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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없는 렌털 제품, ‘똑똑한 소비’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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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7. 19:34

 





소비자 입장에서는 렌털이 ‘비싼 제품을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하지만 동시에 ‘매달 갚아나가야 하는 빚’이기도 해요. 당장 현금이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해요. 바로 ‘렌털은 숨은 가계부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랍니다. 렌털 제품 사용 트렌드를 짚어보고, 현명한 렌털 제품 사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렌털 제품의 소비 확산



<가장 대표적인 렌털 제품 중 하나인 정수기 -출처 : http://web.tradekorea.com/->



렌털 제품은 말 그대로 빌려서 쓰는 물건이에요. 목돈을 주고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물건, 사놓으면 끝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를 받아야 하는 물건 등이 빌리는 대상이랍니다. 비교적 소액을 매달 사용료로 내면서 유지·보수에 필요한 관리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게 매력이죠.


일찍이 정수기가 렌털 시장에 확고히 자리를 잡은데 이어 비데나 공기청정기도 렌털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답니다. 요즘은 안마의자도 뜨고 있어요. TV나 신문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광고 중 하나가 안마 용품 렌털 광고에요. 점점 렌털 제품 종류도 많아지고 있다. TV, 냉장고, 매트리스, 음식물처리기 등 이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상품들도 속속 렌탈 대상이 되고 있죠. 가정용품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답니다. 각종 사무기기와 가구, 계측기·기계·중장비·영상장비·음향장비 등 산업용 제품의 렌털 시장도 규모가 크죠.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렌털 업체 수는 얼마나 될까요? 이에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어요렌탈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통계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에요. 다만 사단법인 한국렌털협회가 1차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략 2만 4,000여 개가 넘는다고 해요. 시장규모도 명확히 추산하기는 어려워 2013년 기준으로 1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는 정도랍니다. 2006년 추정 시장규모가 3조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건 분명해요. 




렌털 제품 사용의 명과 암





전문가들은 이처럼 렌털 시장이 확대되는 이유를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서 찾고 있어요. 한 마케팅 전문가는 “전통적으로 고가의 물건일수록 재산으로 생각해 ‘장만’하고 ‘소유’하는 개념이 강했다. 하지만 요즘은 소비자들이 실속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실제 ‘사용하는 가치’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큰돈을 들여 소유할 필요 없이 당장 부담할 수 있는 비용만 내고 쓰는 쪽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었다는 얘기에요.


편리함도 주된 이유랍니다. 정수기 필터를 일일이 갈기 귀찮고 매트리스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기 힘든데 렌털 서비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죠. 최근에는 제조업체도, 유통업체도 너나 할 것 없이 아예 렌털사업을 직접 하겠다고 나서는 분위기에요. 홈쇼핑업체들도 렌털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고, 통신업체들도 렌털 전문업체와 제휴해 연계상품을 판매 중이에요. 초고속인터넷 가입 고객 등을 대상으로 노트북이나 TV 등을 렌털로 제공하는 방식이죠. 일부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뛰어들고 있어요. 렌털기획전 등으로 소비자가 함께 렌탈 제품을 구매하면 렌탈료를 할인해주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그러나 렌털 서비스가 마냥 소비자들의 사랑만 받는 것은 아니에요.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불만도 커지고 있죠. 렌털 상품의 대명사 정수기만 해도 소비자 불만 증가가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어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렌탈 정수기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2012년 6,229건, 2013년 7,540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죠. 올해 1분기에만 벌써 2,000건 가까이 피해사례가 접수됐어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가량 증가한 수준이랍니다. 피해 유형은 ‘계약 관련 피해’, ‘정수기 관리 부실’, ‘하자 관련 피해’, ‘렌털료 부당청구 및 인출’ 등의 순으로 많았어요. 




렌털 제품, 똑똑한 소비를 위해서 무엇을 지켜야 할까요?



  

예상치 못한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제품 구매단계부터 계약서를 자세히 살펴야 해요. 특히 위약금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답니다. 통상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의무사용기간을 2~3년 정도 두고 있는데, 과도한 위약금을 내야 하지 않는지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참고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는 소비자가 남은 렌털료의 10%를 위약금으로 지불토록 하고 있어요. 매달 3만 원의 렌털료를 내던 소비자가 의무사용기간을 10개월 앞두고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면 30만 원의 10%, 3만 원만 내면 된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이 기준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사항이랍니다. 소비자가 스스로 분쟁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계약할 때 조건을 따져야 하는 이유인 것이죠.


업체가 사용료의 근거로 잡는 ‘판매가’와 실제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실구매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예를 들어 각종 할인을 받아 온라인상에서 30~40만 원이면 살 수 있는 제품을 60~70만 원이라고 ‘판매가’를 책정해놓고 여기에 근거해 약정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요.


렌털 제품을 고를 때부터 과연 렌털 방식에 적합한 상품인가를 고민해 보는 것도 지혜랍니다. 렌털의 장점은 간단히 말해 고가의 제품을 저렴한 초기 비용으로 구매하고, 편리한 사후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에요. 따라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인지 판단해야 해요. 먼저 값비싼 제품이 아니라면 오히려 렌털 비용이 더 들 수 있어요. 기업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소비자가 충분히 일시불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렌털 서비스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죠.


전문적 관리가 필요한 제품인지도 살펴야 해요. 공기청정기나 매트리스같이 위생에 민감한 제품의 경우 전문적 관리가 필수랍니다. 렌털 시장이 이런 제품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건 어쩌면 당연해요.

한편 바꿔 말하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면 굳이 렌털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답니다. 가령 필터류만 해도 요즘은 온라인에서 손쉽게 특정 모델을 구입할 수 있고, 교체요령 등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어요. 모든 소비가 그렇듯이 렌털 서비스 이용에도 정답이 없답니다. 똑같은 제품을 비슷한 조건에 계약했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약이 되고,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화근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각자가 처한 상황을 잘 분석해 적용하는 ‘현명한 소비’만 있을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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