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4. 10:11
기대와 흥분 그리고 설렘을 한 아름 품고 출발했던 2016 대학생동북아대장정도 어느덧 끝을 보입니다. 대장정 동안 우리 대원들은 얼마나 변하고 성장했을까요? 각자의 마음속에 키워오던 나무에 열매가 맺혔을지 몹시 궁금합니다. 7일 차에는 어딜 가고 누굴 만났는지, 청춘의 화두를 찾아 지금부터 저와 함께 떠나보아요!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 서진도
7일 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텔에서 보는 전망에서도 중국의 광활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오늘의 여정인 서진도로 이동하기 전에 진강명도호텔에서 조식을 해결했어요. 대장정 동안 먹었던 조식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모든 대원들 맛있게 식사를 했어요.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난 뒤 저희는 버스로 이동하여 기다리던 서진도에 도착했어요. 서진도는 삼국시대에 형성된 도시로 당나라 때부터는 나루터 기능을 갖추었습니다. 중국의 남북수상교통로로 조운(漕運)의 중추 역할을 했어요. 그로 인해 정치, 군사, 경제, 문화, 종교 등 중대한 역사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한 곳이죠. 이런 여러 이유들로 뤄저원선생은 서진도를 ‘중국 고대 나루터 박물관’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여정은 박재우 교수님의 강연으로 시작됐어요. 서진도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그리고 오늘의 인물인 사마천과 그가 보여준 ‘집념’에 대해 알려주셨고, 저희 대원들은 모두 교수님의 강연을 귀담아들었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서진도 골목은 역사와 문화의 향취를 느낄 수 있었어요. 마치 무협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은 길을 걸으며 대원들 모두 거리의 아름다움에 취했답니다.
서진도의 한쪽 벽에 쓰여 있는 문구 ‘一眼看千年(일안간천년):한 번 봄으로 천 년을 볼 수 있다’는 뜻인데요. 바로 옆에는 옛 항구로 내려가던 계단이 유리통 안에 전시되어있었습니다.
대장정 대원들은 배낭을 메고 서진도 구석구석을 탐방했는데요. 골목길을 누비며 중국인들과 눈인사도 하고 그들의 생활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서진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서진도를 한눈에 내려다보았어요.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서진도와 그 안에 깃들어 있는 역사와 멋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끝과 맞닿은 출발
트레킹이 끝난 후, 저희는 점심을 먹고 대장정의 마지막 만찬이 이뤄질 호텔로 이동했답니다. 피곤해서 버스 안에서 곧잘 자던 대원들이었지만, 마지막이 다가와서 그런 걸까요? 다들 대원들과 한 마디라도 더 나누고, 대장정의 여정을 더 보고 느끼기 위해 자는 인원이 많진 않았어요.
호텔에 도착해 펼쳐진 마지막 만찬의 주제이자 이름은 ‘끝과 맞닿은 출발’이었습니다. 이에 맞는 인사말은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상무님께서 직접 해주셨는데요. 일정이 진행될수록 속도가 붙어 눈 깜짝할 사이에 끝이 왔다고 하시며 긴 여정 동안 모두들 고생 많았다는 말해주셨어요. 더불어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할 출발이니 아쉬워하지 말고 기분 좋게 이 자리를 즐기자고 하셨습니다. 이후에는 센터장님의 인사와 함께 이후에 대장정 대원들이 가입하게 될 프론티어 클럽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고병옥 교보다솜이 지원센터장님의 설명이 끝난 후에는 운영진에서 준비한 깜짝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바로 8월에 생일을 맞이한 사람들을 위한 생일축하 이벤트였어요. 여기에는 상무님도 포함되어 계셨답니다. 대장정 기간 동안 서로 함께 웃고 함께 힘들어한 친구들이 축하해주는 자리인 만큼 더욱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행사의 1부가 종료되고, 각자 준비된 음식을 먹음과 동시에 2부가 진행됐어요. 2부에서는 각 조의 대원들이 열심히 준비한 장기자랑이 펼쳐졌습니다. 호텔에 도착해 쉬지 않고 연습한 대원들의 열정으로 모든 조의 무대가 재미있고 완벽했어요. 덕분에 다들 한마음 한뜻이 되어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만찬이 끝나고, 2016 동북아 대장정 대원들은 새로운 만남과 시작을 외쳤지만, 역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행사가 끝났지만 다들 삼삼오오 모여 대장정 기간 동안 함께해준 조원들을 카메라 속에 끊임없이 담았습니다.
2016 대학생동북아대장정 대원 장윤실(23) 서울교육대학교
Q. 내일이면 대장정 마지막 날인데 기분이 어떤가요?
너무 아쉬워요. 특히 이제서야 모든 조원들과 친해졌는데 만나자마자 헤어지는 것 같아 정말 아쉽습니다. 우리가 장강을 따라가며 이번 대장정7개의 화두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교훈을 얻었어요. 이 과정을 통해 나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기회를 얻게 되어 뜻깊었던 시간이었어요.
Q. 이번 대장정 주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대장정 7개의 화두 중 저에게 가장 뜻깊게 와 닿았던 것은 관우의 ‘관계’예요. 이번 대장정 활동이 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를 던져준 거 같아요. 각자 서로 다른 뜻을 품고 있지만 ‘청춘’이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는 친구들이 대장정을 통해 만나 새로운 관계를 갖게 됐잖아요. 그리고 그룹장님들, 팀장님, 상무님을 비롯한 많은 운영진분들과도 관계를 맺었고요. 덕분에 그 속에서 우정, 사랑, 존경과 같은 더 넓고 다양한 감정을 깊게 느낄 수 있었어요. 이 관계가 변치 않고 점점 더 좋게 발전하길 원해요.
Q. 특이하게 여성대원으로 지원팀을 하고 계신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여자라고 해서 지원팀의 일을 하지 못하거나,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짐을 옮기는 누군가가 필요한 거잖아요? 특히 ‘여성대원들을 위해 여자 지원팀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었어요. 놀라웠던 건 제가 남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주변 분들이 저를 더 걱정해주고 도와줘서 더 감사했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를 포함한 100명과의 관계가 중요하지만, 특히 저와 같은 조를 해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하고 싶어요. 더불어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스쳐 지나간 분들과도 앞으로 쭉 서로 알아가며 인사하는 사이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2016 대학생동북아대장정 대원 남주혁(24)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Q. 3차 리더십 캠프부터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은?
기수 지원, 공연팀, 장기자랑, 아니면 연극 등 많은 것을 했는데 공연팀 준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다른 대원들보다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해서 연습하고 준비를 하느라 바쁘고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과정이 힘들면 그 열매가 달잖아요? 발대식에서 그리고 마지막 만찬 때 저희 공연을 보시면서 즐거워해 주시는 대원들을 보니 힘이 절로 났었어요.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대원들과 함께 한 모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Q. 동북아 대장정을 통해 얻은 점, 바뀐 점은?
낯선 사람과 대화를 자연스레 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 것 같아요. 무대 앞에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건 곧잘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과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낯을 많이 가려서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대장정에 임할 때 ‘이번에는 어렵더라도 말을 많이 붙여보자! 사람들과 친해져 보자!’하는 다짐을 했어요. 이런 다짐 덕분인지 대장정 기간 내내 먼저 다가와주는 사람도 있고, ‘청춘’이라는 화두로 연결이 돼 있어서 그런지 대화도 잘 통했었어요. 그래서 어려움 없이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친해진 사람도 많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참여하게 된 동북아대장정을 잘 마무리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동북아대장정’이란 대외활동 자체가 다른 대외활동과 다른 점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동북아 지역 고유의 역사와 교육 그리고 문화를 많은 사람들과 느끼면서 현장에서 바로 바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모든 대원들에게 그리고 운영진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처음과 같은 마음일까?’,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았을까?’와 같은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던 대장정의 마지막 밤이자,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7일 차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답니다. 돌아오는 8일 차 또한 ‘루쉰의 희망’을 더불어 감동적인 이야기가 더 많으니 기대 부탁드려요~ 지금까지 2016 대학생동북아대장정의 7일 차를 포스팅한 가꿈사 프론티어 9기 김현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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