마다 광화문의 꽃으로 피어나고 있는 것이고요.



  Q. 디자인 작업 중 가장 힘든 점을 꼽으라면 어떤 것인가요?


A. 그림과 글판 사이의 타협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90년대 초반에 광화문글판 글귀를 보면서 20대 초반이었던 저는 글귀의 감흥에 취하다가 문득 '글판을 그림으로 채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글보다 오히려 몇 배는 감동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던 거죠. 그로부터 십 수 년이 지난 어느 날 광화문글판은 저에게 찾아왔고 저는 오래 전 머릿속에서 떠올랐던 그림의 감동을 글판에 펼쳐놓았죠.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어요. 사실 글귀를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점은 '감정의 스펙트럼'처럼 다양한데 저 스스로 이런 이미지를 떠올려야 해! 라고 강요하고 있었던 거죠. 일종의 디자이너의 횡포라고 할 수 있어요. 그 때 아! 광화문글판의 주인공은 그림이 아니라 글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먼저 '글이 주인공이다'라고 프로세스를 수정했어요. 첫 글판은 글귀를 보고 그림부터 찾기 시작했지만, 다음부터는 먼저 글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그림과 글이 타협하는 방법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캘리그래피'였어요. 글을 가득 채워도 그림처럼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니 최선의 타협점이라고 할만 했던 거죠.

광화문글판은 사회적 파급효과와 문화적 아이콘의 상징성이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어요. 디자이너로서 그 프로젝트를 몇 번 수행하다 보면, 비로소 진정한 디자이너로 성찰할 수 있는 혜안이 생긴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문안 선정 후, 제작 과정은 얼마나 걸리나요?


A. 보통 문안이 선정되고 시각적으로 결과물을 만드는 시간은 2주에서 3주가 소요돼요. 선정된 글과 그 의미를 펼쳐 놓고 적게는 6명 많게는 10명까지의 디자이너들이 탐색의 시간을 가지기 때문이죠. 

글자 한 자 한 자 곱씹으며 백지에 배치해 보고 글자 자간과 행간의 공간 속에서 치열한 절대미를 찾는 감각의 조율, 글자 한 자 한 자의 크기와 관계성까지 치열한 전투는 꼬박 4일 이상이 걸립니다.



  Q. 글판의 디자인이나 컨셉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배치된 공간의 절대미가 어느 정도 갖추어지면 생명을 불어넣는 다양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누구는 느낀 감성을 대체할 아티스트를 찾기도 하고, 누구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쓰기도 하면서 그 동안 시도해보지 않았던, 또는 시간제약상 실현이 불가능했던, 그래서 기존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찾아내느라 대략 일주일을 보내요. 

그렇게 시안이 총 30여 개 준비가 되죠. 이제 디자이너들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긴 시안들을 걸러내고, 이해 관계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글귀의 느낌과 매치시키면서 선정될 수 있는 ‘착한’ 시안들을 골라내고, 새로운 디자인을 추가하기도 해요. 

이런 절차가 몇 번 더 반복된 후, 드디어 글판은 걸리고 디자이너들은 대중들의 우주 속에서 이번 글판이 어떤 울림으로 퍼져 나갈까 기대하면서 또 한 계절을 지내게 됩니다. 



  의미 깊었던 이 날의 인터뷰를 마치며



인터뷰를 마친 뒤, 저희 기자단은 대표님의 서재를 둘러볼 수 있었답니다. 대표님은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10일만에 배우는 MBA',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기획의 99%는 컨셉이다' 등 광고분야에 걸맞는 좋은 책들을 추천해주셨는데요, 프론티어 기자단을 위해 직접 책을 고르며 설명을 해주셔서 정말 영광이었답니다. 이 책들은 잊지 않고 꼭! 다 읽으려고 해요!

프론티어 기자단은 "자신의 분야가 아니더라도 모든 영역을 망라하여 읽고 느껴야 한다"는 대표님의 좋은 말씀을 가슴에 새겨 담으면서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했답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답니다. 마지막까지 자상하셨던 박성훈 대표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이전에는 광화문글판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되는지 몰랐는데 교보생명 공식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그를 통해 광화문글판의 모든 것을 생생히 알아갈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

종이책이 사라져가고 문학이 설 곳이 점점 좁아져 가는 게 아닐까, 싶은 요즘 같은 때에 광화문글판은 단순히 '글이 있는 간판'을 넘어, 우리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죠.

광화문글판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줄 광화문글판을 응원하고 기대합니다^ㅡ^!

며칠 전, 가을맞이 광화문글판이 또 새 단장을 했어요!

선선한 가을 바람이 너무나 좋은 저녁 길, 가족 혹은 연인, 친구와 함께 광화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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