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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 당일치기 여행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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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5. 16:00

KTX가 개통되면서 전국이 하루권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서울에서 동남쪽으로 가장 먼 도시인 부산도 하루 사이에 왕복이 가능한데요. 그래서인지 서울에서 부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부산은 하루만 구경하기 아쉬울 정도로 볼거리가 많지만 당일치기 여행으로라도 갈 만큼 매력적인 도시죠. 하루여도 좋은 부산 여행, 부산 당일치기 여행으로 초대합니다!

코스1. 부산역 탐방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3시간 남짓 달려 내린 부산역. 3시간 동안 달려와 허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부산역 광장으로 나와 오른쪽 골목에 위치한 50년이나 된 오래된 국밥집을 찾았어요.

 

수육백반을 시키면 국밥과 수육백반이 나오는데 국밥 안에는 내용물이 없어요. 수육백반이라 고기가 따로 나오는 건가 봐요. 그래도 국물은 전통 있는 국밥집답게 깊고 맛있더라고요! 따로 나온 고기들과 함께 먹으니 양도 충분했어요. 오늘 하루 만에 부산에서 먹어야 할 음식들은 다 먹어보려 하는데, 가능할까요?

 

 

코스2. 초량 이바구길

밥을 다 먹고 부산역 근처에 있는 초량 이바구길로 향했어요. 한 TV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이경규 씨가 딸과 함께 찾은 곳으로 유명해졌는데요. 부산 초량동이 이경규 씨의 고향이라고 해요. 가는 길 담벼락에도 이바구길과 관련된 여러 유명인사 분들이 소개되어 있었어요.

 

초량 이바구길은 168개의 계단이 유명해요. 사실 이 길은 관광지라보다는 주민 분들이 사는 생활공간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건데요. 과거 전쟁시절, 산 위에 살던 피난민들이 물을 구할 곳이 없어 이 계단을 내려와 물을 지고 올라갔다고 해요. 물 지게를 지고 계단을 오르내리던 그 때 이 산동네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 바로 이 168계단입니다. 초량 이바구길에 대한 이야기는 ‘이야기 할배’ ‘이야기 할매’들에게 들을 수 있는데요. 이 지역에 담긴 여러 이야기를 해 주시는 공식 스토리텔러분들이세요. 전 뵙지 못했지만 초량 이바구길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야기 할배, 이야기 할매를 찾아보세요~

 

계단을 오르다 보면 오른쪽에 김민부 전망대가 있어요.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로 시작하는 유명한 가곡 '기다리는 마음'의 작사가인 김민부 시인을 기리기 위해 만든 전망대인데요, 전망대에서는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부산역과 그 뒤의 부산항까지 멀리 펼쳐 보입니다. 계단을 오르느라 살짝 힘들었는데 숨이 탁 트이는 느낌이었어요. 옆에는 김민부 전망대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간단히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경치를 즐길 수도 있답니다.

 

 

코스3. 남포동 거리 걸어보기

초량 이바구길을 내려와 지하철을 타고 1호선 자갈치역으로 갔어요. 자갈치역에서 남포역에 이르는 구역은 다양한 볼거리들이 밀집되어 있어 부산 여행에서 빠져서는 안 될 코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남포동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향했습니다.

 

보수동 책방은 자갈치역 3번출구로 나와 신한은행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서 쭉 가다 보면 이렇게 부평깡통 시장 모습이 보여요. 생기가 넘치는 시장 구경도 하면서 느긋하게 직진해서 걷다 보면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을 만날 수 있어요.

 

깡통시장 맛집은 김하은 기자의 기사를 참고해보세요!
http://www.kyobolifeblog.co.kr/1815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은 말 그대로 보수동 책방골목의 역사와 탄생 배경을 글, 사진, 영상 등으로 잘 정리해 놓은 곳이에요. 2층에는 기획전시실이나 북카페도 있고 책방골목에서 가기 어려운 화장실도 있으니 한번쯤 들려볼 만한 것 같아요.

 

문화관을 나와 10미터 정도만 걸으면 양 옆으로 책방골목이 펼쳐져요! 중고책을 파는 곳답게 가장 먼저 보인 문구는 ‘헌책 사고 팝니다’ 라는 팻말이었어요. 다양한 책이 빽빽하게 꽂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여러 책을 뒤적이며 자기가 원하는 책을 찾는 사람도, 아날로그적인 책방 골목의 분위기를 느끼러 온 사람도 많아 골목이 북적거렸어요.

 

책방골목을 더 구경하고 국제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 된 곳이죠! 생각보다 규모가 정말 크고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어요. 시장을 구경하다 <국제시장> 영화에 나와 유명해진 꽃분이네 가게도 마주쳤어요. 꽃분이네 가게 앞에 ‘사진은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찍어주세요’라는 문구가 걸려 있더라고요. 그 동안 많은 관심을 받으며 겪은 고충을 문구가 말해주는 것 같아 저는 눈으로만 보고 지나쳤답니다.

 

시장을 구경하다 보니 배가 출출해져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온 떡볶이집을 찾았어요! 부평깡통시장 안에 있는 이 떡볶이집은 유명세에 걸맞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어요. 조금 기다려 떡볶이와 튀김 세트를 사서 주변에 서서 먹었는데요. 역시 남다른 맛을 자랑하는 떡볶이였답니다. 부산 남포동에 놀러 오신다면 떡볶이도 꼭 먹어보세요!

 

떡볶이로 배를 채우고 비프(Biff, 부산국제영화제) 거리에 왔는데요. 비프 거리는 그 이름에 걸맞게 영화제가 개최되지 않는 기간임에도 다양한 국가의 길거리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부산의 명물 씨앗호떡은 물론이고 납작만두, 미고랭, 물방울떡, 오코노미야키 등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요.

 

비프거리 길거리 음식 중에 제가 선택한 건 씨앗호떡이에요. 짭짤하고 바삭한 호떡 안에 달달한 설탕과 고소한 씨앗이 들어 있어 정말 맛있더라고요. 방금 떡볶이를 먹고 내려왔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고 말았어요.

 

호떡을 먹고 길을 건너서 비프거리 반대편에 있는 자갈치시장으로 향했어요. 부산 당일치기 여행이라 시간이 많지 않아 시장 안에까지는 들어가 보지 않고 입구만 구경하고 말았는데요. 시장에 들어간 순간 확 풍기는 바다 냄새가 자갈치 시장에 왔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답니다.

 

시장 건물 뒷편으로 가보니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었어요. 부산의 상징인 부산 갈매기들이 끼룩대며 날아다녀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길을 건너서 비프 거리를 지나 광복동 패션거리로 갔어요. 패션거리답게 지금까지 본 모습과는 다르게 부산의 현대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어요. 이곳은 특별히 볼 게 많지는 않았지만 부산의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겨울에는 패션거리에서 빛축제를 한다고 하니 겨울에 꼭 들러보세요!

 

 

코스4. 이기대공원 산책

사진 출처 |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이제 남포동을 떠나 이기대 도시자연공원으로 갈 차례에요. 이기대 공원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부산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이고, 버스를 이용한다면 남포동과 부산역에서 27번 버스를 타면 돼요. 이기대 입구에서 오른쪽 흙길을 따라 걸으면 공원이 나오는데, 저는 해안 산책로로 가기 위해 왼쪽 도로로 갔어요.

 

표지판을 따라가면 해안길이 나오는데요. 해안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기암괴석과 함께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어요. 저 멀리에는 광안대교까지 보이더라고요. 산과 바다를 함께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이기대 해안길. 다만 종종 가파른 길이나 계단이 나오기도 하니까 이기대 공원에 가실 생각이라면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기대 공원 입구에서 오륙도 해맞이공원까지의 해안 산책로는 약 4km에 달하기 때문에 시간과 체력이 충분할 때 일정에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코스 5. 광안리 야경 감상하기

해가 어느새 완전히 져서 광안리 야경을 보러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왔어요. 아름다운 불빛으로 수놓은 광안대교뿐만 아니라 해안길에 만들어진 야경 불빛도 아름다웠어요.

 

아직 날이 추운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광안리 해수욕장. 폭죽을 터트리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해변가를 달리는 사람들 등 여러 모습을 구경하다 다시 기차를 타기 위해 부산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광안대교 야경을 보는 것으로 부산 당일치기 여행을 마무리 했는데요. 서울-부산 간 당일치기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다녀왔던 코스와 경비 내용을 정리드리겠습니다. 부산 당일치기 여행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참고하세요~

서울-부산 당일여행 총 사용 경비

 사용내역

 비용 (단위: 원)

비고 

 KTX 통합 승차권

 59,800 x2 = 119,600

 

 시내 교통비

 1,200 (성인카드기준) x3 = 3,600

 

 1003번 급행버스

 1,700 (성인카드기준)

 

 수육백반

 9,000

돼지국밥 : 7,000

 이가네 떡볶이 떡·튀 세트

 3,000

떡볶이 1인분 : 3,000
핫도그 : 1,000

 씨앗호떡

 1,000

 

 비앤씨 파이만쥬

 6,000 (4개)

 

 합계

143,900

 

 

이동 경로

(남포동 일대)

 

(이기대-광안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울과 부산을 오고 갔던 바쁜 일정. 당일치기 여행이라 부산을 더 다양하게 즐길 수는 없었지만 부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산 여행은 최소 1박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 제가 간 코스를 참고 하셔서 부산 당일치기 여행 떠나보세요~ 정말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에요! 지금까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부산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 가꿈사 프론티어 신혜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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