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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대로 성장하는 우리 아이 '피그말리온 교육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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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22. 18:18

|피그말리온|

 

흔히 자녀에게 '우리 아들 천재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교육 심리학적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영재가 아닌 평범한 아이라도 부모가 '너는 머리가 참 좋구나!', '참 열심히 하는구나' 등의 격려 말을 하게 되면 스스로 머리가 좋다고 믿으며 그러기 위해 애쓰고자 에너지를 집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전이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로 인해 무언가에 대한 사람의 믿음, 기대, 예측이 실제로 일어나는 경향을 말합니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에서 유래합니다.

 

기대와 격려는 성취의 밑거름


1968년 하버드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과 20년 이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레노어 제이콥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 정도의 학생을 뽑았습니다. 그 학생들의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능검사 결과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로부터 8개월 후 이전과 같은 지능검사를 다시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게 나왔습니다.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교사가 학생에게 거는 기대가 실제로 학생의 성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한 것입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도 피그말리온 효과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자기충족적 예언'은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입니다. 즉, 다른 사람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고 결국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흔히 '말이 씨가 된다'고 하지만, 어떤 우연한 근거에서 한 예언이 형성되면 그 예언이 바로 예언 자체의 실현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됩니다. 가령 '나는 실패자야'라고 말하면 자기가 말한 정보에 따라, 무의식적인 과정에 의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가짜 약이 진짜 효과를 발휘한다는 '플라시보 효과'도 피그말리온 효과나 자기 충족적 예언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자기 충족적 예언은 상황에 대한 잘못된 판단이나 정의를 내려, 다음 행동들이 처음의 잘못된 생각들을 현실화하게 합니다. 따라서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항상 부정보다는 긍정의 정보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즉 긍정의 에너지가 긍정의 결과를 낳는다는 말입니다.

 

아버지의 칭찬으로 자신감 키웠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재일교포이기도 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아버지 손삼헌 씨는 창의력이 풍부한 아들을 보고 틈날 때마다 '너는 천재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너를 보고 있자니 네가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넌 일본에서 최고야. 반드시 위대한 인물이 될 거야."

아버지는 주위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과장된 몸짓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손정의는 아버지의 마법에 걸린 듯 자신은 천재이고 대단한 인물이 될 것 같은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난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일을 할 수 있어. 난 정말로 천재일거야."

아버지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자란 송정의는 항상 자신감이 있었고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손정의는 모험적이고 개방적이며 창의적인 벤처정신으로 무장한 비즈니스맨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통합니다. 여기에 '너는 천재다'라는 아버지의 '덕담 릴레이'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즉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하면, 손정의는 도전정신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너는 천재다'라고 말한 아버지의 자기충족적 예언에 힘입어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결국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뢰를 받고 자란 아이가 세상을 바꾼다


요즘 학부모들은 대부분 매일 자녀들에게 "공부해라."라는 말을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공부하라'는 부모의 청이 많아질수록 자녀들은 공부로부터 멀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래도 부모들은 안심이 안돼서인지 입버릇처럼 "공부해라."는 말을 되풀이합니다. '공부하라'는 말은 어느새 부모 자녀 간의 대화마저 가로막는 언어의 장벽을 만들고 맙니다.

부모로부터 신뢰받고 자란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서도 신뢰를 받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부모로부터 신뢰받고 자란 아이가 세상을 바꿉니다. 부모의 믿음과 신뢰를 받고 자란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자신감과 리더십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관심과 칭찬, 믿음이 큰사람을 만듭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우리가 흔히 하는 '덕담'이나 자녀에 대한 믿음과 칭찬만으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자녀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 대신에 아이를 맹목적일 정도로 한번 믿으면서 매주 한두번씩 '덕담 릴레이'를 펼쳐보는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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