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6. 15:15
|교보생명 입사기|
생애 첫 발을 내디뎠던 회사에서 퇴사를 하고, 스스로 정한 Best 회사 ‘교보생명’만큼은 꼭 입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막연한 백수생활을 견디던 시절에서 벌써 저만치 흘렀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교보생명 지원서를 100번도 더 고쳐 썼고, 아르바이트 가는 길에 수도 없이 혼잣말로 자기소개를 외워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 받기도 했습니다. 처음 참석한 합숙면접에는 마치 산타클로스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의 면접관이 계셨습니다. 면접관은 저에게 하신 질문과 제가 말한 답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교보생명에 성의향 이란 사람이 입사 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 보세요."
“저는 퇴사 경험은 한번으로 족하기 때문에 교보생명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교보생명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말 100퍼센트 만족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런 답을 드리자 피식 웃으시던 면접관 님들께서는 교보생명의 일원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제 마음을 알아 차리셨나 봅니다.
▲ 신입사원 교육 당시 퍼포먼스에서 CEO담당연기를 하셨던 조민형 팀장님과 동기들!
최종합격 통지를 받고 동기들과의 입사기본과정 교육을 마친 후 부산으로 첫 수습발령을 받았고, 그때 처음으로 FP분들을 도와드리는 지원담당이라는 업무를 보고 배우면서 저도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는, FP님들이 “우리총무~” 해주시는 것, 두 번째는 임직원 검색에서 업무 대행자에 지점장님 성함을 넣어보는 것이었고, 마지막으로는 FP님들이 지원담당에게 개인적인 이야기 털어놓고 상의하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 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4월 9일! 처음 울산강남FP지점으로 정식발령을 받고 부푼 마음으로 출근해서 FP님들께 덜덜 떨며 자기소개를 한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 선배님들께 드리려고 준비했던 초콜릿과 김밥, 커피!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지점장님을 업무 대행자로 입력도 하였고, 첫 월급 받아서 뭐했냐고 물어보시는 FP님께 당당히 제 자리 위에 있는 보약을 꺼내서 보여드리니 “아이고 ~ 어린 게 무슨 보약이고~? 야, 물건이네” 라며 웃으시기도 했습니다.
알레르기 때문에 봄이 싫다는 등 사소한 이야기를 털어놓으시는 FP님들과 함께 걱정을 나누면서 혼자 기분이 좋아 키득키득 웃음도 났고, 제 기분이 우울한 날은 우리 지원담당 봄타냐고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부러웠던 모든 것들을 가지게 되고, FP님들과 정이 조금씩 쌓이면서 지원담당이라는 자리의 행복은 두 배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 제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울산강남지점 FP 님들!
어느 날 점심도 못먹고 내가 기다려야겠느냐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불평하시는 민원고객에 웃으면서 칼국수와 김밥을 챙겨주시는 선배언니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우리 회사를 넘어 내 회사라고 생각을 하였고,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시간들 이었습니다.
저는 내가 몸 담고 있는 교보생명이 적어도 나에게는 최고의 회사, 믿을 수 있는 회사로 평생 든든하게 근무 할 수 있는 직장이 되 길 바라며, 앞으로도 항상 감사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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