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3. 16:00
야외 나들이 겸 이색 박물관 체험. 둘 다 가능하냐고요? 가평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을 방문하면 공기 좋은 길을 따라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고 박물관에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어요. 인터렉티브 아트는 세계적 아티스트인 백남준 씨가 개척한 비디오 아트를 시점으로 발전된 예술의 한 분야예요. 관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등 직접 참여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 같은 예술과 첨단 IT 기술의 특별한 만남,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에서 흠뻑 느끼고 돌아왔답니다.
흥미진진한 볼거리와 체험
한 눈에도 폐교를 리모델링한 미술관이구나 하고 바로 알겠더라고요.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은 힐링과 휴식의 도시 경기 가평군에 국내 최초 인터렉티브아트 전용관으로 오픈했어요. 예술에 최첨단 과학을 접목한 새로운 미술 콘텐츠를 통해 대중이 미술을 보다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됐어요.
이 작품은 아이언맨이 떠올라서인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네요.
미술관 정원에는 국내 유명 작가들이 참여한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어요. 만질 수도 있고 직접 올라타 사진 촬영까지 가능하답니다.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작품이에요. 조금은 난해해 보이지만 색채가 강렬해서 자꾸만 눈길이 갔어요.
11명 대가족이 출동한 이날, 도슨트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작품을 하나하나 이해하기 한결 수월했어요.
오순미 <가변크기> 2012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던 작품이에요. 무한한 우주와 그에 반해 한없이 작은 인간을 느낄 수 있어요. 거울 방이 있고 바깥 면에는 우주를 표현하는 영상이 보여지고요. 거울 방에 들어가면 상하좌우로 끝없이 펼쳐진 공간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소리를 지르면 입자가 변화하며 빠르게 움직여서 신기했답니다.
양민하 <인터액티브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2010
아이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죠. 스피커 형태의 두 개 원이 은은한 종소리와 함께 확장하는데요. 아이들이 이쪽 저쪽 움직이면 움직임에 따라 영상이 변하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은 서로 매트리스 영화를 찍었다죠. 한쪽에서 ‘받아라 얍!’하면 저쪽에서 넘어질 듯 허리를 젖히고 말이죠.
IRIS.P <HYBE> 2014
이 작품도 흥미로워요. 모든 동작들이 원형 패턴으로 구성된 액정의 개폐 제어를 통해 투과되는 빛의 양을 조절해서 이미지를 구현한답니다. 독창적인 미디어 작품이에요.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에서는 적극적인 체험이 가능하답니다. 조심하고 조용해야 하는 보통의 박물관과는 달라 아이들이 좋아해요.
김창겸 <Watershadow in the dish 2> 2015-2016
접시에 물이 담겨 있는지 알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영상이더라고요. 사계절 영상이 스치는데 낯선 사람이 보이기도 하고, 물속의 사람과 마주 보게 되고요. 하지만 이 모든 게 진짜 같은 가짜라는!
문준용 <Augmented Shadow> 2010
이 작품도 신기하죠? 테이블 위 큐브를 움직여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데요. 빛을 보여주는 큐브, 집 그림자를 보여주는 큐브 등 각각의 큐브를 움직이면 그림자가 변화하는 모양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요.
김해민 <R.G.B 칵테일> 2001
단순한 칵테일 잔이라고요? 아니죠. 비디오 이미지를 칵테일 잔 위에 투사해 평면 영상이 입체적으로 느껴지도록 한 작품이에요. 빛의 3요소인 빨강, 초록, 파랑이 혼합되면서 다양한 영상을 만들어 낸답니다.
김창겸 <Still Life 2> 2015
벽면 선반에 병 3개가 놓여있고 그 위에 영상이 투사되고 있어요. 한 소녀가 병 주위에서 요정처럼 놀다가 여러 명으로 복제되기도 하고 공간을 건너뛰기도 하는 등 흥미로운 모습이었어요. 때로는 그림자로 보이면서 병의 이미지를 여러 색과 무늬로 변화시킨답니다. 영상이 종료되면 원래의 회색 병으로 돌아가고요.
이재형 <Emotion Machine Project > 2015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면 바로 이재형 작가의 <Emotion Machine Project>예요. 인터넷 공간에서 실시간 댓글 정보를 받아 화면에 여자 얼굴 형태의 글자가 나타나는데요. 댓글 내용이 긍정적이면 여자는 웃는 얼굴이 되고 부정적이면 슬픈 표정을 짓고, 심지어 눈물을 흘리기도 해요.
무심코 써 내려간 댓글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한참 작품 앞에 서서 여자의 얼굴을 들여다보는데 웃는 얼굴은 거의 없고 슬픈 표정이나 우는 얼굴이 대부분이어서 안타까웠어요. 나의 글로 상대방이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앞으로는 긍정적인 댓글을 남겨야겠다 생각해봤어요.
사진 촬영하기 제격인 트릭아이 전시도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죠. 착시 기법을 이용해 관람객이 즐겁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어요. 다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포즈를 취하네요.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인 가평에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이라는 또 하나의 즐길 거리가 생겨 반가웠어요. 자가용뿐 아니라 가평터미널에서 시작되는 가평군 관광순환버스를 이용하면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바로 앞에 내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가평군 관광순환버스 (사진출처|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단풍으로 물들 무렵 다시 이곳을 찾을 계획이에요. 그때는 평일 순환버스를 이용해 가볼 만한 곳을 천천히 둘러봐도 참 좋겠죠? 순환코스 내에서는 당일 티켓 한 장으로 자유롭게 환승할 수 있어 편리할 것 같아요.
이번 가을이 다 지나기 전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과 더불어 가평 나들이 코스 짜보시는 건 어떠세요? 놀랄 만한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볼거리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까지 가꿈사 와이프로거 9기 이경아였습니다.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
위치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호반로 1655
운영 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 30분(동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연중무휴)
관람료 : 성인 8,000원 | 청소년 6,000원 | 어린이 5,000원
문의 : 070-8899-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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