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7. 18:30
|삼양목장|
연애소설,태극기 휘날리며,가을동화 등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대관령 삼양목장을 아시나요? 봄이면 만발하는 들꽃이, 여름이면 바람에 일렁이는 목초들의 바다가, 가을은 화려한 황병산의 단풍이, 겨울에는 눈썰매가 소들이 떠난 자리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그곳, 대관령 삼양목장.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가족 여행지로도 유명한 대관령 삼양목장에 가·꿈·사 와이프로거가 직접 가족여행을 다녀왔어요. 가족과 함께 떠난 즐거운 여행, 그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아요.
전에도 이미 3번 정도 방문했었던 대관령삼양목장을 가장 최근 방문한 시기가 8년 전 인데요, 그 당시에도 너무 좋게 느꼈는데 한동안 잊고 지내다 다시금 가야겠다고 다짐한 계기는 베트남 달랏에 방문했을 때 불현듯 대관령삼양목장이 떠올랐던 이유에서였습니다.
베트남 달랏에서 일일 투어를 했었는데, 지프차를 타고 산 위로 질주하는 그곳에서 과거 대관령삼양목장을 차로 여기저기 이동했던 경험이 오버랩 됐었거든요.
역시 여행에 있어서는 우리부부는 참 잘 통하는 것 같아요. 여행 가자고 제안은 제가 하고 남편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곤 하거든요. 내친김에 명절을 시댁에서 보내고 교통체증도 심하니 대관령삼양목장을 둘러보고 근처에서 하룻밤 묵은 후에 다른 곳도 둘러보자고 결정, 일단 강릉에서 대관령삼양목장으로 이동하여 도착했습니다.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대관령삼양목장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삼양그룹에서 운영하는 목장이며 아시아최대규모라고 합니다. 최근 에코그린캠퍼스로 이름을 개명했지만, 편의상 대관령삼양목장으로 칭하겠습니다. (왠지 낯설기도 하고, 목장이름이 아닌 대학교캠퍼스가 연상되어서요.)
과거에는 늘 자동차로 개별 이동하여 목장을 둘러봤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셔틀버스를 운영하더라고요.
대관령삼양목장에 입장하려면 셔틀버스비와 주차비, 입장료까지 포함하여 어른은 8,000원이고, 어린이는 6,000원을 지불하면 됩니다. 입장료를 내고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버스 출발 후에 방송에서 대관령삼양목장에 대한 안내방송에 나왔습니다.
목장 안에서 관광객이 둘러볼 수 있는 구역은 제한을 두고 있으며 ‘바람의 언덕’, ‘숲속의 여유’, ‘사랑의 기억’, ‘초원의 산책’, ‘마음의 휴식’ 등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셔틀버스는 일단 광장에서 동해전망대로 논스톱으로 약 20분 정도 올라간 후 정차합니다.
‘동해전망대’는 관광객들이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며, 풍력발전기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서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풍력발전기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청에서 투자하여 설립한 이 풍력발전기는 하나당 제작비용만 32억 들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풍력발전으로 만들어지는 전기는 강원도 인구의 60%정도가 사용할 정도로 많은 양의 전기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동해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안개 속으로 멀리 희미하게 동해바다까지 보입니다.
사진촬영을 하고 다시 버스에 타고 다음 정차하는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아래로 내려갈 때는 3번 하차할 수 있는데, 잠시 내렸다가 약 5분 정도 사진촬영을 하고 다시 버스에 오르는 방법과 도보로 내려가는 방법 혹은 충분히 관람하고 다음 오는 셔틀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내려오는 방법이 있으니 원하는 방법대로 선택하면 됩니다.
초원을 유유자적 걸어 다니는 젖소들을 이날 처음 봤습니다. 목장체험 할 때 젖소를 보기도 하고 젖을 짜보기 했지만 탁 트인 목장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이 자유로운 젖소들이 훨씬 더 행복해 보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르겠어요. 역시 사람이나 동식물 등 생명체는 자연 속에서 훨씬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사실, 그것은 자연의 섭리니까요.
바람의 언덕은 목책로 1구간이며 숲속의 여유는 목책로 2구간으로 야생화, 산새들과 풀벌레와 만날 수 있는 지점이며 자연의 매력 속에 푹 빠질 수 있는 구간입니다.
사랑의 기억은 영화 <연애소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등 촬영지로 연애소설나무가 가장 눈에 띄는 명소인데 이 나무아래서는 사방에 탁 트인 목장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초원의 산책에서는 양떼를 직접 볼 수 있는 구간이며 양을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닌 토실토실 살찐 엉덩이의 양들에게 풀을 먹이는 즐거움도 체험할 수 있었어요.
마음의 휴식구간은 노송과 주목, 희귀한 야생화가 위치해있습니다.
가장 아래쪽에서는 타조를 볼 수 있는데, 마침 타조가 낳은 커다란 알도 구경할 수 있었어요.
덩치 큰 타조는 얼굴이 아주 작은 반면 하반신이 토실토실한데 타조 눈을 보면 너무 귀엽습니다.
이 외에도 2000년 방송된 가을동화 촬영지로 유명한 은서준서나무, 은서준서집, 청연주목원 등도 꼭 둘러보길 권합니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대관령삼양목장을 둘러봤는데 좀 더 일찍 둘러봤다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목책로 따라서 천천히 걸어내려 오면서 좀 더 목장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대관령 삼양목장을 둘러보는 동안 두 아들은 환하게 웃었고 우리가족모두 자연 속에서 모처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둘째 아들이 “다음에 또 오자, 엄마”라고 몇 번이나 반복할 정도로 좋았나 봅니다. 집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대관령목장 다녀온 일을 일기에 썼었던 걸 보니 빈말은 아니었나 봅니다.
이미 대관령 삼양목장 안에 단풍이 점점 물들고 있는데 올 가을 자녀 손잡고 한번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대관령 삼양목장 홈페이지 : http://www.samyangranch.co.kr 안내전화 : 033-335-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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