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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함께 가도 그림이 되는 그곳, 체코 프라하 여행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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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9. 13:41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사내필진 7기 김원재입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여러분 모두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있으신지요? 저는 평소 가을에 여행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얼마 전 스스로에게 치유와 보상을 주고자 무작정 체코로 향했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중세 시대의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고풍스러운 건축들, 거리 어디를 걷더라도 모든 곳이 다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그날의 풍경이 여전히 눈을 감으면 선연하게 떠오르네요. 그래서 오늘은 제 인생 첫 번째 유럽여행이었던 체코 프라하를 다녀온 이야기를 함께 나누려 해요.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순간, 유럽을 가야겠다고 결정은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를 가고 싶은지 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답니다. 직장인의 신분으로서 길게 휴가를 내긴 어렵고, 이 한정된 시간 동안 가고 싶었던 도시는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에요. 그러던 중 동유럽, 그 중에서도 최종 여행지를 체코의 프라하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로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으니 그 이유를 말씀 드릴게요.


1. 한국에서 해당 도시로 In, Out이 가능한 직항 노선이 존재함(저는 여행을 하던 중 경유나 환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많아 환승을 지양하는 편이랍니다. 또, 직항으로 가면 그 만큼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여행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2. 도시 간 이동 노선이 짧은 편에 속함 (프라하에서 비엔나는 버스로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답니다.)


3. 가족과 지인의 강력한 추천


4. 저렴한 물가 (체코의 물가는 유럽에서도 저렴한 편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그 체감물가가 훨씬 저렴하답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데 있어 경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지요.)



급하게 떠난 여행치고는 고려한 게 많지요? 하지만 이상을 쫓아 여행을 떠나도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었답니다. 이처럼 많은 조건을 살피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떠난 프라하와 비엔나. 오늘은 이 중 프라하를 먼저 소개해드릴게요. 많은 분들이 프라하 하면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정도로만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프라하 구석구석에는 더욱 깊은 이야기와 역사가 담겨 있는데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장시간 비행을 마친 후, 본격적인 여행 첫날의 일정은 위와 같아요. 사실 저는 아무 준비도, 정보도 없이 무작정 여행을 떠난 터라 급하게 여행책자를 찾아보거나 틈틈이 웹 서핑을 해서 찾은 정보로 경로를 구성하게 되었답니다.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로 유럽에서 활성화 되어있는 ‘팁투어’, ‘프리투어’의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나 팁투어는 프라하에만 있는 일종의 여행 문화로, 예약이나 선 결제금 없이 정해진 장소로 약속된 시간에 모인 후 가이드 분이 곳곳의 프라하 관광지를 다니며 소개해와 설명이 곁들여진 투어방식이랍니다. 팁투어와 프리투어의 공통점은 정해진 투어비용이 없다는 거예요. 개인의 만족도에 따라 일정종료 후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고 금액에 구애 받지도 않는답니다. 다만 다른 점은 팁투어는 오전/오후로 나누어 하며, 유료관광지는 외부에서는 설명을 해주지만 들어가지는 않는답니다. 프리투어는 일종의 번역기 같은 무선장비가 있으며, 오전에서 오후까지 이어지는 전일 일정으로 유료관광지의 내부까지 지불하고 들어간다는 차이가 있어요.


저는 이 중에서 팁투어를 선택했는데요, 처음 접하는 투어 방식이라 '혹시 사람이 너무 적어서 취소되면 어쩌나' 등의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투어 시간이 되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웬만한 무리보다도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하게 되었답니다.





투어의 첫 시작은 공화국 광장이에요. 가이드 분은 '왜 공화국 광장이 이번 투어의 시작점인지', '이곳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을 설명해주셨는데 그냥 지나가면서 보면 몰랐을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었답니다. 역사적 배경부터 각각의 자리에 건물들이 들어선 이유를 들어보면서, 체코인들의 애국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팔라디움 백화점>


<체코국립은행>


<화약탑>



공화국 광장 주변에는 체코에서 가장 많은 가게가 입점해 있다는 '팔라디움 백화점'과 체코국립은행, 화약탑이 있었어요. 저 화약탑은 예전에 성벽과 연결되었던 하나의 관문이었다고 해요. 체코 프라하는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았던 도시였는데요, 전쟁 때문에 외벽이 검게 그을려 '화약탑'으로 불린 줄 알았던 이 건물이 알고 보니 화약을 보관하던 장소 중 하나라고 하여 '화약탑'으로 불렸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아갈 수 있었답니다. 



<카를 대학>



화약탑을 뒤로하고 따라서 간 곳은 카를대학(프라하대학교)였어요. 카륵대학은 10세기~19세기까지 중세시대 유럽에서 맹위를 떨쳤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프라하공국의 왕이었던 카를1세가 지었던 대학이라고 해요. 당시 유럽에서 대학을 짓기 위해서는 교황청의 허가가 필요했고, 초강대국이 아닌 이상 대학을 지을 수가 없었다고 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 ‘프란츠 카프카’와 양자물리학의 아버지 ‘아인슈타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페르디난트 코리’가 이 대학출신이라고 해요.



<프라하국립극장>



카를대학에서 약 3분 정도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프라하국립극장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곳은 현재 외부와 내부 모두 보수공사 중이라 출입이 제한되어 있답니다. 공연을 열었던 당시에는 모차르트의 클래식 음악이나 오페라 연주를 많이 선보이는 곳이라고 해요. 참고로 모차르트의 <돈지오반니>가 세계최초로 공연되었던 장소가 바로 이 프라하국립극장이라고 해요. 



<바츨라프 광장>


프라하국립극장에서 북쪽으로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체코와 프라하의 독립과 자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바츨라프 광장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좁디 좁은 프라하 시가지의 골목을 따라 걷다 탁 트인 광장 길을 바라보니 제 마음도 절로 트이는 것 같았어요. 체코가 소련에서 독립을 했던 당시, 독립선언문이 최초로 읽혀진 곳이 프라하 내 단 두 군데가 있다고 하니 첫 번째라 바로 공화국 광장, 두 번째가 바로 바츨라프 광장이랍니다. 그 만큼 이곳은 역사적인 의미가 깊어 많은 사람들이 꼭 한 번은 방문하는 곳이기도 해요.






<하벨마켓>



이어서 구시가지 방향으로 향하면 그 유명한 하벨마켓을 만날 수 있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시장 치고는 그 규모는 작았어요. 파는 것은 각종 과일과 마그네틱 기념품 등이 주를 이루는데요,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하벨마켓을 지나 사람들이 몰리는 곳으로 따라 올라가면, 사람들이 매우 많이 몰려 있는 보실 수 있답니다. 바로 전 세계에 단 한 개 뿐에 없다는 천문시계예요. 저 큰 시계는 중세시대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져, 현재 기술력으로도 잔 고장이 나면 고치는데 매우 힘들다고 해요. 정각이 되면 닫혀있는 문틈으로 정각을 알리는 알림 퍼포먼스를 하는데 시간을 맞춰 한 번쯤 관람할만하니 참고해주세요. ^^






천문시계 바로 뒤에는 프라하의 상징이자 프라하 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한 구시가지 광장이 있는데요, 장대한 이 광장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기엔 부족할 정도랍니다. 광장의 중심에는 거대한 동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볼까요?





이 동상은 바로 종교개혁의 선구자, '얀 후스'의 동상이랍니다. 흔히 종교개혁의 선구자로 많은 사람들이 '루터'와 '칼뱅'을 알고 있지만, 최초의 종교개혁은 얀 후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요. 그의 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루터와 칼뱅이 종교개혁의 불을 더욱 거세게 지핀 것이죠. 

얀 후스는 라틴어로 되어 있는 성서를 최초로 다른 언어(체코어)로 번역해 시민들에게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힘쓰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어요. 하지만 강력한 종교개혁을 주장하다 결국 화형을 당했다고 해요. 오늘날 프라하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고 상징성이 깊은 장소에 얀 후스의 동상을 세워놓은 것을 보면서, 외세로부터의 침략과 전쟁으로 점철된 역사 속에서도 이를 이겨내고 극복한 체코인들의 자부심을 한껏 느낄 수 있었어요. 


이렇게 프라하에서 보냈던 첫 번째 투어가 저물었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프라하의 볼 거리를 두루 둘러보려면 한참을 더 부지런하게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데요, 다음 번에 남은 이야기로 여러분을 다시 한 번 찾아 뵙도록 할게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며, 체코 프라하 여행 이야기 2편도 모두 기대해주시기 바라요. 감사합니다. ^ㅡ^

 

체코 프라하 여행 이야기(2)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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