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육아일기ㅣ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병행에 따른 애환

 

출산휴가 3개월이 끝나고 저는 다시 직장으로 출근을 하게 됐어요,

연희가 태어나고 한 달 만에 제 몸무게는 임신 전보다도 더 많이 빠졌답니다. 연희는 잠잘 때를 빼고는 가만히 누워있지를 못했어요.

안아줄 때도 옆으로 안는 것 보다 세워서 안는 걸 좋아했어요. 밤중에도 2~3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모유 수유를 해야 했고, 연희를 안고 집안일까지 하려니 저는 하루 한두 끼를 챙겨 먹기도 버거웠답니다.

 

 

급기야 밤중 수유를 하기 위해 거실로 나오다가 쓰러지기까지 했었지요. 우량아로 태어난 연희 때문에 제 손목에는 드퀘르벵병(손목건초염)이라는 병까지 생겼고, 산후우울증이 올 것만 같은 상황에서 결국 다시 출근하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 건 무엇보다 선뜻 연희를 돌봐주겠다고 하신 시어머님 덕분이었어요. 시댁과 친정이 모두 부산에 있어 연희를 맡길 곳이 마땅히 없던 차에, 시어머님은 제게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였어요.

하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았어요. 퇴근 시간이 늦어지다 보니 온전히 연희만 봐주기로 하셨던 어머님께서 집안일과 저녁 식사 준비까지 하시게 됐고, 저는 퇴근 후 연희를 목욕시키고 재우기까지 하고 나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곯아떨어지기 일쑤였지요.

다시 출근하면서 연희는 모유와 분유를 반반씩 먹게 됐어요. 다행히 먹성이 좋아 거부감 없이 모유든 분유든 가리지 않고 아주 잘 먹어주었답니다.

저는 직장에서도 근무 중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여사원 휴게실에서 유축기로 모유를 짜 냉동 보관했다가 집으로 가져와야 했어요.

 

 

직장생활과 함께 모유 수유를 1년 넘게 하면서, 돌 이상의 아기에게 젖을 먹인 어머니들에게 모유 사랑에서 수여하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어머니상’도 받게 되었답니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연희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었어요.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제가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다른 엄마들은 백화점 문화센터 학습이나 여러 체험활동 등을 아이와 함께 해주고 있었지요.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고민스럽기도 했지만, 퇴근 후 연희에게 모유수유를 하며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다 보면 그날 있었던 모든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다시 기운이 솟아났어요.

 

 

직장생활도 가정생활도 완벽하지 못하고 늘 2% 부족하지만, 그래도 제가 출근할 수 있는 회사와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에 더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게 직장맘의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호에 ‘3화 생후 9개월, 사회생활의 시작’ 편이 계속됩니다!>

 

Posted by 교보생명 교보생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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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영실 2013.12.28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모유수유 일년 넘게 먹었었는데요.
    직장에 다니시면서도 모유수유를 끊지 않으셨다니 정말 대단하신 어머님 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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