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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건 꼭 봐야 해!" 안 보면 후회할 역대급 한국 공포영화 추천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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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18. 15:43




많은 사람들이 여름이 되면 조건반사적으로 공포영화를 떠올리곤 해요. 사실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더위를 이기기에 공포영화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싶네요.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한 공포영화가 많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한국 공포영화 추천을 해드리려고 해요. 


최근의 한국 공포영화들은 진부한 소재와 뻔한 공포 유발 기법, 식상한 클리셰의 범벅 등으로 공포영화 팬들로 하여금 많은 실망을 안겨준 작품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 한국 공포영화 중에서도 가장 무서웠다는 평을 받았던 작품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영화는 '어느 날 갑자기-2월 29일'이라는 작품이에요. 이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영화 제목의 '2월 29일'은 4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윤달 29일을 의미한답니다.


주인공인 지연은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매표원인데요, 동료인 종숙으로부터 4년마다 한 번 돌아오는 윤달인 2월 29일에는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소문을 전해 들어요. 12년 전의 2월 29일에는 톨게이트 주변에서 교도소 수송차량이 전복해 전원 사망했으나 한 구의 시신이 사라졌고 그 뒤로 4년에 한 번씩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이 소문의 전말이에요.





그 뒤 지연은 비가 오는 날 새벽 2시가 되면 찾아오는 기분 나쁜 분위기를 풍기는 어떤 차량을 감지해요. 그 차가 통과하는 날이면 근처 톨게이트 매표원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지연은 점점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톨게이트가 자신이 근무하는 톨게이트와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불안감이 극에 달한 지연은 그녀의 주변을 수사하던 박형사와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려 하는데요, 경찰차들과 함께 야간근무를 서는 어느 날 비 내리는 새벽, 다시 그 검은 차량이 다가오기 시작해요. 과연 살인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지연은 아무 일 없이 2월 29일을 보낼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은 PC통신에 연재할 때부터 열혈 팬을 거느렸던 유일한 작가의 공포 연작소설에서 스토리의 뼈대를 가지고 만든 작품인데요, 정교한 플롯이나 예상을 깨는 반전은 없답니다. 하지만 영화 내내 펼쳐지는 주인공의 불안한 모습은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신경을 예민하게 건드리기 충분하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일터, 즉 삶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공간에서 찾아오는 공포감이 어마어마한데요, 이 외에도 다른 '어느 날 갑자기' 시리즈도 아직 안 보셨다면 한 번쯤 보시길 추천해드려요. '일상적인 공간을 침범하는 비일상적인 존재에 대한 공포감'을 여과 없이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공포영화 추천 작품은 '분홍신'이에요. 이 작품은 물건에 대한 소유욕과 애정에 대한 독점욕을 병치시키는 방법으로 인간의 탐욕이 부르는 저주를 담아내고 있답니다. 이 작품의 모티브는 예쁜 구두를 신고 싶은 욕심에 스스로의 발목을 자르게 된 소녀의 비극을 그린 안데르센의 잔혹 동화 '빨간 구두'에서 가져왔답니다.





이혼 후 혼자서 딸을 키우는 안과의사인 선재는 어느 날 지하철 선반에 주인이 없는 듯 놓여 있는 분홍신을 발견하게 돼요. 그녀는 분홍신의 매력에 따져 그 구두를 훔치듯 몰래 주워들고 자리를 피해요. 선재는 집에서 그 구두를 신고 자신의 모습을 도취된 듯 바라보는데요, 선재의 어린 딸 또한 그 구두에 도취되고 말아요. 선재와 그녀의 딸이 분홍신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우연히 집을 방문한 선재의 후배는 분홍신의 마력에 빠져 그 구두를 훔쳐 들고 나와요. 하지만 분홍신을 신은 후배는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춤을 추듯 비틀대다 끔찍한 사고로 죽음을 맞이해요.


후배의 죽음을 통해 분홍신이 죽음을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된 선재는 분홍신을 버리려고 하지만, 분홍신은 매번 다시 그녀에게도 되돌아와요. 선재와 그녀의 딸 앞에 다가오는 분홍신의 원래 주인은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어떤 원혼이 씌었길래 분홍신은 여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일까요?





영화 '분홍신'의 공포의 모티브는 분홍신의 선명한 색감이나 모양새가 아니라 바로 '소리'라고 할 수 있답니다. 침침한 형광등 불빛이 옅게 깔린 긴 복도, 그곳을 또각또각 울려대는 차갑고 메마른 구두굽 소리. 분홍신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내는 날카로운 쇳소리는 보는 이의 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해요. 감각적인 영상과 소름 끼치는 음향효과, 동화적이지만 잔혹한 상상력이 맞물려 만들어진 작품이니 여러분도 한 번쯤 관람해보시기 바라요. ^^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2004년 한국 극장가를 간담 서늘케 하는 공포로 물들였던 작품, '알 포인트'랍니다. 이 작품은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공포영화인데요, 실종된 전우를 찾아나선 어느 소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답니다.




1972년 베트남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던 어느 날, 사단본부 통신부대에 '당나귀 삼공'을 외치는 비명소리가 들려와요. '당나귀 삼공'은 6개월 전 로미오 포인트라는 작전 지역으로 떠난 18명의 대원들의 통신 암호인데요, 어느 날부터 이들이 밤마다 계속적인 구조요청을 보내온 것이죠. 하지만 이들은 이미 6개월 전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실종 처리된 병사들인데요, 때문에 군에서는 비밀리에 아홉 명의 정예 팀을 현장에 파견해요.


정예 팀은 드디어 로미오 포인트, 일명 알 포인트 입구에 도착하게 되고 입구에서부터 베트콩과 교전을 벌이는 등, 이곳이 예사롭지 않은 지역임을 직감하게 된답니다. 그러던 중 그들은 "不歸!(손에 피 묻은 자, 돌아갈 수 없다)"이라는 문구가 쓰인 낡은 비문을 보게 돼요. 음산한 기운을 느낀 대원들은 7일 동안의 작전이 부담스럽지만, 이 작전을 완수하면 고국으로 돌려보내준다는 조건 때문에 스산한 기운을 애써 무시하려고 해요. 그리고 생존자들을 수색하던 중 대원들은 갖가지 이상 현상과 환상을 바라보게 된답니다.


  

이 영화는 여타 공포영화에서처럼 지나치게 소름돋는 음향이나 방심하는 순간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은 찾아보기가 힘들답니다. 끔찍한 비주얼을 선사하는 귀신도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포인트는 진정한 공포, 즉 '내 안의 불안감'에서 오는 공포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답니다. 참고로 관람 포인트는 개성 강한 아홉 명의 대원들과 그들 사이에 숨어 있는 '뭔가'의 존재, 그리고 영화 속에 숨겨진 다양한 장치와 함정들인데요, 따라서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놓치지 마시고 곱씹어보듯 관람해보시기 바라요. ^^








한국 공포영화 추천, 그 마지막 이야기는 '기담'이라는 작품이에요. 작품은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2년 2월 경성, 즉 당시 서울의 한 병원에서 벌어진 세 가지 이야기들을 그린 옴니버스 영화랍니다. 세 가지 에피소드의 등장인물들은 서로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진 않은데요, 다만 공간을 일치시키는 것만으로도 각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내어 각 사건이 뭔가의 인과관계를 지닌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답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상관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옴니버스 영화 특유의 강박관념을 떨쳐내면서도 옴니버스 영화 본연의 분위기를 너무도 잘 살렸다는 점에서 기담은 단순히 무섭기만 한 것이 아닌 '작품성이 좋은' 영화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요.





첫 번째 에피소드는 병원 원장의 사위로 내정된 '정남'이 어느 날 영안실에 들어온 젊은 여인의 시신을 접하고 형용하기 어려운 사랑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내용을 그리고 있어요. 정남과 여고생의 시신 사이의 영혼 결혼식 장면이나 둘 사이의 세월의 흐름을 표현한 사계절의 속도감 있는 변화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여 '공포영화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라는 것을 보여준답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아사코라는 소녀의 이야기인데요, 새 아버지가 될 남자에 대한 환상을 품다 못해 아사코와 어머니 사이에 흐르던 묘한 경쟁심은 결국 큰 사고를 불러일으켜요. 그 과정에서 혼자 살아남은 아사코는 밤마다 죽은 어머니가 병실을 찾아오는 악몽을 꾸게 된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어느 의사 부부의 이야기인데요, 우연한 계기로 아내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큰 충격을 받아요. 그리고 병원 내에서는 잇단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요, 연쇄 살인사건과 귀신이 된 아내의 혼령을 마주하는 남편, 그리고 이들 사이에 깔린 복선과 장치가 관객들을 절로 몰입시킨답니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라는 정치적인 배경은 일절 배제하고 오로지 경성의 어느 병원 하나만을 배경으로 삼고 있답니다. 또, 이국적이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일본풍의 건축과 소품들은 현실과 유리된 이계(異界)의 공간 같은 묘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요. 공포영화의 뻔한 클리셰를 답습하지 않으면서도 서늘하고 감각적인 연출이 엿보이는 영화 '기담'. 당연히 이 영화는 '공포영화의 미덕'이 무엇인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답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숨막히는 공포가 함께 만들어내는 기묘한 화음 속에 취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무더운 열대야를 이 영화와 함께 보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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