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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주커버그가 선택한 휴양지, 베트남 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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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8. 14:00

최근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 기부가 화제였죠? 미국의 최연소 백만장자지만 소박한 행복의 가치를 아는 마크 주커버그. 갑자기 마크 주커버그 이야기를 꺼냈냐고요? 제가 지금 베트남의 산악 도시 ‘사파’를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하거든요. 사파는 몇 년 전 마크 주커버그가 찾은 휴양지로 유명하답니다.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로 페이스북 사용이 안 되는 곳이에요. 물론 우회경로를 통해 베트남 친구들도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하지만요. 그래서인지 인지 마크 주커버그의 베트남 방문은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았고 그가 머문 산악 도시 사파도 주목 받는 여행지가 됐어요. 사파는 어떠한 매력이 있길래 백만장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여름 휴양지로 택했을까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제가 직접 사파의 매력에 빠져보았답니다.

 

 

흐멍족 삶을 통해 찾은 마음의 여유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사파는 소수민족들이 부락을 이뤄 살고 있으며, 아직은 아시아 사람들보다 유럽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에요. 위치적으로 중국, 라오스 국경과 맞닿아 있어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답니다.

사파를 가는 방법은 하노이에서 기차, 슬리핑 버스, 고속버스를 타고 움직여야 해요. 대부분 버스를 많이 이용하더라고요. 저는 하노이에서 슬리핑 버스를 타고 사파로 이동했는데요. 180도 정도 기울어진 자세로 거의 눕다시피 버스에 타서 이불을 덮고 이동하는 슬리핑버스가 참 이색적이었어요. 하노이에서 밤 10시쯤 슬리핑 버스를 탔는데 사파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했더니 버스 안에서 조금 더 잘 수 있도록 기다려주더라고요. 새벽 6시정도가 되자 버스기사가 깨워 줬어요.

 

버스에서 내리니 소수민족 흐엉족 여인들이 관광객을 마중을 나와있었어요. 관광객들을 홈스테이에 데려가거나 호텔을 안내 해주기 위해서죠. 저는 미리 ‘사파 유니크 호텔(SAPA Unique Hotel)’이라는 곳을 예약해둬서 흐멍족을 따라가는 대신 지도가 안내하는 숙소로 향했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2시간 정도 휴식 후 트래킹 투어를 시작했어요. 트래킹 투어는 서양인 6명, 말레이시아인 3명, 한국인 3명이 함께 했어요. 전 혼자 여행을 가서 외로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했는데 한국인 두 분을 만나 재미있게 트래킹을 할 수 있었답니다.

 

트래킹은 사파에서 멀리 떨어진 라오차이 마을 중심으로 시작돼요. 트래킹 투어는 여자 흐멍족분들이 함께 동행 해주더라고요. 그녀들은 함께 트래킹하면서 미끄러운 흙 길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손을 잡아주거나, 풀잎으로 말이나 꽃 같은 장난감을 만들어줘요. 직접 만든 물건들을 팔기도 합니다.

저는 ‘자이’라는 할머니 손을 잡고 내려왔는데요. 험한 산 길에서 슬리퍼만 신고도 어찌나 균형을 잘 잡으시던지, 자이 할머니에게 제가 짐이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자꾸 들더라고요. 그래도 자이 할머니 덕분에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어요.

 

트래킹은 5km씩 구간이 나눠져 진행돼요. 제가 간 코스는 크게 라오차이 마을과 타반 마을을 둘러보는 코스였어요. 점심은 일반 가정집에서 먹었는데 대부분 음식들이 제 입맛에 잘 맞더라고요.

 

베트남의 자연 풍경을 눈과 마음에 한 가득 담고 있자니, 자유와 행복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함께 동행한 흐멍족 사람들에게 도시에서 살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들은 지금이 행복하다고 하더라고요. 문명의 혜택에서 빗겨난 흐멍족의 삶이 불편해 보였던 건 속세에 찌든 저의 편견이었던 거죠. 흐멍족은 조금 느린 삶을 살고 있지만,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사유의 깊이가 깊어지는 건 여행이 주는 큰 선물인 것 같아요.

 

사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을 떠올리라면 단연 사파 트래킹이에요. 도시의 화려함은 없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고, 흐멍족 삶의 방식에 저희가 묻어갈 수 있는 곳이었어요. 사파 음식으로는 노루고기를 추천드려요. 달궈진 돌 그릇에 나온 노루고기는 양념된 소고기 맛도 나면서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요. 사파는 대부분의 상점에서 카드 사용이 자유로워요. 특히 핀 번호 입력 없이도 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서 좀 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답니다.

혼자 사색하며 마음을 비워낼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베트남 사파를 추천 드립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사람도 적고 때묻지 않은 흐멍족을 만나볼 수 있어요. 마크 주커버그도 선택한 베트남 사파에서 올 여름 휴가를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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