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4. 10:00
요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책맥’을 아시나요? 책맥은 ‘책을 읽으며 맥주를 마신다’는 뜻인데요. 술을 적당히 마시면서 책을 곁들이는 느낌으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아요. 책은 그 자리에서 읽을 수도 있고, 나가는 길에 사거나 선물할 수도 있고, 그냥 진열되어 있는 책들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도 있어요. 책이 있는 이색 펍과 카페는 신촌과 홍대, 합정 쪽에 많는데요. 각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펍&카페 세 군데를 소개해드릴게요!
책맥, 혼놀하기 좋아요
‘1인 가구’라는 단어는 모두 들어 보셨을 거예요. 방송, 신문, 책 등 미디어매체뿐 아니라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지요. ‘1인 가구’란 혼자서 사는 가족 형태로 산업화, 도시화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전체 가구의 27.2%나 차지하고 있어요. 1인 가구가 늘어나며 혼밥(혼자 밥 먹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등 다양한 문화가 나타나고 있어요. 지금 소개할 책맥도 혼자 놀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인도풍의 펍&북스, 쉬바펍
처음으로 소개할 곳은 연세대학교 정문과 가까운 쉬바펍(Shiva Pub)이라는 곳이에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도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인데요, 쉬바(Shiva)는 인도의 주요 삼신(三神) 중 하나에요. 인도 여행 중 감명 받은 사장님이 국내에서도 인도 문화를 교류할 수 있도록 가게를 오픈하셨다고 해요.
입구부터 이색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요.
쉬바펍에 들어가니 천장에는 쉴 새 없이 미러볼이 돌아가고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인도풍 소품과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어 신비하고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외국인 손님들도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어요.
가게 곳곳에 있는 많은 책들은 구입하실 수 있는데요, 중고책도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장님께서 워낙 여행과 책을 좋아하셔서 문화와 예술에 대해 얘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하네요. 사실 이곳은 어둡고 음악소리도 커서 어떻게 책을 읽을까 싶었는데요. 술김에 사람들이 책을 사도록 사장님께서 유도하셨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42-24,
영업시간 : 매일 19:00 – 02:00, 일요일 휴무
신촌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연세대학교 쪽으로 걷다 보면 오른편에 창천교회라는 큰 교회를 볼 수 있어요. 교회를 지나 뒷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지하 1층의 쉬바펍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칵테일, 맥주 등 다양한 주류와 간단한 안주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책을 마시며 술을 읽는 곳, 꿈꾸는 옥탑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신촌 창천문화공원 바로 앞에 있는 꿈꾸는 옥탑이에요. 낮에는 조용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카페고, 저녁 6시 반 이후에는 펍으로 변신하는 곳이에요. 옥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건물 5층에 위치하고 있었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책과 술병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책과 술병이 조화롭게 진열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잘 진열된 책들은 한번 훑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죠
깔끔하게 진열돼 있는 책들 사이로 바(Bar)가 보이네요. 바 안쪽에 서 있는 분이 사장님이에요. 굉장히 쾌활하고 밝으신 분이었어요. 사장님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이런 컨셉으로 카페&펍을 여셨다고 해요. 책모임이나 스터디를 하고 뒤풀이를 할 때면 카페에 갔다가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잖아요. 사장님은 한 자리에서 모임과 뒤풀이를 할 수 있게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다만 ‘꿈꾸는 옥탑’에서는 책은 판매하고 있지 않으니 이 점 참고하시고 방문해주세요!
저녁이 되면 불빛이 들어와요. 은은한 조명 아래 마음도 푸근해집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가게에 작은 소품들을 보는 재미도 있어요. 책과 술 사이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보이네요.
문학계의 거장들이 ‘술’에 대해서 남긴 명언들도 깨알같이 걸려 있어요. ‘처음에는 네가 술을 마시고, 다음에는 술이 술을 마시고, 다음에는 술이 너를 마신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인 스콧 피츠제럴드가 한 말이에요. 그 옆에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알베르 카뮈의 말도 적혀 있으니 한 번씩 읽어보세요.
책맥하러 왔으니 맥주를 시켰어요. 맥주 외에도 커피, 차, 칵테일 등 마실 거리는 다양해요. 감자튀김이나 소시지 등 요기할 만한 요리들도 있고요.
친구나 연인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책도 읽고, 분위기에도 취하고. 조용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이곳을 추천해요!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5나길 10
영업시간 : 매일 12:00~01:00
꿈꾸는 옥탑은 신촌 창천 문화공원 앞 건물 5층에 있어요. 신촌역 2번 출구로 나오시면 돼요. 오픈 시간은 낮 12시, 마감 시간은 새벽 1시예요. 저녁 6시 반 전에는 조용한 카페로 운영되므로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6시 반 이후에 오시길 권해요. 대관도 가능하다고 해요.
합정동 어느 조용한 골목에 자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는 이곳은 세렌북피티입니다. 뜻밖의 발견, 뜻밖의 우연이라는 뜻의 세렌디피티(serendipity)와 북(book)을 합쳐서 만든 이름인데요. 이름만큼이나 정말 뜻밖의 공간에서 세렌북피티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네온사인이 세렌북피티의 위치를 알려줬어요. 길가에는 자그마한 입간판이 서 있었는데요. ‘혼자 오면 느낌 있고 연인과 오면 분위기 있고 친구랑 오면 웃음이 있는’ 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어 들어가기도 전에 세렌북피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렌북피티에서는 50여 가지 세계 맥주도 저렴하게 마실 수 있으니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방문해보세요.
문을 밀고 들어가면 천장에 책이 대롱대롱 매달린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와요. 책이 입을 열고 이야기를 쏟아낼 것 같지 않으세요? 책맥카페다운 분위기입니다.
이곳 역시 책들이 감각적으로 진열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네온사인 왼쪽으로 보이는 옆 문은 화장실인데요. 화장실 문을 책장으로 꾸며 놓은 발상이 사랑스럽네요.
세렌북피티에 있는 책은 모두 판매하고 있는 책이에요! 여기는 술과 책을 함께 파는 ‘서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찾는 책이 있거나 찾는 책은 없어도 왠지 사고 싶다면 사장님께 문의해보세요.
카페 내부 모습이에요. 책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특이한 점은 책 칸 사이사이에 작은 방이 있다는 점일 거예요. 한두 명 정도 들어갈 정도로 작지만 아늑한 느낌이에요. 집에서 책을 읽듯이 누워서 읽을 수도 있겠죠?
READ! 글자 안에도 책이 있어요. 센스 넘치는 인테리어예요.
반대쪽에는 소파도 있답니다. 반쯤 누워서 책을 읽는 것도 즐거울 것 같아요.
곳곳에 ‘능력자들’, ‘위트는 가장 큰 무기라지요’와 같은 문구들과 함께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테마에 맞춰 선별해놓은 책들을 재치 있는 글귀와 함께 만날 수 있었어요.
술이 나오자 장주원 기자는 책을 읽는 건지 술을 읽는 건지, 맥주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세 종류의 맥주를 맛보았는데요. 맥주마다 향도 다르고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네들의 하루같이 쌉싸름한 맛, 강렬하고 달콤한 체리 맛, 맛있다고 홀짝홀짝 먹다가 훅 가는 맛. 맛있는 맥주를 마시자 하루의 노곤함이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세렌북피티에 들어오면서부터 이곳은 책과 독자들을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녹아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궁금해서 여쭤보니 사장님은 원래 출판계에서 일하시던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술이 발달해서 책을 만드는 게 쉬워졌지만, 스마트폰 발달로 책을 대체할 만한 읽을거리들이 쏟아지자 이제는 책을 발견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 됐잖아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민해서 만든 곳이 세렌북피티라고 해요. 서점처럼 굳이 찾아가서 엄숙하게 책을 고르는 게 아니라 맥주 한 잔 하면서 책 한 권씩 뽑아 드는 것이 독자들 입장에서도 더 매력적일 테니까요.
주소 : 서울 마포구 토정로 34 펠리스아트빌
영업시간 : 평일 12:00~23:00 / 주말 11:00~23:00
세렌북피티는 합정역 7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걸어야 나와요. 걷다 보면 ‘여기에 정말 카페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조금만 더 걸어보세요. 뜻밖의 만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책맥, 혹은 책과 술. 이색적이지만 너무나도 조화로운 조합이에요. 눈이 심심하면 책에 눈길을, 입이 심심하면 술 한 모금을 할 수 있으니까요. 대학생이라면 학교를 마치고, 직장인이라면 퇴근길에 책 한 잔 어떠세요? 당신의 마음을 다독여줄 거예요. 오늘도 따뜻한 밤을 보내시길 바라며, 저희는 가꿈사 프론티어 10기 장주원, 최유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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