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9. 18:29
ㅣ육아일기ㅣ
예정일 2주전 3kg! 2주후에는 4kg? 과연 자연분만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새롭게 육아일기를 선보이게 된 SIU팀 김경애 대리에요. 앞으로 귀여운 딸 연희와 뱃속의 둘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전 남편이랑10년간 긴~ 연애를 했어요. 늦은 결혼과 동시, 임신으로 만 35세의 고령임신 커트라인에 딱 걸렸답니다.
유난히 더웠던 2010년 여름,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를 입에 달고 살긴 했지만 평소 건강하고 산전검사에서도 별문제가 없어 양수검사 없이 무사히 열 달을 다 채웠어요.
그렇게 분만예정일을 일주일 앞두고 출산 휴가에 들어갔었어요.
드디어 분만예정일. 당일 아침에도 진통이 없어 남편은 정상 출근을 하고, 혼자서 산부인과에 산전 진찰을 받으러 갔는데요.
진료를 받기 전 초음파실에 가서 누리(태명)를 보는데, 2주 전 산전검사를 받을 때만 해도 3kg 정도 된다던 우리 누리가 4kg라고 하더군요.
이때부터 살짝 겁이 났지만 진료실을 씩씩하게 걸어 들어갔어요. 그런데 잠시 후 선생님이 깜짝 놀라며 “아니, 자궁문이 3cm나 열렸는데 어떻게 걸어왔어요? 당장 분만실로 내려갑시다.” 라고 하셨답니다.
갑작스러운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당황했지만, 어느새 분만실에 누워 남편에게 전화를 걸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답니다.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되었고, 의료진 모두 우리 누리가 초음파상 4kg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힘든 분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계속 주위를 지켰습니다.
진통간격이 짧아지고 힘주기를 시킬 때는 아예 육중한 체구의 주임간호사(나중에 남편과 나는 그녀를 장미란 간호사라고 불렀습니다)가 침대 위에서 무지막지하게 내 배를 누르기에 이르렀답니다.
수십 가지 생각이 오갔고, 주치의가 가족 분만실로 들어오자 마지막 힘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드디어 4.11kg의 사랑스러운 누리가 쑤~욱 하고 나왔답니다!
누리, 이제는 연희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첫 아이를 품에 안은 순간, 그리고 연희의 탯줄을 자르는 순간, 남편과 나는 너무도 감격스럽고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연희를 처음 안았을 때는 얼마나 큰지 몰랐지만, 이후에 신생아실에 나란히 누워있는 다른 아기들과 비교해보니 정말 자연분만으로 낳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우량아였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연희는 감동 그 자체였어요. 하지만 엄마 뱃속에서 초콜릿 아이스크림 맛을 많이 본 탓인지, 지금도 우리 연희는 항상 초콜릿 아이스크림만 사달라고 하네요.
다음 호에 ‘2화 직장맘으로 산다는 것’ 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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