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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가 되고 싶다면? '패션 스타일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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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9. 18:08




요즘에는 멋쟁이들이 너무 많아요. 멋쟁이가 될 수 있는 채널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어요. 패션 잡지 한 권만 읽어도 가을과 겨울 트렌드쯤은 금세 알 수 있고 스마트폰의 앱이나 TV채널에서도 패션에만 집중한 콘텐츠들이 널려 있으니까 말이죠. 트렌드를 ‘몰라서’ 수용 못하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랍니다.







이번 가을·겨울 시즌의 유행 아이템들을 (잡지에서 알려주는 대로) 집어보자면, 클래식한 체크 패턴의 아이템들, 엄마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빈티지 색감의 꽃무늬, 하늘하늘 여성스러운 실크 소재 블라우스, 역시나 여성스러운 레이스 장식,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주얼리들,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뒤로 매는 백팩, 기존 미니백의 유행을 뒤엎는 빅백들, 청순해 보이는 베레모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찰 정도예요.


이 많은 유행들은 뉴욕과 런던 밀라노의 컬렉션에서부터 시작하여 디자이너들의 쇼룸에서, 백화점 패션 매장에서 볼 수 있고, 누구나 사 입는 SPA 브랜드의 마네킹에도 잔뜩 입혀져 있답니다. 문제는 유행 아이템들을 전부 소화한다고 누구나 멋쟁이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이지요. 여자들은 모두 나름의 멋을 추구해요. 주변에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변 멋쟁이들을 보면 두 가지 큰 축이 보인답니다. 트렌드를 발빠르게 수용하는 사람, 그리고 트렌드를 좇기보단 나름의 패션 철학을 고수하는 사람. 연예인 수준으로 패션 트렌드에 민감해 보이는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필자의 주변에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행 아이템을 뒤집어 쓴 그들의 모습에서 이미 헛헛함이 보여요. 팔색조처럼 변화무쌍한 스타일을 소화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보이지 않는다면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없을까요.


시즌 별로 트렌드에 촉을 세우고 쇼핑을 하는 여자들은 많지만 트렌드와 별개로 나름의 패션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그래서 더 건강해 보인답니다. 그런 여자들의 공통점은 패션에 대한 나의 자율성, 개성, 자신감 있는 애티튜드를 지녔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이런 애티튜드를 가진 여자들에게선 애써 좇으려 노력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트렌드가 묻어난답니다. 유행이라는 것도 어쩌면 앞선 누군가들의 감각의 총집합이니까 말이지요. 






  

그럼 필자 주변 패션 고수들의 ‘마인드’를 소개해볼까요? 한국에서 단추 작가로 활동 중인 우노초이는 30여 년 전 미국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패션 모델이에요. 필자는 그녀와 청담동의 가장 핫하고 고급스러운 옷들이 모여있는 셀렉트 숍 분더샵 쇼핑은 물론 이태원 로드 숍, 부암동 디자이너 숍에도 같이 쇼핑을 다닌답니다. 가끔은 동대문 제일평화에 가서 ‘저렴’ 아이템 쇼핑도 즐겨요. 그녀의 패션에는 룰이 없어요. “이것도 할 수 있지만 저것도 가능한 것이 내스타일”이라고 항상 말하죠. 에르메스 코트에 샤넬 구두를 신고 동대문의 티셔츠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을 수 있는 게 바로 우노초이의 패션 스타일이랍니다. 비싸다고 애지중지하지 않고 좋은 옷은 먼저 입어버리고 질리면 자르고 고쳐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요. 명품 신발 위에 에나멜로 마음껏 프린팅을 해 우노초이만의 신발을 만들 수 있는 재능과 대범함을 지니고 있죠.


이런 자신감 있는 애티튜드가 그녀가 입는 옷들을 그녀만의 ‘룰’로 만들어준답니다. 남의 스타일을 빌려 뒤집어 쓴 것 같은 일이 그녀에겐 절대로 일어나지 않죠. 더구나 그녀의 나이는 60이 넘었어요. 비싼 옷을 고집하는 대신 동대문 옷도 세련되게 소화하기 위해 그녀는 60이 넘은 나이에도 줄기차게 몸매 관리를 한답니다. 이건 아마도 모델 시절부터 이어온 버릇 같은 것일 테지만 꼿꼿한 자세와 철저한 음식 관리를 보면 스타일리시함을 유지하는 그녀의 비법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입버릇처럼 ‘언제나 꽃다운 나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나이 때문에 아줌마 파마를 하고, 배가 편한 바지를 입는 여느 아줌마들과는 분명 달라요. 나만의 스타일이 있기에 자신은 40에도, 50에도, 60이 넘은 지금도 꽃다운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쇼핑 스폿에도 제한을 두지 않지만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숍을 발견하면 그곳의 단골 고객이 되지요. 동대문에도 20년째 단골 매장이 있고, 부암동 디자이너 숍도 계절마다 한번씩 들러본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릴 필요 없이 몇 개의 좋은 숍을 지정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둘러볼 정도의 부지런과 열정만 있어도 멋쟁이가 되기는 쉽다는 것이죠.


또, 괜히 휩쓸려 이곳 저곳 다니며 어울리지도 않는 혹은 소화도 못할 옷을 사서 옷장에 쌓아두는 낭비가 거의 없답니다. 만 원짜리 티셔츠에 자신의 몸과 딱 어울리는 핏의 소재 좋은 코트를 입고, 화려한 스카프 하나만 둘러도 시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우노초이 특유의 자신감과 ‘언제나 입던 것처럼’ 옷을 대하는 세련된 애티튜드 덕분이에요.






또 한 명의 멋쟁이는 요즘 방송에서도 자주 보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희선이에요. 그녀 역시 이미 40대 중반을 넘긴 나이이고 키가 크거나 여배우처럼 마른 몸을 가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패션 감각만큼은 늘 시선을 집중시킨답니다. 그녀는 자신의 패션 스타일이 ‘발품, 손품’에서 나왔다 말해요. 시즌 별로 백화점을 훌훌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브랜드, 나와 잘 어울리는 브랜드를 찾아내고, 정확한 사이즈를 입력해둔 후 인터넷으로 직구를 하죠. 셔츠의 핏이 본인과 제일 잘 맞는 브랜드, 아우터의 원단이 좋은 브랜드, 한번씩 과감한 세일을 감행하는 브랜드들은 그녀의 즐겨찾기 목록에 올라와 있어요.


40이 넘은 나이에도 가장 트렌디한 일을 하기 위해서 패션에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게 그녀의 철학이랍니다. 그래서 트렌드를 리드하는 브랜드들을 꿰고 있고 그 브랜드의 이번 시즌 신상 스타일만 잘 알고 있어도 패션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 방송 촬영에서도 코디의 스타일에 의존하지 않고 본인의 옷장을 열어 입고 가는 게 가능한 것은 그녀의 열정과 부지런한 태도 덕분이랍니다. 패션에 대해 열린 마인드, 무작정 유행을 좇지 않겠다는 자신감, 나만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몇 개의 아이템들만 있다면 누구나 멋쟁이가 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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