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1. 10:00
휴가 시즌이라 다들 산으로 바다로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기 시작합니다. 휴가 날짜를 잡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서 떠나는 여행 말고 홀연히 갑자기 무작정 떠나는 여행은 어떠신가요? 회사, 아르바이트, 영어 공부 등 일상이 지칠 때 모든 걸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보세요. 서울에서 야간열차로 떠날 수 있는 정동진은 언제든지 바다와 일출을 볼 수 있는 여행지로 유명해요. 여름밤, 야간열차를 타고 정동진으로 떠나보았습니다.
정동진으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방법은 청량리역에서 새벽 무궁화호 열차를 타는 것입니다. 야간열차는 낮과 달리 조용해서 객실에서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동행자와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요. 저와 함께 정동진으로 향하기로 한 프론티어 기자단은 열차가 출발하는 청량리역 앞에서 모여 이동하기로 했답니다. 우선 열차에 탑승하기 전에 정동진으로 출발하는 열차의 티켓을 구매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동진행 기차표 예매하기
1) 예매 시기
현재 청량리역에는 월요일~목요일 그리고 금요일~일요일로 나누어져 정동진행 야간열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는 주말을 이용하여 휴식을 즐기거나 고향에 방문하려는 여행객이 몰려, 수요일 즈음 전 좌석이 매진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예약하는 게 좋아요.
2) 출발 시간 선택
저녁 10시 정도에 청량리역을 출발해 오전 3시 정도에 정동진역에 도착하는 차편과 저녁 11시 30분 정도에 출발해 오전 4시쯤 도착하는 노선이 있어요. 저희는 10시에 출발하는 노선을 예매해 정동진에 도착했을 때 칠흑 같은 어두운 새벽이었는데요. 11시 차편을 이용하면 도착과 동시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해가 뜨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자 하시는 분은 10시 차편을 일출 광경만을 보고자 하시는 분은 이점을 고려해 차편을 고르면 됩니다.
정동진행 야간열차 출발합니다
제가 탑승하는 무궁화호 열차는 양평과, 원주 그리고 영월을 거쳐서 정동진으로 도착하는 열차였어요. 청량리에서 정동진까지는 대략 5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여정이기 때문에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해요.
먼저 기차 안에서는 밤새 에어컨이 나와서 춥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무릎 담요를 챙겼어요. 숙면을 취하거나 추위를 타시는 분은 담요를 챙겨가시면 좋아요. 너무 추울 경우에는 승무원분께 말씀드리면 직접 온도조절도 해주시기도 해요. 그리고 기차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간식이죠. 야간열차의 특성상 매점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거리와 생수 정도는 챙겨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열차 안에서 약 5시간정도를 있어야 하기 때문에 책도 한 권 챙겼어요. 객차 안은 책을 읽기에도 좋은 공간이에요. 평소와 달리 정겨운 기차소리가 어우러진 독서는 객차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야간열차의 빼놓을 수 없는 낭만과 운치가 아닐까요? 책 대신 기차나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보거나, 여행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펜을 들고 계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무궁화호의 가장 큰 장점 중 한 가지는 바로, 회전이 가능한 좌석이에요. 좌석마다 달려있는 페달을 밟으면 위 사진처럼 좌석을 회전시킬 수 있는데요. 마침 저희 프론티어 기자단이 탑승한 객실에는 저희밖에 없어서, 서로 마주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고, 간식도 나누어 먹고, 게임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객실을 벗어나 잠시 매점칸 구경을 갔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야간열차에서는 매점 운영을 하지 않아요. 매점뿐 아니라 노래방이나, 안마 의자 등도 모두 이용이 불가능했어요. 하지만 매점칸은 객실과 다른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객실보다 더 편하고 자세히 차창 밖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매점칸에 있었던 새벽 2시, 열차는 태백역을 지나고 있었는데요. 강원도 구석구석을 달리는 정동진행 열차는 여러 간이역을 지나기 때문에, 낯선 곳으로 향하는 여행의 운치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어요.
청량리에서 저녁 10시 30분에 출발한 열차는 새벽 3시경이 되자 정동진에 도착했어요. 초여름이지만, 바다가 근처에 있기 때문인지 많이 서늘하게 느껴졌어요. 이른 새벽에 도착할 예정이라면, 가벼운 외투 한 벌 정도는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정동진역에는 정동진의 네온사인과 파도소리가 저희를 반겨주고 있었어요. 날이 어두워 주위가 잘 안 보여도, 파도소리가 정말 크게 들려 바다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기차에서 내리면 정동진역 광장이었어요. 바다로 가기 위해서는 사진과 같이 ‘맞이방’ 오른쪽으로 약 200m 정도 들어가야 합니다.
제가 도착한 새벽 3시의 정동진에는 아직 동이 트기 전이라 그런지 저 멀리 이른 동이 터오고 있었어요. 저는 해변가에 앉아서 동이 트고 있는 모습을 촬영해보았는데요. 요즘 스마트폰에 ‘타임랩스’ 기능을 활용하여 일출을 촬영하여 보았습니다.
날이 어느 정도 밝을 때 즈음, 청량리에서 출발한 두 번째 열차가 도착하였어요. 일출이 막 시작되고 있어서,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 모두 역사 안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어요. 확실히 일출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열차라서 그런지 저희가 타고 온 열차보다는 많은 승객이 타고 있더라고요.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남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 하는 여행일지라도 멋진 바다와 먼동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다면 어떤 사진도 다 멋있을 거예요.
위에 사진에서 아셨겠지만, 정동진역은 역사 안에서 바로 바다를 볼 수 있는 역이에요. 탁 트인 역사는 정동진 바다의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볼 수 있는 낭만적인 장소죠. 그리고 정동진역은 바다와 역사 사이의 거리가 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있다고 해요. 세상에서 바다를 보기 좋은 최고의 역인 정동진역.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을 가득 채우는 바다는 일상의 피곤함과 긴 여정의 피곤함도 싹 씻겨주는 광경이었어요.
<정동진 여행 비용>
정동진행 무궁화호 편도 티켓 요금 : 21,200원(성인 기준)
정동진 역사 입장료 : 500원
정동진 기차 여행은 일상이 바빠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힘든 직장인, 학생들을 위한 무박여행 코스로 아주 오랫동안 사랑 받아 오고 있어요.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과 함께 또는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여행으로 정동진행 야간열차 여행을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정동진에서 가꿈사 프론티어 8기 오영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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