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6. 11:18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변화의 양상이 복잡해졌고, 그 결과물 역시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해졌어요. 오늘날을 ‘융합’, ‘통섭’의 시대라고도 하죠. 융합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현상을 마주했을 때 어떤 시각으로 다가서야 할까요? 이 의문에 대한 답을 명강의 Big 10에서 들어보았습니다.
역사 전문가 최태성, 경제 전문가 박정호
지난 3월 25일 토요일, 광화문에 있는 교보생명 빌딩 23층에서 한국사 전문가인 최태성 선생님과 KDI 박정호 전문연구원이 함께한 강연이 열렸어요. 이번 강연에서는 ‘역사’와 ‘경제’가 어우러졌는데요. 어떻게 다른 분야의 이 두 학문이 연결될 수 있을까요? 강연 속으로 떠나보시죠!
(최태성 선생님(왼쪽)과 박정호 연구원(오른쪽))
먼저 강연자 소개부터 해드릴게요. 인터넷 한국사 강사로 유명한 최태성 선생님은 강의 외에도 방송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번에 새로운 TV 프로그램으로 <최태성 이윤석의 역사기행 그곳>을 시작했다고 해요. 또 올해부터 교직생활을 그만두시고 ‘모두의 별별한국사’라는 사이트에서 한국사를 무료로 강의한다고 하네요.
박정호 연구원은 한국개발연구원 KDI(Korea Development Institute)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KDI는 국내외 경제사회 모든 분야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인데요. 아마 한 번씩은 뉴스에서 KDI의 통계자료를 보셨을 것 같아요. 박정호 연구원은 여러 매체에서 교양 경제 강의를 하고 있고, 한국경제신문이나 네이버캐스트 등에 기고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경제의 융합, 학문의 경계를 허물다
통합, 융합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는 시대인 만큼 그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해요. 그런데 ‘한국사’라고 하면 정치적인 사건부터 떠오르고, ‘경제학’이라고 하면 서구의 이론부터 생각나는데요. 어떻게 두 학문이 서로의 영역을 오갈 수 있을까요? 더 나아가 우리나라 역사 속 인물 중에 ‘경제학자’라고 불릴 수 있는 인물이 있었을까요?
“최초의 국가 고조선의 단군 신화에서도 경제학과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을까요?”
강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두 강사님들은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지셨어요. 단군 신화가 가진 의미를 경제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해요.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올 때 풍백, 운사, 우사 세 사람을 데려왔는데, 이들은 모두 날씨를 관장하는 사람들이었어요. 당시는 농경사회였기에 날씨가 중요했던 거죠. 즉 ‘먹고 사는 문제’가 날씨에 의해 좌우되었다는 말이에요. 이 이야기는 피지배계급에게 지배계급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해요. 환웅이 농경사회에서 먹고 살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제공했다는 이야기이니까요.
시대를 건너뛰어 통일신라 후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장보고’를 경제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는데요. 장군으로서의 모습이 더욱 익숙하지만 ‘해운업 CEO’의 면모 역시 강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단순히 무역만 할 뿐만이 아니라 해상 네트워크까지 관철했다고 해요. 장보고는 우리나라 무역업의 기초를 닦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조선 시대로 갔어요. ‘박제가’의 행적을 따라가 보았는데요. 박제가는 실학자 중 상공업을 중요시했던 학자로 유명하죠. 그런 그를 영국 경제학자인 ‘케인즈’와 비교하며 그가 얼마나 시대를 앞섰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박제가는 소비를 우물에 빗대며 소비의 중요성을 역설했을 뿐 아니라 왜 소비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진단했을 정도로 문제를 꿰뚫고 있었다고 해요.
연결과 융합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제는 한 우물만 파서는 세상을 헤쳐 나가기 어려운 시기가 되었죠.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 보기도 하고 조금씩 여기저기에 발을 담가 보는 게 중요해졌어요. 그런 점에서 학문 간 연결을 시켜보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닙니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 시기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최태성 선생님과 박정호 연구원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꿈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도 꿀 수 있는 것이에요. 상대방에게 꿈을 빨리 가지라고 다그치지 않길 바라요. 우리 사회에 누군가에게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 최태성 선생님
“저는 늦은 나이에 미술 공부를 시작했어요. 한 분야의 로드맵을 따르지 않았던 거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저의 모습을 걱정했어요. 그러나 인생은 길어요. 조금 늦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전 한눈을 팔았기에 더 넓은 세계, 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기회를 얻었거든요. 즐겁고 보람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자유롭게 찾길 바라요.”
- 박정호 연구원
두 분이 협업하여 쓴 책 『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에서 더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교보문고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교보문고 명강의 Big10 시즌5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프로그램이 진행돼요. 광화문편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부산 센텀편은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됩니다. 참가비는 12,000원이고 신청은 교보문고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어요. 현장 접수문의는 광화문편에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교보문고 홈페이지 접수 바로가기
(http://www.kyobobook.co.kr/prom/2017/general/big10_main.jsp?orderClick=LCF)
광화문편 현장 접수문의 : 02-397-3400~3402
<명강의 Big 10 시즌5 자존감 찾기 일정 안내>
광화문편 :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23층
일정 |
강사 |
직업 |
강연 주제 |
4월 29일 |
배철현 |
서울대 종교학 교수 |
인간의 위대한 여정 |
5월 27일 |
강원국 |
전 청와대 연설 비서관 / 작가 |
대통령의 글쓰기 |
6월 24일 |
채사장 |
작가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
7월 29일 |
강수진 |
발레리나 |
잠자는 열정을 깨우는 인생수업 |
8월 26일 |
김미경 |
스피치 강사 |
천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
9월 30일 |
박웅현 |
기업인/작가 |
다시, 책은 도끼다 |
10월28일 |
백영옥 |
작가 |
헤어졌다고 말하고 헤어지지 못하는 우리들 |
11월 25일 |
김난도 |
서울대 교수 |
트렌드 코리아 2018 |
부산 센텀편 : 부산 롯데백화점센텀시티점 8층 롯데시네마 상영관
일정 |
강사 |
직업 |
강연 주제 |
5월 6일 |
강원국 |
전 청와대 연설 비서관 / 작가 |
대통령의 글쓰기 |
6월 3일 |
서민 |
단국대 교수 |
서민적 글쓰기 |
7월 1일 |
배철현 |
서울대 종교학 교수 |
인간의 위대한 여정 |
8월 5일 |
강헌 |
대중음악 평론가 / 작가 |
한국 대중문화는 어디에서 비롯되어 |
9월 2일 |
양창순 |
의학박사 / 작가 |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
10월 7일 |
정여울 |
작가 |
소리내어 읽는 즐거움 |
11월 4일 |
이병률 |
작가 |
삶이 여행이라면 |
12월 2일 |
한비야 |
구호활동가 / 작가 |
1그램의 용기 |
두 분의 강의를 듣다 보니 90분이라는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도 모르게 빠르게 지나갔어요. 뜻 깊은 이야기와 함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강의였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대해 정확히 알고 부딪쳐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높아지겠죠?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지치신 분들, 도심 속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다음 4월 강의는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광화문편)과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자 작가인 강원국 작가의 ‘대통령의 글쓰기’(부산 센텀편)로 이어집니다. 앞으로도 명강의 Big 10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지금까지 프론티어 기자단 10기 최유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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