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의 원조를 찾아서! 병천 순대거리

여러분들은 순대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순대 하면 병천순대가 생각나는데요~ 천안 병천은 전국에서 명성 높은 순대 맛집 50여 곳이 밀집되어 있어요. 현재 병천 순대 집 골목은 특화 거리로서 먹거리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천안 맛의 명소로 알려져 있는 천안 병천 순대거리에 가보았습니다.

천안 병천에 도착했더니 이 곳이 순대거리라는 것을 길거리 전봇대 표지판이 알려준답니다. 

병천 순대거리는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에 위치해 있는데 1990년대 초반 인근에 중소기업이 많이 들어서게 되면서 순댓집이 늘어났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병천순대는 돼지의 소장을 사용해 특유의 돼지누린내가 적고, 배추, 양배추, 당면 등을 넣어 만든 채소순대는 담백하고 쫄깃하다고 합니다.

가운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병천순대 식당이 즐비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어느 곳을 선택해서 들어가던 다 맛있어요. 저는 함께 동행한 친구가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병천순대, 왜 유명한 것인가

본격적으로 병천순대를 맛보기 전에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순대의 특징을 살펴볼게요. 순대도 지방마다 모양과 맛이 조금씩 다르답니다. 

병천순대 : 병천순대는 돼지 창자 중에 가늘고 부드러운 소창을 이용해 씹는 맛이 부드럽고 누린내가 적은 게 특징이에요. 채소와 찹쌀로만 만들어져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백암순대 : 경기도를 대표하는 백암순대는 용인 백암장에서 유래했어요. 백암 5일장을 통해 전통이 유지되어 내려져 오고 있는데요. 삶은 채소, 고기, 부속고기 등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 크기가 남다릅니다. 

아바이순대 : 아바이순대는 ‘아버지’의 함경도 사투리 ‘아바이’를 착용해 아버지처럼 크고 푸짐하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돼지의 대창으로 만들고 찹쌀밥과 선지 등 여러 가지 부재료가 들어가고 어슷썰기해 더 크고 먹음직스러워 보인답니다.

오징어순대 : 돼지 창자 대신 오징어에 속을 넣어 순대를 만든 오징어순대. 함경도 지방 사람들이 속초로 피난을 왔을 때 돼지를 구하기 힘들어 오징어에 순대를 만들어 먹은 것에서 유래됐어요. 오징어 몸통에 찹쌀과 다진 오징어, 각종 채소를 넣어 돼지 순대와는 또 다른 맛을 선사합니다. 

드디어 뽀얀 국물을 자랑하는 병천 순댓국을 만났습니다! 아래 사진은 얼큰 순댓국이에요. 개인적으로 매운맛도 궁금했지만 원조를 먹어보자는 마음에 뽀얀 국물의 오리지널을 시켰어요. 이처럼 병천순대로 만든 순댓국은 국물이 사골국물처럼 뽀야면서도 진하지 않아 누구나 먹기 좋아요. 병천순대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은 가내수공업이 어려워져 공장에서 순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래도 맛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

순댓국과 함께 나오는 김치, 양념장, 새우젓, 쌈장 등 다양한 찬거리는 기호에 따라 먹으면 돼요. 김치국물이나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얼큰한 맛을 원하면 양념장이나 청양고추를 넣어도 됩니다. 기본 순댓국은 똑같지만 넣어먹는 양념에 따라 맛이 제각기 달라져요. 자신의 고향에 따른 지방 특성에 따라 먹는 기호도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양념장과 들깨가루를 국물에 듬뿍 넣어 더 맛있는 색으로 변화를 주었어요.

와 이렇게 국물 한 방울도 안 남기고 다 먹은 그릇이 보이시나요? 사실 저는 순대랑 간 말고 다른 내장 기관은 징그러워서 선뜻 먹지 못했는데 병천 순대라면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눈 질끈 감고 먹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소금? 쌈장? 초고추장? 지방마다 다른 순대 먹는 방법 여러분은 순대를 먹을 때 소금, 쌈장, 초고추장 중 어떤 소스에 찍어 먹나요? 각 지방마다 순대를 먹을 때 찍어 먹는 소스가 달라요. 보통 순대 소스는 소금파, 쌈장파, 초고추장파 이렇게 3개로 나뉘는데요. 서울을 비롯 경기, 강원, 충남 등 중부지방에서는 보통 소금을 찍어 순대를 먹어요. 부산, 경남, 대구, 울산 등 경남권에서는 소금 대신 쌈장을 찍어 먹는답니다. 소금과 쌈장보다 초고추장은 좀 드문 케이스인데요. 광주나 전남지방에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곳도 있다고 해요. 제주는 간장을 찍어 먹는다고도 해요. 지방마다 순대를 먹는 방법도 다르다니 신기하죠? 각 지방의 순대 맛을 느끼고 싶다면 소금, 쌈장, 초고추장에 순대를 찍어 먹어보세요! Tip부산식 순대 쌈장 만드는 법 쌈장 1스푼+사이다1~2스푼+참기름 1스푼+마늘1/3스푼+깨 조금을 넣고 휙휙 섞어주면 완성!

순대의 효능

도톰한 채소 순대가 보이시나요? 여기서 순대의 효능을 간략하게 설명해드리자면 순대의 재료가 되는 돼지 피는 빈혈, 심장쇠약, 두통, 어지럼증에 좋으며 돼지는 간 기능 저하, 간염, 빈혈, 야맹증, 시력 감퇴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특히 순대는 철분이 많아 빈혈증 치료에 좋은 식품이에요. 동물의 간, 심장, 콩팥 등의 내장 기관에는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돼지 뼈를 곤 사골국물에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병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순대는 맛만 좋은 줄 알았는데 몸에도 좋다니 지금부터 더 많이 먹어야겠어요. 더운 여름날 이열치열이라고도 하죠~ 병천 순대거리에 찾아오셔서 따뜻한 순댓국 한 그릇에 몸보신하고 가면 어떨까요? 이상 가꿈사 프론티어 8기 정지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