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8. 13:00
안녕하세요, 프론티어 기자단 윤솔아, 전혜성입니다. 여러분은 '가을'이라는 계절을 생각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나요? 쓸쓸함, 낙엽, 독서, 바바리코트, 앙상한 가로수 등등 많은 것이 있겠지만 감성적인 가을 하면 또 떠오르는 것이 바로 시(詩)라고 할 수 있죠. 오늘은 가을 감성을 더하기 위해 덕수궁에서 진행한 '광화문 읽다, 거닐다, 느끼다'의 동감콘서트에 다녀왔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요. 그럼 지금부터 감성 촉촉한 가을 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기 바라요. ^^
제3회 동감콘서트, 덕수궁 안에서 열린 가을 밤의 이야기
이번에 3회를 맞은 동감콘서트는 덕수궁 안에서 진행되었답니다. 어둑해진 저녁의 덕수궁 분위기는 신비로움마저 감돌았는데요, 그 느낌이 가을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역사 속 인물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동감콘서트는 한글날을 맞이해 고은 시인과 함께 세종대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되었답니다.
동감콘서트 입장권이 있으면 캘리그래피 작품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요, 의미 깊게도 그 자리에서 직접 광화문글판의 문안 중 마음에 드는 문안을 써서 액자에 넣어주셨답니다.
프론티어 기자는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의 글귀가 적힌 작품을 받았는데요, 아무리 봐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글귀라서 더욱 와 닿았답니다. 바로 옆에서는 탁본 제작 또한 할 수 있었답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토크 콘서트인 만큼 입장 시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해 주최측에서 담요와 핫팩, 고은 시인의 시집 <순간의 꽃> 등을 준비해주셨답니다. 고은 시인을 만나 뵈는 것만 기대하고 왔는데 이렇게 여러 가지 선물을 신경 써 준비해주신 것이 너무 감사했답니다.
콘서트 전, 덕수궁 안을 돌아다니며 해설 관람 안내 시간도 가졌답니다. 저번 황석영 작가의 동감콘서트에서는 콘서트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해설 관람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시간상 이를 진행하지 못했는데요, 이번에는 콘서트 전에 진행되니 참여율도 높고 덕수궁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어 좋았답니다.
시간이 되어 자리에 앉으니 덕수궁의 마당에도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어요. 고은 시인을 모시기 전, 퓨전 국악 그룹 '퀸'의 연주를 감상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답니다. 퀸은 동양과 서양 음악이 조화된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는데요, 해금과 가야금, 전자 바이올린 등의 악기와 보컬의 음색이 한 데 어우러진 공연이었답니다. 그 아름다운 화음에 프론티어 기자의 눈도 반짝였는데요, 덕수궁이 가을과 함께 노래로 가득 찬 느낌이었답니다.
퀸의 멋진 공연이 끝나고, 이번 동감 콘서트의 사회를 맡아주신 KBS 최원정 아나운서가 무대 위로 나오셨답니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요즘 역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혀주셨어요. 그리고 이어서 교보생명 고영선 부회장님의 인사말씀이 있었는데요, 부회장님께서는 "선조들의 얼이 맺혀있는 덕수궁에서 가을밤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좋다"는 말씀과 함께 이번 동감콘서트의 배경을 말씀해주셨답니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고은 시인의 작품을 낭독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그때 감명 깊었던 시를 여러부께도 소개시켜드릴게요!
그리고 드디어 이번 동감콘서트의 주인공, 고인 시인께서 무대 위로 등장하셨답니다. 정장에 중절모를 쓰신 멋진 모습이었는데요, 고은 시인은 "땅에 발을 디디고 서 있음으로써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말씀하시며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에 서서 이야기를 들려주셨답니다. 이렇게 고은 시인과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요, 사회자님은 첫 번째 질문을 던지셨답니다.
고은 시인의 답변을 들으면서 저는 그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시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런 동시에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고은 시인은 시가 가을 같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는데요, '조락'과 '결실', 그 두 가진 것이 바로 가을이라고 해요. 시 또한 그처럼 소멸과 탄생 두 가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답니다.
그리고 고은 시인도 시를 직접 낭독해주셨는데요, 이는 프론티어 기자도 수능 공부 당시 읽어본 적이 있었던 시였어요. 그때는 시를 공부의 대상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시인께서 직접 읽어주시니 새로운 느낌으로 시가 제게 다가왔답니다. 여러분께도 그 시를 소개해드릴게요.
대길이 아저씨는 고은 시인께 실제로 한글을 알려주신 분이라고 해요. 이 시 속에서 세월과 추억이 느껴졌답니다.
이제부터는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나누기 위해 최태성 선생님을 모셨답니다. 현재 고등학교 역사 교사이신 최대성 선생님은 프론티어 기자 역시 학창시절 좋아했던 선생님이었는데요, 역사적으로 수많은 설명과 재미있는 일화를 선생님께서 알아 듣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이번 동감콘서트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셨답니다.
고은 시인께서는 '세종교'라 할 정도로 세종대왕을 좋아하신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세종대왕이 우리에게 글자를 주신 분이기 때문이라고 하셨답니다. 시인께서는 글로써 사시는 분이기에 "나는 한글로 생을 살다가 마친다."라는 멋진 말을 남겨주시기도 했어요.
하얀 종이만 보면 설렌다고 말씀하신 고은 시인은 '세종대왕은 영혼의 원천'이라 말씀하시기도 했답니다.
최태성 선생님께서는 세종대왕을 ‘정치가, 학자, 인간’ 3가지의 모습으로 설명을 해주셨어요.
첫 번째로 정치인으로서 세종대왕은 영토 확장을 이루고 중국과는 다른 우리나라에 맞는 농사 기법을 만드는 등 자주적 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해요. 이러한 세종대왕의 정치를 ‘꽃의 정치’라고 할 만큼 조선은 최고의 번성기를 누렸다고 하네요.
학자로서의 세종대왕은 학문하는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셨다고 해요. 집현전을 만드시고 그곳의 학자들에게 하사품도 자주 내리셨다고 하네요. 출근하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휴가인 사가독서제도 주셨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인간으로서 그는 말 그대로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셨다고 해요. 자식 사랑은 물론이거니와 백성들, 천한 사람들에게도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이셨는데요. 예를 들면 출산을 한 여종들에게는 100일의 휴가를 허락하시기도 하신 멋있는 분이셨다고 해요. 하찮은 신분이라 괄시 받기 일쑤였던, 가장 낮은 곳에 있던 사람들조차도 바라보고 보듬어 안아주셨던 세종대왕님은 그야말로 인간애가 넘치셨던 분이었죠.
평소 광화문광장을 지나칠 때마다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 모두를 살펴봐주시는 듯한 세종대왕 동상이 친근했는데, 이번 동감콘서트를 통해 세종대왕이 어떤 분이었는지 더욱 잘 알 수 있어 행복했답니다.
이렇게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으로 고은 시인께 몇 가지 질문을 더 드렸는데 여러분께도 소개해드릴게요.
청춘에 대한 고은 시인님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이번 동감콘서트는 막을 내렸답니다. 프론티어 기자는 고은 시인의 말씀 중 '내가 감히 이런 곳을 지나가고 있다'는 말이 계속 떠올랐어요. 이토록 아름답고 찬란한, 한 번 지나치면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그런 오늘을 살아가면서도 평소 불평 불만으로 가득 차 있거나 혹은 맹목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이번 기사가 삶이 지치고 힘든 수많은 우리 청춘들에게 위안과 의지를 되새길 수 있는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아요. 또 하나, 우리 한글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있을 동감 콘서트 또한 많은 분이 참여하셔서 좋은 말씀을 듣고 좋은 시간을 만들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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