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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미라를 직접 볼 수 있는 <이집트 보물전> 특별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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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24. 16:00

작년 12월 20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이집트 문명의 보물을 전시하는 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이 시작했어요. 한국에서 미라를 직접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입니다. 이집트 미라를 직접 보는 기분은 어떨까요? <이집트 보물전>에서 그 기분을 직접 느껴보고 왔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이집트 보물전> 

탐험가 릭 오코넬이 부활한 미라 ‘이모텝’을 막기 위해 싸우는 영화 <미이라>를 기억하시나요? 내용은 단순하지만, 1999년에 만들어진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데요. 이 영화를 보고 미라에 대한 환상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라를 우리나라에서도 직접 볼 수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이집트 보물전>인데요, 오는 4월 9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네요. 미국의 브루클린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미라를 비롯해 이집트 유물 230여 점을 들여와 전시 중이에요. 사후에도 '영원한 삶'이 지속할 것이라고 믿었던 이집트인의 내세관을 6부로 나눠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물의 머리를 가진 신들의 이야기

이집트 신화의 태초 신은 ‘눈’이에요. 처음에 눈은 온 세상을 물로 덮고 있었어요. 마치 이집트의 나일강이 범람할 때처럼 말이에요. 이후, ‘모든 것’을 의미하는 ‘아툼’이 눈으로부터 나와 언덕을 만들었어요. 아툼이 숨을 내뱉자 공기의 신인 ‘슈’와 습기의 신인 ‘테프누트’가 나타났어요. 슈와 테프누트는 하늘의 신 ‘누트’와, 땅의 신 ‘게브’를 낳았어요. 

많은 신화에서 보통 하늘은 남자, 땅은 여자로 표현하곤 해요. 그러나 이집트 신화에서 누트는 여자, 게브는 남자로 나타나고 있어요. 아버지였던 슈는 둘을 억지로 떼어냈습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하늘과 땅이 나누어졌어요.


게브와 누트는 오시리스, 이시스, 네프티스, 세트와 같은 신들을 낳았습니다. 


게브와 누트의 맏아들인 ‘오시리스’는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에요. 성품이 착하고, 정의로웠으며 평화를 사랑했어요. 인간들에게 문명을 전수하고 농업과 건축 그리고 법률을 가르쳤습니다. 오시리스가 다스리던 시기에 이집트는 평화로웠습니다.


오시리스의 동생인 악의 신 ‘세트’는 왕위가 욕심이 났어요. 어느 날, 오시리스가 연 연회에 세트가 아름다운 상자를 선물로 가져왔는데요. 세트는 오시리스에게 선물 상자에 한 번 누워보라고 부추깁니다. 오시리스가 상자에 눕자 세트는 순식간에 상자에 못을 박아 나일강으로 던져버렸어요. 세트는 오시리스가 부활할까봐 걱정돼 상자를 다시 가져와 오시리스를 14조각으로 찢어 땅에 던져버렸어요. 오시리스를 남몰래 사랑하고 있었던 세트의 여동생이자 아내였던 네프티스는 세트가 한 짓을 용서할 수 없어 세트를 떠나게 됩니다. 


오시리스의 여동생이자 아내였던 이시스는 매우 슬펐어요. 오시리스의 조각을 찾아 다녀도 세트는 알려주지 않았어요. 이시스는 직접 이집트 전역을 돌아다니며 오시리스의 조각을 찾았어요. 세트를 떠난 네프티스도 이시스를 돕습니다. 이시스와 네프티스는 오시리스의 시체를 모아 부활시켰어요. 그때부터 오시리스는 사자(死者)의 신, 죽은 자를 심판하는 심판관이 되었습니다.


오시리스가 죽은 후, 왕이 된 세트는 이집트를 폭정으로 다스렸습니다.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는 세트의 눈을 피해 늪에서 자라게 돼요. 이시스의 주문 덕분에 안전하게 성장한 호루스는 세트의 폭정에 반발하는 사람들을 규합하고 세트에 맞서 싸우기로 합니다. 하지만 노련한 세트를 당해낼 수 없었던 호루스는 부활한 오시리스에게 싸우는 법을 배웁니다. 결국, 세트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호루스는 이집트 왕국의 왕이자 수호신이 됩니다.



고대 이집트인이 생각한 사후 세계

살면서 가장 두려운 순간인 죽음에 대해 이집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집트 사람들은 인간에게 3가지의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신을 의미하는 ‘카’, 영혼을 의미하는 ‘바’, 육체인 ‘아크트’입니다. 


(날개를 펴고 있는 ‘바’의 모습)

인간이 죽으면 영혼인 ‘바’가 하늘로 올라가 영원한 세계로 들어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유물 속 ‘바’는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인 ‘카’는 지상에 남아있습니다. 육체가 썩어버리면 카는 머물 곳이 없어져 버린다고 생각해서 인간이 죽으면 ‘카’가 들어갈 조각상을 같이 묻었어요.

이집트인들은 죽음 후에 언젠가는 부활할 것을 믿었어요. 영혼인 ‘바’가 지상에 왔는데, 육체가 없다면 부활할 수가 없겠죠? 그래서 육체를 보존할 방법을 연구했어요. 그 방법이 바로 ‘미라’입니다. 전시에서 이집트인들의 미라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볼 수 있어요.


1. 먼저 신성한 나일 강물로 주검을 깨끗이 씻습니다. 그다음 향이 좋은 대추야자 술로 주검을 닦습니다.


2. 주검의 왼쪽 옆구리를 칼로 조금 갈라서 장기를 꺼냅니다. 꺼낸 장기들은 카노푸스 단지에 담습니다. 하지만 심장은 주검 안에 그대로 남겨둡니다. 


카노푸스 단지는 미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신체 내 장기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보통 한 세트가 네 개로 이루어져 있어요. 여기에는 위, 창자, 폐, 간을 보관합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은 뇌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뇌를 따로 보관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심장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카노푸스 단지 뚜껑은 독특합니다. 각각 호루스의 아들인 자칼(두아무테프), 매(케베세누프), 사람(임세티), 개코원숭이(하피)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3. 천연 소금인 나트론(Natron)을 주검 안에 채우고 그 위에도 덮습니다. 그 상태로 70일 동안 건조시킵니다.


4. 70일이 지나면 다시 신성한 나일 강물로 주검을 씻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피부처럼 탄력을 살리기 위해 기름을 바릅니다.


5. 원래 장기가 있던 몸 안에 톱밥, 나뭇잎, 아마천 등을 채워 넣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향이 좋은 기름을 바릅니다.


6. 아마천으로 주검을 감습니다. 그다음 끈끈한 삼나무 진액을 겉에 발라 아마천 붕대를 고정합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이렇게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완성한 미라를 관에 넣고 죽은 이가 사후세계에서 영원히 살기를 바랐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신들이 동물 모습으로 있다고 믿었습니다. 고양이, 뱀, 따오기 등 동물들도 미라로 만들어 보존했습니다.


과거에는 이 미라들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과학의 발달로 CT촬영을 통해 무엇이 있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죽은 이를 위한 기도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위해 장신구,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쇠똥구리 모양의 액세서리 스카라브는 부활을 상징해요. 쇠똥구리는 소똥에다 알을 낳고 알이 부화할 때까지 쇠똥을 굴리며 보살펴 부활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왼쪽-와제트의 눈 / 오른쪽-제드 기둥)

사진 왼쪽의 유물은 호루스의 왼쪽 눈을 모양으로 한 부적 ‘와제트의 눈’이에요. 세트와의 전투 도중 눈 한쪽을 잃은 호루스는 후에 지혜의 신 토트가 눈을 치료해 줍니다. 그래서 호루스의 눈은 치유와 달을 상징합니다. 사진 오른쪽의 유물은 오시리스의 척추뼈 모양의 부적 ‘제드 기둥’이에요. 이집트 사람들은 이 기둥을 미라에 문지르면 죽은 사람이 되살아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작은 인형들은 ‘샵티’라고 부르는 하인들로 죽은 이를 모시는 종들이에요. 신분과 경제적 상황에 따라 1개에서 360개에 이르기까지 개수와 재질이 다양합니다. 


항상 미라와 함께 넣는 두루마리가 있어요. 바로 ‘사자(死者)의 서’와 ‘저승의 서’예요. 사자의 서와 저승의 서 모두 ‘지하 세계 안내서’입니다. 여기에는 신들의 이름, 기도문, 마법의 주문 등이 적혀있어요. 총 190개로 이루어져 있지만, 가장 유명하고 재미난 부분은 125장이에요.


바로 죽은 자를 심판하는 부분입니다. 오른쪽 끝에는 오시리스가 앉아 있고 뒤에는 이시스와 네프티스 여신이 보좌하고 있어요. 따오기 머리를 가진 지혜의 신 토트는 심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칼 머리를 가진 아누비스는 죽은 자를 데려와 저울 왼쪽에는 심장, 오른쪽에는 정의의 여신 ‘마아트’의 깃털을 올려 죄를 심판합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죽은 사람이 죄를 많이 지었다면 심장은 무겁고 반대로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이라면 심장은 가볍다고 생각했어요. 저울 한가운데는 악어 머리에 하마의 몸을 가진 ‘아뮤트’라는 괴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무거운 심장이라면 단숨에 먹어 치워 부활할 수 없게 되고 가벼운 심장을 가졌다면 오시리스가 다스리는 영원한 세계로 들어갑니다. 



<이집트 보물전>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기간 : 2016. 12. 20 ~ 2017. 4. 9

이용요금 : 

 구분

요금

 성인(24세 이상)

 13,000원

 대학생 및 청소년

 11,000 원

 초등학생

 8,000원

 유아(48개월 이상)

 5,000원


이번 <이집트 보물전>을 통해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사후세계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선한 자는 평화롭고, 악한 자는 부활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평안을 기원하는 이집트인의 기도가 들려오는 듯한 전시였습니다. 지금까지 가꿈사 프론티어 9기 임병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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