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7. 15:56
l 청춘극장ㅣ 안녕하세요! 대학생 프론티어 4기 기자단이 된 윤솔아입니다. ^^ 한 해를 이렇게 멋진 활동으로 시작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인데요, 처음으로 써보는 기사여서 아직은 많이 서툴고 부족하겠지만, 나중에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멋진 기사로 다가가겠습니다.
영광스런 첫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제가 취재차 방문한 곳은 바로 '청춘극장'이랍니다. 가꿈사 가족 여러분들은 '청춘극장'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요즘 같은 고령화사회에 맞는 좋은 취지의 문화 공간인 것 같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기 위해 직접 방문해봤어요.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에서 5번 출구로 나가 150m정도 쭉 걸어갔더니 친절하게도 문화일보홀 앞에 '청춘극장 입구'라는 현수막과 간판이 크게 있었습니다. 눈에 확 띄는 색상으로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을 보니 어르신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느껴졌어요.
화살표 방향을 따라서 조금 더 올라가니 자그마한 청춘극장 간판이 보였답니다.
바로 옆으로는 매표소가 있었는데요, 오늘 상영하는 영화, 영화시간, 잔여좌석, 가격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었어요. 영화 관람료는 단돈 2,000원으로 매우 저렴했는데요, 일반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티켓가격을 생각하면 굉장히 저렴하죠?
청춘극장에서 다행히 취재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어르신이 아닌 저도 청춘극장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환영문구가 눈에 띄었는데요, 그 밑으로는 옛 영화포스터들이 크게 걸려 있었어요. 옛 영화포스터들이 보이시나요? 사실 저는 이중에서 아는 영화가 단 한 편도 없었지만, 옛날에는 굉장히 인기를 얻었던 유명한 영화라고 해요.
어르신들을 반기는 환영문구 옆엔 이렇게 뮤직박스가 자리잡고 있었어요. 어르신들께서 공연이나 영화를 기다리실 때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면 직접 틀어주신다고 했는데요. 요즘 아이돌들의 댄스음악만 즐겨 듣다가 어르신들께서 좋아하는 추억의 가요를 들으니 마음이 한층 따뜻해지는 듯했답니다. 사진 속 뮤직박스 안에 계신 분은 청춘극장을 운영하고 계시는 운영자 분이신데요, 제가 간단한 인터뷰를 요청했답니다. Q. 안녕하세요. 청춘극장에 얼마나 많은 어르신들이 찾아 오시는지 궁금해요. A. 상영 중인 공연이나 영화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요, 하루에 500명~600명, 많을 때는 800명 까지도 방문하십니다. 아무래도 글을 느리게 읽으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외화보다는 국내 영화를 상영할 때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찾아 오십니다. Q. 그렇게 많은 어르신들이 청춘극장을 방문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과 여가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맘 편히 웃고, 쉴 수 있는 노인 전용 극장을 많이 방문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Q. 일정 요일에는 공연이나 건강 상담 등 많은 문화강좌들이 진행되던데 공연에 대한 섭외, 어르신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A. 수요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문화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난 12월에 있었던 평양 예술단 공연 때는 입석을 하시고도 자리가 없어 관람을 못하신 분들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런 공연들은 모두 서울시의 주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젊은 친구들은 옛 영화를 너무 보고 싶은데 상영하는 곳은 없고, 청춘극장은 나이 제한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혹시 나이 제한을 두는 자세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A. 어르신들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취지였기 때문에 이러한 나이 제한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 TV 등 많은 매체들로 옛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같이 오면 청춘극장을 즐길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청춘극장의 관계자로서 극장환경 중 개선되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좋은 취지의 시설이고,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하시면서 행복을 느끼고 계시지만, 좀더 편히 대기하실 수 있는 공간이 있거나 좌석이 조금 더 넓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갑작스러운 인터뷰에 정성스레 답변을 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인터뷰가 끝나자 저를 음악교실이 진행되고 있는 공연장으로 안내해주셨어요. 조용했던 로비는 어디로 가고 시끌벅적한 공연장에 들어가니 흥겨운 음악소리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였답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즐겁게 노래를 따라 부르시고, 박수로 리듬도 맞추고 계셨어요.
어깨가 들썩이는 공연장을 나와보니 로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앉아계셨는데요. 시간이 12시였음에도 불구하고 1시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 오셨다고 합니다. 형광색 조끼를 입고 계신 할아버지는 청춘극장의 도우미로 일하고 계신 분인데요. 청춘극장의 도우미는 공연장 안과 청춘카페에도 계셨답니다. 이곳의 도우미 어르신들은 일정한 급여를 받고 극장안내와 청소를 하시는데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55세 이상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모집한다고 하니 노인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네요!
3월에 상영작과 공연 일정표에요. 영화 중에는 작년에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던 <관상>도 상영이 예정되어 있네요. 어르신들께서 이렇게 일정을 정확히 알고 찾아가신다면 더 편하게 영화와 공연을 즐기실 수 있겠죠? 저는 이번 청춘극장 취재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는데요, 날이 갈수록 고령화 되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실버극장이 단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에 놀랐고, 하루에 400~600명의 어르신들이 방문하는 것 치고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는 생각에 안타깝기도 했어요. 앞으로 어르신들의 문화생활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실버극장의 수가 더욱 늘어나길 기대하면서, 어르신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가득한 이곳 청춘극장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방문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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