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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휴가 내고 떠나는 밤 비행기 동유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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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14. 10:00

올여름 휴가 계획 어떻게 세우고 계신가요? 직장인들은 여름 휴가가 아니면 장거리 해외여행을 떠나기 어려워 1년 중 여름 휴가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요. 누구나 꿈꾸는 유럽여행, 비용과 시간을 고민하다 보면 떠나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밤 비행을 이용하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유럽도 직장인의 짧은 휴가기간에도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연차 휴가 이틀이면 떠날 수 있는 유럽여행! 고민만 하지 마시고 일단 떠나보세요!



밤 비행으로 떠나는 유럽

휴가 하루하루가 눈치 보이는 직장인. 여행 일정은 일정대로 맞추고, 하루의 휴가도 아낄 방법! 바로 밤 스케줄 비행기 타는 거예요. 퇴근 후 여행가방을 들고 공항으로 달려가 밤 비행기를 타면, 아침에 유럽에 도착하는 비행스케줄이 꽤 많이 있어요. 

밤 비행기의 장점은 여행지에 오전에 도착해 첫날부터 꽉 채운 일정을 계획할 수 있다는 거예요. 짧은 휴가 동안 유럽까지 와서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부터 놀기는 너무 아깝잖아요. 밤 비행기를 이용하면 여행 경비 중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숙박비 아낄 수 있어요. 시차 적응이 걱정이라면, 비행기에서 푹 잘 수 있도록 며칠간 야근하며 업무에 집중하시다 여행길에 오르면 돼요. 비행기에서 꿀잠을 내리 자다가, 푹 자고 일어난 아침 기분으로 여행 시작! 



이번 여름 휴가, 동유럽 너로 정했다!

23:10 인천 출발 09:00 프라하 도착!

이번 여행은 체코 프라하를 인아웃으로 정하고, 옆 나라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휴가를 즐기기로 했어요. 제가 이용한 항공편은 경유지에서 2시간 정도 환승 대기 시간이 있었는데요. 경유지 대기 시간은 시간에 쫓겨 인천공항에서 하지 못했던 면세쇼핑도 즐기고, 장시간 비행에 접혀있던 몸도 쭉쭉 펼 수 있는 시간이라 오히려 좋습니다. 


체코 프라하,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는 그냥 걸어 다니다 보면 중세시대에 건축, 문화의 중심지였던 프라하를 온전히 느끼실 수 있어요. 체력을 아끼려면 중간중간 트램을 이용해도 됩니다. 트램 가격도 비싸지 않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요. 프라하는 하루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데요. 걸어서 관광하면 프라하의 아름다움을 더 만끽할 수 있답니다. 프라하의 여행 코스는 사내필진 7기 김원재 사원이 들려줬던 프라하 이야기를 참고해보세요. 


누구와 함께 가도 그림이 되는 그곳, 체코 프라하 여행 이야기 (1)

http://kyobolifeblog.co.kr/1863

누구와 함께 가도 그림이 되는 그 곳, 체코 프라하 여행 이야기(2)

http://kyobolifeblog.co.kr/1989


대학생 때 48일간 유럽배낭여행을 했었는데, 당시 '프라하의 연인'이 한창 유행했던 때라 여행 중 기대가 엄청 컸던 도시였어요. 막상 프라하에 도착했을 때는 관광객들 상대하며 도시가 상업적으로 변했다며, 동유럽을 느끼기엔 폴란드가 좋다는 조언에 끌려서 하루 만에 떠나게 됐었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프라하에 대한 갈증이 남아 있어 항상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프라하에 다시 오게 돼 소원 성취를 하게 됐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1위, 오스트리아 빈

프라하에서 하루 일정을 마치고 2, 3일 차에 오스트리아 빈에 다녀왔어요. 사실 처음부터 오스트리아 빈에 가려고 동유럽 여행을 계획했는데 비행편을 알아보다가 바로 윗동네 프라하로 인아웃을 결정하게 된 거예요. 프라하에서 빈까지는 기차로 4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는데요. 유레일패스 예매 대행 사이트보다는 체코철도청 사이트(www.cd.cz)에서 직접 예매하면 더 저렴하니 참고하세요. 기차역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인터넷 예매가 더 싸요! 


프라하에서 빈까지의 왕복 기차표 금액은 7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인데요. 국경을 넘나드는 일정이 서울에서 부산 가기보다 쉽고 싸서 신기했어요. 프라하-빈 구간을 운행하는 기차는 레일젯(Railjet)이란 기차였는데요. 핸드폰 등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좌석마다 설치되어 있고, 와이파이까지 이용할 수 있어 이동하는 4시간이 짧아 아쉬울 정도였어요. 기차를 타실 때는 여권 챙기는 걸 잊지 마세요. 국경을 통과하는지라 두 번이나 체크합니다.


빈은 프라하와 비교하면 도시 규모가 커요. 그래서 교통 패스 구매를 추천해 드려요. 24시간 이용하는 일일권이 7.6 유로에요. 저는 구입하려고 서 있는데, 여행 마치고 떠나는 어떤 백인 신사분이 본인이 쓰던 패스를 주셨어요. 처음에는 사기꾼 아닌가 해서 경계했는데, 2시간만 사용한 패스라며 그냥 주길래 덕분에 돈을 아꼈어요. 여행을 하다 보면 이렇게 뜻밖의 행운을 만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빈은 도시 전체가 볼거리가 많아요. 미술관, 박물관 등등 시간이 드는 관광코스도 많지만, 저는 짧은 휴가 일정상 즐기기 위해 대부분 생략했습니다. 빈도 이전 여행 때 방문했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기로 했죠.

 

(빈 2일 일정)

1일차 : 무제움스크바티어 > 그라벤거리 > 베토벤하우스 

2일차 : 벨베데레궁 > 부르크가르텐 > 판도르프아울렛

 

무제움스크바티어 박물관 지구

무제움스크바티어는 복합 문화공간이에요. 다양한 미술관과 카페, 광장으로 구성되어있어요. 10개의 미술관이 모여있는 공간이에요. 저는 숙소를 이 근처에 잡아서 오며 가며 오스트리아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저는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인상적이더라고요. 공원 그늘만 찾는 한국사람과는 대조적이죠? 공원 그늘에는 한 명도 앉아있지 않더라고요.


그라벤거리

폭 30m 이상의 넓고 긴 거리 주변에 부티크와 레스토랑, 카페가 밀집해 있어요. 빈에서 가장 번화한 쇼핑가인데요. 저는 슈테판 대성당 앞 넓은 거리에 펼쳐진 카페 거리에서 앉아 음료수를 마셔봤어요.


거리의 악사들 연주와 노래가 들리면서 말 마차가 다니고, 이국적인 풍경이 좋더라고요. 슈테판 광장 가까이에는 고급 부티크가 많아서 쇼핑하기도 좋아요. 유럽에서 명품 득템을 노리시는 분은 쇼핑을 즐기고, 식사하시기에 좋을 거 같아요.

거리 맞은편에는 유명 브랜드가 늘어선 보행전용 거리인 콜마르크트 거리가 있는데요. 콜마르크트 거리로 접어들면 호프부르크 왕궁의 미하엘 문이 보여요. 미하엘 광장이나 호프부르크 왕궁으로 바로 이동하실 수 있어요.

 

벨베데레궁

벨베데레 궁전은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을 가진 궁전이에요. 분수와 바로크풍의 정원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저는 오전에 방문했는데요. 넓은 정원인데 그늘이 없어 한낮에는 걸어 다니기 힘들 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벨베데레 궁전에서는 빈 분리파 일원들의 작품인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수작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저는 최근에 영화 '우먼 인 골드'를 인상 깊게 봐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에 관심이 갔어요. 구스타프 클림트는 관능적인 여성 이미지와 찬란한 황금빛, 화려한 색채가 특징이에요.  


부르크가르텐

빈 시내에 있는 19세기 정원이에요. 1919년까지는 일반에 개방하지 않았다고 해요. 호프부르크 왕궁과 국립오페라극장 사이에 위치해 있어요. 저는 오전에 벨베데레 궁전에 갔다가 11시에 오페라극장 앞에서 판도르프 아울렛에 가는 셔틀을 탔어야 했는데요. 남는 시간에 주위를 둘러보다 우연히 모차르트 동상을 보고 들어가게 되었어요. 파란 잔디 위에 빨간 꽃으로 심은 높은 음자리표가 정말 빈 스러웠어요.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정원을 만나다니 뜻밖의 행운이었습니다. 가까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11시 버스를 놓치긴 했지만요. 11시 조금 넘겨 도착하니 아직 버스에 탑승 중이어서 안도했는데요. 만석에 저를 포함 3명이 타지 못했어요. 사람이 많으면 버스가 계속 온다고도 하는데 3명뿐이어서 그런지 조금 뜸 들이더니 1시에 온다고 하더라고요. 원래 시간표대로요. 기차로 갈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는데, 부르크가르텐을 더 둘러보고 천천히 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렛에서 돌아오자마자 프라하행 기차를 타야 했기에 남는 시간 동안 여유롭게 빈 시내에 있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요. 


덕분에 비엔나 커피 한잔 할 시간도 가졌네요. 구글맵으로 가까운 거리에 평점이 좋은 식당을 검색해서 모차르트 커피를 마셔봤어요. 술이 약간 들어간 커피에 휘핑크림이 올려져 있는데요. 술과 커피를 사랑한 모차르트가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판도르프 아울렛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아울렛에 가려면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갈 때는 그냥 타고, 올 때 11유로를 낸대요. 시간표를 보니 돌아오는 버스는 오후 2시, 5시, 7시에 있더라고요. 저는 프라하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이 있어서 셔틀은 포기하고 기차를 타고 돌아왔어요. 기차역까지 택시(2.2유로)로 이동하고 기차(8.8유로)를 탔는데 차비는 11유로 동일해요. 셔틀가격을 일부러 맞춰 놓은 거 같아요. 

판도르프 아울렛에 도착하면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에 압도당하실 거에요. 정말 커요. 원하는 브랜드를 검색해 봤더니 도보로 20분 거리라고 나오더라고요. 규모가 가늠되시나요? 쇼핑이 으레 그렇듯이 계획에 없던 매장도 중간중간 들어가다 보면 반나절이 금방 흘러가게 되는데요. 일단 인포메이션에 들러서 돌아가는 편을 확정해두시고 일정에 맞춰 움직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택시도 미리 예약해야 인당 2유로로 이용할 수 있어요. 만약 예약 없이 바로 간다고 하면 요금을 더 지불해야 해요.  택시로 역까지는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요. 판도르프 아울렛 기차역에는 역무원이 없더라고요. 역사 자체가 없고, 기찻길에 역만 있는 광경에 당황할 수 있는데요. 기계에서 직접 기차표를 사야 하는데, 헤맬 수 있으니 20분정도 여유를 두고 가세요. 

 

먹거리 추천

빈에서 첫날 저녁 식사로 호이리게 중에서도 유명한 곳인 하일리겐슈타트 마을의 마이어 암 파르플라츠(Mayer am Pfarrplatz)에 가게 되었어요. 이곳은 베토벤하우스 중 한 곳인데요. 베토벤이 교향곡 ‘합창’을 작곡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도시에서 얼마 벗어나지 않은 곳에 와이너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웠어요. 비싸지 않은 가격에 고급스러운 음식을 생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악사가 테이블마다 찾아와 원하는 노래가 있으면 아코디언으로 연주도 해주고,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주세요. 제가 도나우강을 외쳤더니 곧바로 아름다운 도나우강을 연주해주셨어요. 이어서 우리가 알만한 에델바이스도 불러주셔서 따라 부르며 신났답니다


이곳은 현지 로컬들도 찾아와 즐기는 곳이라고 하네요. 립, 슈니첼, 리조또를 주문했는데 전부 다 엄지 척! 맛도 좋았습니다. 신선한 와인도 물론 최고였고요. 이날 밤의 여운으로 다음날 일정 동안 빈을 다니며 이어폰으로 왈츠, 클래식을 들었는데요. 가는 곳곳마다 물소리, 햇살, 공원이 어우러져 행복을 만끽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프라하로 돌아와 남은 하루 일정까지 꼬박 4일을 보냈는데요. 유럽까지 왔는데 짧은 일정이 아쉽다고 생각되겠지만 여행하기엔 딱 좋은 일정인 거 같아요. 무리하면 탈 날 수 있어요. 비행시간과 짧은 휴가기간 때문에 동남아 여행지만 찾아보셨다면, 밤 비행으로 동유럽 여행 꼭 한번 고려해보세요.

프라하에서 저처럼 빈으로 향하셔도 좋고요. 동화 속 세상같은 체스키크룸로프(버스 이동 3시간)나 독일의 피렌체라 불리는 독일 드레스덴(기차 이동 2시간) 등 다른 근교 여행지도 당일치기로 다녀오시는 여정도 추천해 드립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사내필진 8기 노현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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