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8. 10:00
최근 꽤나 많은 사람들이 ‘번아웃 증후군’을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피로나 스트레스에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직장상사와 동료, 후배들에게 지친 회사원도, 바람 피우는 남편과 속썩이는 자식 때문에 힘들어하는 주부도 자신을 ‘번아웃 증후군’으로 진단 내리며 진료실을 찾는 경우가 잦아진 것인데, 이에 대해 어떤 문제인지를 알아보고,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살펴볼게요.
‘번아웃 증후군’이란?
‘번아웃 증후군’은 말 그대로 한 사람의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번아웃, 탈진)되어 더 이상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아 발생하는 여러 증상을 말합니다. 마라톤이나 수시 간의 등산, 급박한 업무로 밤샘한 뒤에 발생하는 탈진 상태를 생각해보면 되는데, 이런 것들은 급성 번아웃이어서 대체 로 하루 또는 수일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져요. 이런 급성 번아웃은 대체로 탈진 상태가 예상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또 단기간 내에 회복이 되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이에 반해 최근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번아웃 증후군’은 주로 만성적인 정신적 스트레스와 탈진으로 인한 상태를 말합니다. 자신의 직장에서 또는 집에서 조금씩 쌓이는 육체적, 정신적 탈진이 어느 순간 단기간에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 되고, 이 때부터는 단기간의 휴식으로도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때 가장 많이 보이는 증상이 감정과 공감의 고갈로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에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주위 상황을 제대로 판단해 다른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자세를 보이지만, 번아웃이 된 사람들은 자신을 지탱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주위 사람에 대한 이해나 배려, 공감을 기대하기 어려워요. 몸의 면역기능도 떨어진 상태여서 감기와 같은 사소한 문제는 물론이고 잘못된 판단으로 사고가 발생하거나 동맥경화나 암 같은 큰 병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져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확률이 커진답니다.
번아웃 증후군의 주요 증상
과도한 부담감과 부족한 자신의 에너지로 인한 감정적인 탈진, 자신의 고유 업무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 이에 따른 업무의 능률 저하 등인데, 이는 만성 스트레스와 매우 큰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운동과 비슷한 특징이 있어요. 우리가 매일 규칙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면 신체가 건강해지는 것처럼, 우리가 해결 가능한 적절한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을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몸이 견디기 어려운 운동 또는 쉬지 않고 일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이나 근육과 이를 둘러싼 근막에 염증이 생겨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 하게 되죠. 이처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가 꾸준히 밀려오면, 서서히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들이 남는데 이의 종착역, ‘번아웃 증후군’이 되는 것입니다. 번아웃 증후군이 발생하면 이제는 몸과 마음에 병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부정맥, 암, 우울증 등은 대표적인 질병들입니다.
번아웃 증후군의 증세 및 진단
번아웃 증후군은 아직 의료계에서 정식으로 인정하는 질병명은 아니어서 표준화된 진단법은 없지만, 여러 증상들의 발생과 심각도로 평가합니다. 병원에서는 주로 ‘Maslach 평가법 (MBI)’을 사용하는데, 스스로 간단히 평가할 수 있는 방법들도 많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어요. 그 이유를 살펴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이 됩니다.
번아웃 증후군 증세 진단 Maslach 평가법(MBI)
1. 자신의 업무 종류나 양을 본인이 결정할 수 없을 때
2. 자신이 해야 할 일의 정도나 업무 완성도를 예측하기 힘들 때
3. 주위 동료나 가족으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때
4. 현재 하는 일이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을 때
5.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쉽거나 어려울 때
6.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거나 적은 경우
7. 업무와 가정, 사생활의 균형이 깨져 있을 때
번아웃 증후군 자가 측정법
번아웃 증후군은 아직 공식적인 질병명이 아니어서 이를 측정하는 표준화된 방법은 없지만, 대체로 ❶우울감과 불안감의 정도 ❷다른 사람 들에 대한 공감력의 상실 ❸업무에서의 성취도 저하 등 3대 요소를 평가 하게 된다. 좀 더 간단하게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메이요 대학에서 제시한 방법이 대표적이다. 자가평가 질문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번아웃 증후군’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고 예방과 관리를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면 최근 자신의 주위에 이런 일들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양적인 평가와 함께 본인의 주관적인 스트레스 양을 평가하는데, 그 정도가 심할 경우 해결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번아웃 증후군 치료 및 대처 방안
번아웃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면 증후군을 유발한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결할지 계획하는 것이 좋아요. 자신의 태도를 바꿀 수도 있고, 필요한 경우 다른 사람이나 기관의 도움을 요청할 수 도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을 세우려다 보면 종종 실제 자신이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이때는 자신이 원하던 삶의 방식과 가치관 등에 대해 생각해보고 방향성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진정한 자신의 꿈과 삶의 방향성이 같다면 번아웃이 오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죠.
번아웃 증후군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흔한 요인은 건강과 거리가 먼 습관들입니다. 힘들고 피곤하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좋지 못한 습관은 번아웃의 정도를 더욱 악화시킨 불규칙적인 일상 생활과 식사 시간, 짜고 단 음식의 섭취, 운동 부족, 수면 부족, 좋지 못한 자세 등이 대표적이에요. 이런 해로운 습관은 병을 더 빨리, 더 심각하게 일으키게 하는 주 원인이 됩니다. 다행히 번아웃 증후군은 빨리 깨닫고 대처를 하면 대부분 개선될 수 있어요. 자신이 번아웃 상황임을 인지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적절한 운동, 식생활로 육체적 피로를 관리하면 서서히 몸 안에 에너지가 쌓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처럼 환경이 경쟁적이고 어려울 때는 회복 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이때는 아무리 노력해도 에너지가 충전되지 않아 불안증이나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각 증상에 대한 의사의 약물 처방이나 전문적인 상담은 번아웃이 우울증이나 큰 신체적 질병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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