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4. 10:00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죠.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신체는 매우 중요합니다.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는 아이들이 운동하며 신체를 단련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운동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벌써 32회째를 맞았습니다. 지난 7월 23일에 개최해 충청도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에 다녀왔어요. 그 세 번째 이야기, 유도입니다.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란
꿈나무 체육대회는 교보생명이 후원하는 대표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에요. 체육 꿈나무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대회로 1985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32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됐어요. 지금까지 교보생명 꿈나무 체육대회를 거쳐 간 어린 선수는 12만 명이 넘는데요. 그중 350명은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국제적인 스포츠스타로 자리매김한 유도의 김재범•최민호도 꿈나무 출신이에요. 2016년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는 육상, 탁구, 테니스, 체조, 수영, 유도, 빙상 총 7개 종목이 진행됩니다.
짜릿한 승부의 세계, 유도
2016 꿈나무 체육대회 유도 경기는 충남 보령에 있는 대천체육관에서 개최됐어요. 유도 경기는 작년까지 2일 동안 진행됐는데 올해는 체급을 더 늘리고, 일정도 하루 더 늘려 3일간 진행됐답니다. 유도 종목에는 무려 286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참가했는데요. 남자 7개 체급, 여자 6개 체급 경기를 치렀습니다.
방심하는 순간 한판승
도착했을 때 대천체육관 안은 이미 유도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어요. 경기장은 남자 경기와 여자 경기, 2곳으로 나뉘어서 치러지고 있었습니다. 경기장 밖에서는 유도복을 입은 귀여운 초등학생들이 체육관 곳곳을 뛰어다니며 체육대회를 즐기고 있었는데요. 막상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면 진지한 눈빛이 깃든 유도 선수로 돌변하더라고요.
어리게만 보였던 초등학생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의젓한 유도 선수가 됐어요. 심판의 수신호로 경기가 시작되자 상대의 약점을 노리는 매서운 눈빛이 보이는 사람까지 긴장하게 만들었어요. 먹잇감을 노리듯 서로 탐색을 하다 순식간에 도복을 잡고 엎어치기를 시도하거나, 쓰러진 상대에게 올라타 누르기를 하며 유도 기술을 사용하는 선수들. 유도라는 운동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충분한 경기였어요.
경기 못지 않게 뜨거운 응원전
역시 체육대회 하면 응원을 빼놓을 수 없죠. 부모님, 친구들, 코치들 모두들 응원석에서 경기장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장의 선수가 힘을 낼 수 있도록 마지막 남은 1초까지 파이팅을 외치는 코치님, 휴대폰으로 경기를 녹화하면서 경기 장면을 기록해주는 친구들, 끝까지 잘 싸워준 아이를 꼭 끌어안아 주시는 부모님까지.
응원하는 선수의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안타까워 얼굴을 감싸 쥐는 친구들도 있었고, 같이 학교 선수가 승리하니 함께 응원하던 친구와 하이파이브를 쳐가며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모습도 보였어요.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하고, 함께 기뻐하는 모습은 체육대회가 주는 따뜻한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승부 못지 않게 중요한 예절
유도는 예의로 시작해서 예의로 끝나는 운동이에요. 경기 시작 전과 끝에는 선수 간에 인사를 하고, 입장과 퇴장 시에도 관중과 심판에게 인사를 하고 경기장에 들어섭니다.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에서도 매 경기마다 예의를 갖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운동을 통해 스포츠 정신과 건강한 신체는 물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의까지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운동도 하고 추억도 쌓고
경기장 안은 있었지만 경기장 밖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어요.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가 경기에 지장을 미칠까 코치들과 대회 운영진들은 곳곳에서 아이들의 질서를 바로잡아 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운동을 한 탓에 흘리는 땀을 식히려 에어컨 앞에 옹기종기 모여 바람을 쐬면서도 아이들은 장난을 그칠 줄 모르고, 경기에 함께 응원 와주신 부모님이 싸온 도시락을 함께 나눠 먹으며 경기를 응원했는데요.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가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좋은 추억으로 남길 빌어 봅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으로 하루 일정이 마무리됐어요. 유도 경기 첫날 치러진 6개 체급의 시상식이 이뤄졌습니다. 유도 경기 첫날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우리나라 유도 종목을 이끌 유망주를 만나보았습니다.
양지민 선수(경남 통영초 6학년)와 양 선수 아버지
Q. 작년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 우승했었죠? 우승 후 변한 게 있나요?
성적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 대회 목표도 1위 하는 거예요.
Q. 유도는 언제 시작했어요?
4학년부터 시작했어요. 오빠도 유도를 하고 있고, 아빠도 운동을 권하셔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는데, 대회에서 바로 입상을 해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Q. 유도 운동 하기 힘들진 않아요?
네, 힘들진 않아요. 힘들 때도 있지만 그만큼 재미있을 때도 많아요.
Q. 유도 선수로서 목표가 있나요?
중학교 가서고 1위 성적을 계속 유지하는 게 목표예요. 계속 좋은 성적을 유지해서 올림픽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Q. 지민 양에게 유도를 추천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어릴 때부터 운동에 소질이 있었어요. 지민이 오빠랑 동생, 3남매 모두가 유도를 하고 있습니다.
Q. 집안에 운동선수가 3명이나 있는 건데 어려운 점은 없으세요?
양껏 지원해주고 싶은데, 아무래도 3명을 뒷바라지해야 하다 보니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특히 운동선수라 잘 먹어야 하는데 3명의 체력을 책임져야 하니 힘들 때가 있어요.
Q. 3남매 모두 유도를 시키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첫 번째로 운동에 소질이 있어 시키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가진 소질을 잘 키우면, 학원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Q. 자녀분들에게 유도를 시킬 때 생각한 구체적인 지향이 있으신가요?
운동을 중도에 포기할 것 같았으면 애초에 시키지 않았을 거예요. 운동선수로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자기가 하고 싶어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해줄 생각입니다.
한서영 선수(충남 대남초 6학년)
Q. 유도는 언제 시작했어요?
5학년이요. 작년부터 시작했어요.
Q. 유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평소에 탁구나 줄넘기 같은 운동을 좋아했어요. 제가 운동 감각이 있어 보였는지 감독님께서 유도 한 번 해보라고 권유해 주셨어요.
Q. 유도 운동 해보니까 어때요? 재미 있어요?
네, 힘든데 재미있어요. 저한테 소질도 있는 것 같고요. 유도로 메달 따면 엄마, 아빠가 좋아하셔서 저도 기분이 좋아요.
Q. 유도하면서 생긴 목표가 있다면?
국가대표 김성연 선수처럼 되고 싶어요.
Q. 이번 대회 목표는 뭐에요?
작년에 동메달 결정전에서 졌어요.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꼭 메달권에 진입해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유소년 체육의 저변을 확대하고, 유망주를 발굴하고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기 위해 앞으로 우리 체육계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충청남도 유도회 조용철 회장의 말씀도 들어보았습니다.
“대국민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 확대는 시설 확충이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유망주에 대한 장학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선수 출신이다 보니 선수들이 겪는 직접적인 어려움을 많이 알고 있는데요. 아직도 운동선수들 중에서는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소질은 있는데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 재목들에게 장학금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마음 놓고 운동에 집중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어요. 그렇게 성장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그로 인해 해당 종목이 비인기 종목에서 인기 종목으로 바뀌며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연일 계속 되는 무더위 속에 치러지고 있는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 이 날도 숨이 막힐 정도로 날씨가 더웠는데요. 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며 자신이 갈고 닦을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선수들을 보며 프로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유소년 선수들이 앞으로도 뜨거운 여름 같은 열정으로 딴딴한 결실을 맺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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