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20. 10:00
교보생명 블로그 가꿈사 가족 안녕하세요, 프론티어 7기 한혜정입니다. 얼마 전 2016년 첫 전시회를 다녀왔어요. 바로 대구 시립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애니마믹 비엔날레(Animamix Biennale)에요. 애니마믹스, 조금 생소하시죠? 애니마믹(Animamix)는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코믹스(Comics)’의 합성어에요. 전시회의 제목처럼 대부분의 작품들은 형형색색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고 있어요. 자 그럼 애니마믹 비엔날레로 함께 가보실까요?
2년 만에 돌아온 애니마믹스 비엔날레
지난 2013-2014년 시즌 후 2년 만에 다시 열린 <Animamix Biennale 2015-2016>은 아시아 지역의 동시대 미술교류와 소통에 중점을 둔다고 해요. 그래서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 홍콩에서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했는데요. 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21명의 국내외 작가들은 각자의 독특한 주제와 형식, 내러티브로 자신들의 작품을 표현하고 있어요. 덕분에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조각상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서 제가 감명 깊게 본 작품들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미키마우스 뒤에 숨겨진 현대사회
변대용 작가는 곰돌이 푸우, 키티, 미키마우스 같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친숙한 캐릭터들을 활용해서 작품 활동을 해요. 애니마믹 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은 <엄지를 치켜세운 미키>라는 작품이에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엄지를 치켜세운 미키와 함께 바닥에 작은 미키마우스들을 배치해놓았어요. 미키마우스들의 눈 모양이나 표정들이 다양해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하지만 귀엽고 앙증맞은 이 작품에 숨은 의미가 있는데요. 작가는 웃고 있는 미키마우스의 표정 뒤에 현대사회의 양면성에 대한 비판을 내재해놨어요. 미키마우스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쥐는 모두가 기피하는 존재잖아요. 이처럼 작가는 이 조각을 통해 단절과 무관심 같은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어요.
판타지를 자극시키는 ‘아야 타카노’
애니마믹 비엔날레에는 ‘아야 타카노’ 작가의 작품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프레스코화를 연상시키는 기법으로 판타지를 떠올리게 하는 아야 타카노의 작품은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아야 타카노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높이 6미터에 달하는 라이브 페인팅 풍선 작품이에요. 공기를 주입한 풍선 인형으로 대구미술관에 있는 작품 중 가장 크답니다. 압도적인 규모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데요. 초자연적인 모티브를 기반으로 여성의 욕망과 변덕스러운 공상적인 생각을 생태학적 배경에 배치시키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 내가 그린 공주를 만나다
전시회에서 허은경 작가의 <루비의 성>의 작품을 보며 어린 시절 공상의 세계로 빠져들었어요. 제가 어릴 적 상상했던 공주의 모습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인데요. 별을 박아놓은 것 같이 반짝거리는 큰 눈과 뾰족한 턱, 지나치게 작은 코와 입. 어릴 때 갖고 놀던 공주 인형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답니다. 저처럼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작품을 보신 분들이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도 꽤 흥미롭게 감상하더라고요.
키덜트에 의한, 키덜트를 위한
제가 인상깊게 본 마지막 작품은 양재영 작가의 <펀 투 키덜트>라는 작품이에요. 양재영 작가는 평소 키덜트적 코드를 주제로 한 동화 속 캐릭터를 현대미술에 접목시키는 팝 아티스트로 유명하죠. 키덜트는 아이(kids)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 등에 향수를 느껴 이를 다시 찾는 20~30대의 성인 계층을 말하는 것인데요. 현대 성인들이 추구하는 유치하면서도 재미있는 것 등의 가치가 대중문화의 하나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양재영 작가의 이 작품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과 추억을 나누며 사랑을 듬뿍 받은 작품이에요.
이 외에도 대구미술관 애니마믹 비엔날레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요.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모든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씩 열린다는 거 아셨나요? 애니마믹 비엔날레도 2013-2014년 시즌에도 열렸었는데요. 이번 기회를 놓치면 2년 후에나 만나 볼 수 있으니 하루 빨리 대구 애니마믹 비엔날레에 놀러 오세요!
전시명: 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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