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 10:00
미국의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이자 색상회사인 ‘팬톤’에서는 2016년의 색으로 ‘로즈쿼츠’와 ‘세렌니티’를 발표했어요. 핑크 계열의 로즈쿼츠 색은 설득력 있고 상냥한 톤으로 동정심과 평정의 느낌을 전달하고, 푸른 계열의 세렌니티 색은 고요함, 화창함 그리고 기분전환과 휴식의 느낌을 전달합니다. 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일상에서 시작해 재료와 디자인을 만나 발전되고 공간과 어우러져 확장되는데요. 오늘 제가 소개할 대림미술관의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 전시도 이런 관점에서 시작했다고 해요.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
대림미술관에서 현재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가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2016년 2월 25일부터 8월 21일까지 '색(色)'을 주제로 동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와 세계적인 브랜드를 소개하는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색이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창의적인 디자인과 접목되어 일상을 특별하게 변화시키는 오브제로 탄생되는 과정을 선보인다고 해요.
<대림미술관>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대림미술관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화, 토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 / 월요일 휴관)
전화 : 02-720-0667
홈페이지: http://www.daelimmuseum.org/index.do
COLOR IS EVERYWHERE - 일상의 발견
1층에서 티켓을 끊고 2층으로 올라오니 마치 팔레트의 짜진 물감들처럼 다양한 색상들의 사진들이 전시돼 있어요. 이 작품들은 ‘색’을 주제로 한 여섯 명의 작가들의 사진이에요. 평소에는 다른 사물과 섞여있는 탓에 집중하지 못했던 물체 하나 하나의 색들을 감상할 수 있어요. 인물, 음식, 풍경, 사물 등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색을 새롭게 발견하고, 또 일상의 숨겨진 미적 감성을 깨울 수 있는 경험을 기획한 것이라고 해요.
그리고 일상의 우리 모습이 가진 색도 빼놓을 수 없겠죠? 전시장 한 벽면에는 성별, 인종, 나이 모두 다른 전세계의 수 많은 사람들의 피부색을 전시해놓았어요. 말 그대로 시선을 강탈하고 관람객을 압도하는 작품이었답니다. 흑인, 황인, 백인 이렇게 제한된 기준으로 세계의 인종을 구분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어요. 제 피부색과 닮은 분은 누구일까~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기도 했답니다.
COLOR MEETS MATERIAL - 재료와의 만남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 두 번째 주제는 색과 재료와의 만남이에요. 이곳에서는 색이 다른 물성의 재료와 만나 새로운 구조로 탄생하는 과정을 만날 수 있어요
가장 먼저 만난 재료는 유리인데요. 조명과 장식품, 스테인드글라스 등 주로 값비싼 장식품을 위한 재료로 사용되었던 유리는 1851년 런던의 만국박람회에서 수정궁의 주요 재료로 사용되면서 건축과 인테리어로 그 활용범위가 넓어졌어요. 유리는 차갑지만 특유의 세련미가 있고,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진 재료입니다.
눈부시게 밝은 전시장 내부에는 유리컵들이 색깔 별로 옹기종기 모여있어요. 왠지 어디서 많이 보던 색감이라 느꼈는데 알고 보니 핀란드의 세계적인 유리공방 브랜드 ‘이딸라’의 작품이었어요! 이딸라는 제품의 질과 미적인 감각, 기능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핀란드만의 형식을 고수하여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 오랜 세월 변하지 않는 도안의 유리 제품들을 만들고 있어요.
반대편에도 이딸라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는데요. 알록달록한 유리 오리들 작품이에요. 오리의 둥글둥글한 신체와 유리 특유의 빛나는 질감이 잘 어우러졌어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전시 구성인데요. 벽에 다양한 크기의 거울을 잘라 붙여 오리의 앞모습뿐 아리나 옆, 뒤, 위의 모습을 모두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해놓았어요. 관람객들의 시약을 확보한 동시에 거울 속에 펼쳐지는 무한한 오리들의 행렬을 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다음 만난 재료는 천이에요. 천은 유리만큼이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재료이죠. 특히 천은 좌석, 등받이, 이불과 같이 사람 몸에 직접 닿는 가구에 많이 이용됩니다. 천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유리섬유나 합성섬유와 같은 인조섬유들이 개발되어 실용적이면서 경제적인 재료로 널리 쓰이고 있어요. 전시장에서는 마치 원단시장에 온 느낌을 주듯이 천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 전시해놓았어요. 또 다른 색깔로 여러 장씩 겹쳐 나무 같은 형태의 재미있는 작품도 있어요. 두껍게 쌓인 천과 다양한 색들이 특유의 경쾌함을 선사합니다. 여기까지 2층 전시였고요, 이제 3층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
COLOR CHALLENGES DESIGN - 디자이너의 영감
3층에서는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가구 도안자들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색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요, 같이 보러가 볼까요?
이 작품은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베단 로라 우드의 대표작 ‘PLAY TIME – Spaghetti Junction’이에요. 공작새, 중세시대 의상의 깃, 삐에로 왕관 등에서 발전된 모자이크 패턴의 테이블 조각들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조립할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미학적이면서도 동시에 공예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어요. 독특한 무늬이길래 눈 여겨 봤는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파게티 모양이었어요.
이 작품은 노르웨이 출신의 디자이너 모르텐 샤르페 크나름과 요나스 노르하임의 공동작품 ‘Hoff’에요. 2015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선보인 이 소파는 서로 다른 색과 형태들을 사용자가 직접 자유롭게 결합하는 새로운 모듈 체계를 도입한 독창적인 도안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COLOR COMPLETES FURNITURE - 가구로의 완성
다음 전시관에서는 미적 아름다움과 기능적 효용성을 동시에 갖추는 외국 브랜드의 대표적인 가구가 전시 돼 있었어요. 이를 통해 구조의 형태, 재료의 감촉, 도안의 색 사이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서로 다른 모양의 의자들이 전시되어있는 작품. 천장까지 닿을 만큼 그 종류가 어마어마했는데요. 칸 칸마다 거울이 있어 의자를 다각도로 볼 수 있었고, 각 의자에 숫자를 매겨놓고 자세한 설명도 붙여놔 꼼꼼하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었어요. 의자 전시 관람을 마치고 이제 마지막 4층 전시관으로 가보겠습니다.
COLOR PAINTS SPACE - 공간의 이야기
4층 전시관에서는 친환경 페인트 브랜드 듀럭스와의 협업을 통해 2016년 올해의 색을 보여주고 있어요. ‘2016년 올해의 색’을 비롯한 여러 주제를 이용하여 침실, 주방, 거실과 같이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에 다채로운 색 조합을 연출하고 있어요. 또 고풍스러운 걸작 가구들과 함께 ‘색’의 4가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답니다.
한 공간의 4가지 주제가 있다 보니 주제마다 할당된 공간이 넓지는 않더라고요. 좁은 공간에서 압축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고 있는 만큼 관람 몰입도는 더 좋았어요. 특히 실내장식과 관련된 전시다보니 미래의 집을 이렇게 꾸미면 어떨까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볼 수 있었어요. 나중에 저만의 집을 꾸밀 때 이 전시를 참고하려고요.
일반 가정에서 볼 수 있는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지나치게 특이하지 않고 공간과 조화를 잘 이루는 실내장식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가구뿐만 아니라 액자, 화분과 같은 소품 하나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는 것이 눈에 보이는 전시에요.
색, 다른 전시를 즐기기 위한 색, 다른 팁!
저와 함께한 색, 다른 공간 전시회 어떠셨나요? 사진과 글로 전시회의 모든 걸 보여드릴 순 없으니, 직접 대림미술관을 찾아 색다른 전시를 즐겨보세요. 전시회 관람 예정인 분들을 위해 전시 팁을 정리해 보았어요.
똑똑하게 발권하기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 전시회 티켓의 가격은 만 19세 이상 성인 기준 5천원인데요, 대림미술관의 온라인 회원이 되시면 무려 20% 할인된 가격으로 발권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인터파크 사이트에서 사전예매를 하면 대기 줄 없이 바로 입장 가능하답니다.
오디오 가이드 대신하는 어플리케이션
관람 전 대림미술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받아 가세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어요. 복작복작 사람 많은 미술관에서 양쪽 귀에 이어폰을 꽂아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전시에 집중하실 수 있답니다.
2층은 잠시, 위층부터
인기 많은 전시회이다보니 입장하는 줄과 초입에 위치한 전시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요. 그래서비교적 한가한 3, 4층부터 관람하는 걸 추천드려요. 관람순서가 중요한 전시회는 아니니까요.
티켓은 소중히~ 다시 올 수 있다!
전시회 티켓에 ‘SEE YOU AGAIN’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어요. 입장권만 있다면 해당 전시기간 내에 언제든지 재관람이 가능하답니다. 이번 전시는 8월 21일까지 앞으로 5개월 넘게 계속 진행되고 있으니 언제든지 다시 보러 오세요!
세상이 꽃으로 물드는 4월이 되었네요! 자꾸만 나가고 싶어지는 계절, 나들이 겸 문화산책 겸 대림미술관에 놀러 가세요. 감각적인 색채로 무장한 작품처럼 2016년 봄을 다양한 색으로 칠할 수 있을 거에요. 지금까지 대림미술관의 2016년도의 첫 전시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를 소개해드린 가꿈사 프론티어 8기 신혜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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