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6. 10:00
안녕하세요. 프론티어 기자단 7기 송지은입니다. 이번에 프론티어 기자는 일명 ‘똥 박물관’이라 불리는 이색 박물관 해우재에 다녀왔는데요. ‘똥’과 ‘화장실’이라고 하면 냄새나고 더러운 것이라는 인상이 있지만 박물관을 다녀온 후 그 인식이 싹 바뀌었어요. ‘똥’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지금부터 해우재 박물관을 통해 알아볼까요?
해우재 전시관
해우재는 전 수원시장이셨던 故 심재덕 박사가 만든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화장실 박물관으로 각종 세계 화장실 문화 및 체험, 교육, 전시 등 여러 가지 볼거리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해우재 박물관의 관람료는 무료에요. 관람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관람 가능해요. 휴관은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이며, 신정과 설날 및 추석연휴에는 휴관한다고 합니다.
해우재 전시관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변기모양의 박물관으로 화장실의 역사와 화장실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어요.
심재덕 박사님은 1996년 수원 시장 재직 당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유치하고자 노력하며 수원시의 공중화장실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로 만들 것을 선언하셨다고 해요. 이를 계기로 심재덕 박사님은 아름다운 화장실문화운동을 선구하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화장실 문화를 바꾸는데 크게 공헌하셨어요. 대표적인 수원의 아름다운 화장실은 수원화성행궁 화장실과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염원화장실, 수원 광교산의 반딧불이 화장실이 있습니다.
세계 화장실 픽토그램도 관람할 수 있는데요. 각 나라의 문화와 특색이 반영된 듯 조금씩 다른 화장실 픽토그램을 구경하는 재미가 커요. 프론티어 기자는 개인적으로 브라질 화장실 픽토그램이 마음에 들었어요.
여기는 해우재 중앙화장실이에요. 변기모양을 본떠 만든 해우재 건물은 특이한 외형 못지 않게내부 구조도 특이한데요. 생활의 중심이 화장실이 될 수 있도록 건물 한 가운데에 화장실이 있어요. 전면이 투명유리로 되어 있어 진짜 화장실이 맞나 의문이 생기죠? 실제로 용변을 볼 때는 스위치를 켜면 전면유리가 불투명 유리로 변해 외부와 차단되니 안심하고 사용하면 됩니다.
2층에서는 ‘세기의 변기 展’이란 전시가 열리고 있었어요. 하얀색 변기를 꾸며 예술품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매일 만나는 변기로 만든 예술품이라 그런지 예술이라는 분야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전시였어요.
또 2층에는 ‘내가 그리는 화장실 벽화’라는 작품을 볼 수 있는데요. 아이들이 화장실 타일에 그린 그림을 벽화처럼 꾸며 놓았어요. 밋밋한 흰색 타일에 아이들의 솜씨가 더해지니 멋진 예술작품이 탄생했네요.
해우재 문화센터
해우재 전시관 관람을 모두 마치고 해우재 문화센터로 향했어요. 해우재 문화센터는 화장실 관련 유물을 수집‧보관하는 수장고와 어린이 체험관, 자료실, 교육 및 세미나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고 전시와 체험, 교육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요.
문화센터 안에 있는 어린이 체험관으로 한번 들어가볼까요? 어린이 체험관은 우리가 음식을 먹은 후 어떻게 똥이 만들어 지는지 어린이가 알기 쉽게 설명‧전시되어있는 체험관이에요.
우선 입구에 들어서면 긴 원통형 모형이 제일 먼저 보여요. 이 모형에 탁구공같이 생긴 공을 구멍 안에 넣으면 공이 입부터 위와 장을 거쳐 밖으로 다시 나오는데, 음식물이 몸 속에서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지 한 눈에 보여주는 것이랍니다.
게임을 하면서 똥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배우는 게임도 있어요.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똥이 더러운 것만이 아니라는 인식 변화를 줄 수 있어요.
똥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전시물도 있어요. 실제 똥은 아니고요. 건강한 황금똥, 흐물흐물 진똥, 단단한 된똥, 질척질척 물똥이란 이름으로 색깔도 모양도 냄새도 여러 가지라고 설명해 주는 전시물이에요. 유난히 똥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전시물이 될 것 같아요.
해우재 문화공원
해우재 문화센터 관람을 마치고 야외에 있는 해우재 문화공원을 둘러보았어요. 공원에는 똥과 관련된 옛날 생활 모습이 모형으로 전시 되어 있어요. 우리 조상들은 똥 보기를 황금같이 했는데요. 그 이유는 농경사회에서 대소변은 골치 아픈 오물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거름이었기 때문이죠. 화장실과 관련된 역사를 모형으로 접하니 좀 더 쉽게 다가 왔어요.
제주도의 통시변소 모형도 설치되어 있어요. 제주도의 통시변소는 배설 공간에 돼지를 기르는 형태로 제주도만의 특색있는 화장실 문화인데요. 다른 나라에서도 오물 처리로 개, 돼지, 물고기 등을 이용하는 예가 있다고 해요. 제주도의 통시는 인간의 배설물을 가축 먹이로 사용하는 친환경 화장실의 좋은 예라고 해요.
이 외에도 임금님의 휴대용 변기 ‘매화틀’ 모형, 화장지가 없던 시절 볏짚이나 밧줄로 뒤처리를 하는 모습 등 사실적이고 재미있는 모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지금까지 세상에서 하나뿐인 이색박물관 해우재를 둘러보셨는데 어떠셨나요? 냄새나고 더럽다고 생각한 화장실을 더 이상 배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사색과 휴식,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인식이 변하셨죠? 또 똥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소화와 배설에 대해 알기 쉽게 알려주면서 나들이 기분까지 낼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관람료도 무료라 더 매력적인 해우재로 주말 나들이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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