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7. 15:16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공식 블로그 '가족·꿈·사랑'을 찾아주신 여러분~! 오늘 함께 나눌 이야기는 바로 우리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줄 음악 영화에 대한 것이에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야외 활동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어떤 날에는 오로지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으신 분들, 혹시 안 계신가요? 혼자 집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면서 시청하는 영화 한 편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은 매우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욱 의미 깊은 것 같아요. 스릴러, 멜로, 코미디, 액션 등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가진 영화 작품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오늘은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를 위주로 소개해드리려 해요.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의 감수성을 충만하게 만들어줄 감동적인 영화들을 소개해드릴게요.
볼만한 영화 추천 하나. 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 2007)
(출처 : http://www.qqliuyanban.com/)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고등학생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청춘 영화지만 제목에서 엿보이는 것처럼 미스터리적인 요소 또한 담고 있는 작품이랍니다. 주인공 상륜은 오랜 전통을 가진 예술 학교에 갓 들어온 전학생인데요, 그는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이끌려 100년 전 만들어졌다는 음악 연습실에 다다르게 돼요. 그리고 그곳에서 피아노를 치던 여학생 샤오위를 만나게 돼요. 그녀와 함께 피아노를 치고 자전거로 하교하면서 금세 친해진 상륜은 어느새 샤오위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그녀는 정작 자신에 관해서 잘 알려주려 하지 않아요. 상륜이 샤오위를 좀 더 알고 싶어 할 때마다 그녀는 비밀이라고 일관하며 사라지곤 하죠. 이렇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샤오위와 그녀를 바라보는 상륜의 관계는 어느 날 상륜이 다른 여학생과 함께 있는 장면을 샤오위가 목격하면서 깨지게 돼요. 상륜과 다른 여학생과의 관계를 오해한 샤오위는 졸업식 때까지 나타나지 않고 자취를 감춰버리죠.
(출처 : http://kinoromb.ru/)
상륜은 그녀의 행방을 찾게 되고, 결국 샤오위가 과거에서 시간여행을 통해 현재로 온 사실을 알게 돼요. 그리고 그녀의 시간여행은 ‘비밀’이라는 악보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된답니다. 악보의 첫 장에는 ‘악보를 따라 여행을 떠나라. 처음 보게 된 사람이 그대의 운명이 될지니. 여행을 끝내고 돌아올 때는 빠른 속도로 연주해야 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어요. 샤오위와 처음 만났던 오래된 음악실이 철거되는 날 상륜은 샤오위를 만나기 위해 비밀의 연주를 시작해요. 과연 이 두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출처 : http://kinoromb.ru/)
영화는 중반부까지는 풋풋하면서도 때로는 감미로운 멜로를 끌고 나가다가 후반부에서 판타지로 방향을 선회하는데요, 그렇지만 군데군데 배치한 복선과 촘촘한 설정이 한데 얽힌 덕분에 영화의 흐름을 망가뜨리기보다는 되려 신선함을 안겨준답니다. 이 작품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음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상륜과 샤오위가 함께 연주하는 장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데요, 이외에도 영화 곳곳에 깔려 있는 아름다운 선율은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죠.
또, 유명한 장면 하나를 꼽아보자면 상륜과 학교 선배가 피아노 실력의 우열을 가리기 위해 연주 대결을 벌이는 장면인데 이 부분은 피아노 대역 없이 주연 배우가 직접 연기한 장면이랍니다. 보는 이를 압도할 정도로 감미로우면서도 파워풀한 연주를 통해 4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열여섯 살부터 곡을 쓰기 시작했다는 배우 주걸륜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죠. 싱그러우면서도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으신 분들, 쇼팽의 선율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볼법한 작품이에요.
볼만한 영화 추천 둘. 피치 퍼펙트 (Pitch Perfect, 2012)
(출처 : http://marcellapurnama.com/)
영화 <피치 퍼펙트>는 대회에서 우승은 고사하고 여러 사고를 저지르다 망신만 톡톡히 당한 대학교 여성 아카펠라 그룹 '벨라스'의 도전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에요. 전통만을 고집하느라 늘 식상한 곡과 촌스러운 안무를 선보인다며 무시당하기 일쑤인 벨라스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이번만큼은 우승 트로피를 놓칠 수 없다며 전의를 불태워요. 그리고 이를 위해 새로운 멤버를 모집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죠.
(출처 : http://galleryhip.com/)
하지만 모집 과정에서 난항을 겪게 된 그녀들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외모를 우선하던 기존의 선발 기준을 버리고 비록 예쁘진 않더라도 독특한 개성과 실력이 넘치는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해 벨라스를 재정비해요.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음악과 파워풀한 안무로 벨라스는 새로 탄생되었고 그녀들 앞에는 이제 무엇이든 탄탄대로만이 놓인 듯해요. 그런데 이때, 지난해 우승자인 남성 아카펠라 그룹 '트러블 메이커'가 나타나 벨라스의 앞길을 가로막는 거예요! 과연 그녀들은 바라는 대로 트러블 메이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출처 : http://hoorayformovies.com/)
사실 이야기 구조로만 보면 피치 퍼펙트는 매우 전형적이고 단순한 작품이에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이 충돌하고 그 갈등을 결국 노래 혹은 춤으로 극복한다는 내용은 이미 많은 작품의 단골 소재였죠. 하지만 이를 충분히 상쇄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음악의 힘! 아카펠라를 소재로 삼은 만큼 영화에서는 당연히 인물 간의 갈등 구조보다는 노래가 많이 부각돼요.
마돈나의 'Like A Virgin(라이크 어 버진)' 같은 1980년대 히트 팝송부터 1990년대에 큰 인기를 끈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The Sign(더 사인)',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Turn The Beat Around(턴 더 비트 어라운드)', 요즘 인기를 끌었던 플로 라이다의 'Right Round(라이트 라운드)', 리한나의 'Don't Stop The Music(돈 스톱 더 뮤직)'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수많은 히트곡들이 벨라스와 트러블 메이커, 그리고 수많은 아카펠라 그룹들의 화음과 안무로 재탄생 되어 시종일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답니다.
볼만한 영화 추천 셋. 샤인 (Shine, 1996)
(출처 : http://www.hayhaytv.vn/)
영화 <샤인>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에요. 어느 날 밤, 빗속을 헤매던 초라한 행색을 한 남자가 어느 레스토랑으로 뛰어들어요. 레스토랑 안에 놓여 있던 피아노에 손을 대는 그 남자는 한때 천재 피아니스트라며 추앙 받았던 데이비드 헬프갓. 하지만 그를 알아보지 못한 손님들은 남자를 향해 야유를 퍼붓기 시작해요. 그래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피아노 앞에 앉은 남자는 연주를 시작해요. 그는 정신분열증으로 10년 동안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있었지만 손가락의 기억만큼은 생생히 살아 있어 놀라운 연주를 선보이게 되고 어느새 손님들은 그의 연주를 숨죽이고 지켜보게 돼요. 마침내 남자의 연주가 끝나자 레스토랑 안은 손님들의 환호로 가득 차 올라요.
(출처 : http://www.desirulez.net/)
영화는 다시 과거를 보여줘요. 독선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 데이비드는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지닌 아이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데이비드의 비범한 재능에 관심을 지닌 저명한 음악가가 데이비드에게 장학생으로 미국 최고의 음악 학교로 유학을 권유하면서 부자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해요. 아들의 성공을 원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의 성공을 바랐던 아버지는 유학을 반대하죠. 데이비드에게 영국 유학 제의가 들어왔을 때, 그는 절연하겠다는 아버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결국 배움을 얻기 위해 런던으로 향해요. 그곳에서 데이비드의 실력은 점점 향상되어가지만 그는 가족과의 단절에 대한 부담감으로 점점 더 괴로워해요. 그러다 피아니스트의 꿈의 무대라는 '로열 앨버트홀'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가 주어지는 오디션에 참가한 데이비드는 그곳에서 이른바 '악마의 협주곡'이라는 라흐마니노프 3번을 완벽하게 연주해내지만 그만 무대 위에 쓰러지고 말아요.
음악적 성취를 얻어냈지만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영혼을 갉아먹는 열정 속에서 영육을 다 소진한 데이비드는 심한 신경쇠약에 걸려 고향으로 되돌아오고 정신병원을 전전하는 삶을 살아요. 그러다 과거의 천재를 우연히 알아본 한 여성의 도움으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고, 자그마한 카페의 피아니스트로 일하면서 비로소 세상 사람들과 다시 교류하는 방법을 배워나가게 돼요.
(출처 : http://lifeism0n0.blogspot.kr/)
작품의 실제 주인공인 데이비드 헬프갓은 다행스럽게도 재기에 성공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결국 아들의 재기를 바라보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고 해요. 더 나은 실력을 갈망하는 천재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작품 샤인에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과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 등의 다양한 클래식 음악 선율이 흐른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수천 톤의 석탄을 삽으로 퍼 나르는 것과 같은 에너지" 라고 비견될 정도로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전율을 일으킬 정도로 엄청나답니다.
볼만한 영화 추천 넷. 스윙걸즈 (Swing Girls, 2004)
(출처 : http://catatan-soehel.blogspot.kr/)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영화 <스윙걸즈>는 우연한 계기로 재즈의 매력에 푹 빠진 소녀들의 이야기랍니다. 방학 때 수학 보충수업을 받아야 하는 13명의 낙제생들은 보충수업 땡땡이를 위해 운동장에 나가 밴드부 도시락 배달을 자청해요. 기차를 타고 급기야는 오랜 시간 발품을 판 이후에야 그들은 도시락 배달을 마치는데요, 한여름 뙤약볕에 장시간 노출된 도시락이 상한 바람에 밴드부원 전원이 식중독으로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아요. 오로지 밴드부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는 막내 부원 나카무라만이 도시락을 먹지 못한 탓에 이에 제외되고, 나카무라는 도시락 사태의 주범인 토모코에게 밴드부 연습에 나와야 한다며 반협박을 해요.
(출처 : http://www.shuqi.org/)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보충수업을 빠질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밴드부 연습을 시작한 여학생들. 악기를 다루는 폼을 보니 한숨부터 푹푹 나오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던 끝에 여학생들은 진심으로 연주의 묘미를 알아가고 밴드 활동에 푹 빠져요. 하지만 완치한 밴드부원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할 수 없이 악기를 내어줘야만 한 아이들은 자력으로 힘을 모아 악기를 구입하려 하고, 밴드부를 탈퇴한 나카무라와 전자기타를 연주하는 여학생 둘이 합류하면서 스윙밴드가 결성된답니다.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 페트병 불기 등 하는 이는 진지하지만 보는 이는 웃음이 나오는 훈련과 악기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나가는 소녀들의 모습은 보는 그 자체로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줘요. 내 안에 숨겨진 끼를 발견해나가는 10대들의 열정, 꿈을 접어두고 있다가 소녀들을 통해 그 꿈을 함께 찾아나가는 수학선생님 등 공감하기 쉬운 캐릭터가 많다는 것도 영화의 강점이에요.
(출처 : http://www.e-eagle.com.tw/)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코미디적 요소도 매우 풍부한데요, 특히 소녀들이 송이버섯을 따다 멧돼지를 만나는 장면은 우리나라 영화인 '웰컴 투 동막골'이 차용하기도 한 장면이랍니다. 멧돼지에게 쫓긴 소녀들이 정지 화면으로 멈춰 있는 장면에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가 깔리는 대목은 매우 정적이지만 보는 이의 폭소를 끌어내기 충분해요. 여기에 눈여겨볼만한 점이 하나 더 있는데, 극중 등장인물들의 연주는 실제 배우들이 4개월에 걸친 맹연습을 통해 직접 선보인 것이라고 해요. 소녀들이 음악제에서 훌륭하게 연주를 완수하는 클라이맥스도 감동적이지만, 여기까지 향하기 위한 그들의 여정 자체가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작품, 스윙걸즈.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신다면 꼭 한 번 감상해보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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