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4. 16:13
5월 30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아라비아의 길’이라는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라비아 문화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 55주년을 맞아 마련되었다고 해요.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해 총 466점의 전시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평소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부푼 기대를 품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나오는 나라 아니에요?
‘아라비아 길’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어요. 월, 화, 목, 금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관해요.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고 합니다.
요금은 성인 6,000원, 대학생과 중고생은 5,000원, 초등학생 4,000원, 유아와 65세 이상은 3,000원이에요. 전시는 오는 8월 27일까지 전시가 열리니 놓치지 마시고 방문해보세요.
전시를 보러 가기 전에 사우디아라비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낙타와 사막, 석유 밖에 없었는데요. 이번 전시를 통해 어쩌면 동시대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전시에 들어서자 사람 모양 석상이 관람객을 맞이했어요. 전시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이 석상은 무려 기원전 4 천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4천 년 전의 것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보존 생태가 좋아 놀라웠어요.
다음 전시품은 황금 가면과 황금 장갑입니다. 고대 국가의 발전 정도는 금을 다루는 기술과 관련이 있다고 해요. 이는 기원전 1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당시 금 제공 기술이 상당했던 것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뚜렷한 윤곽으로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머리 조각상입니다. 크고 강한 눈, 뒤로 말끔하게 넘긴 머리가 인상적이에요. 원래 약 4m 크기의 거대한 석상의 일부분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얼마나 큰 조각상인지 가늠이 되시나요?
제 눈길을 끌었던 전시품은 다름 아닌 주춧돌이었습니다. 시시하게 주춧돌이 뭐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단단히 놀랄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이 주춧돌의 조각을 통해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의 교류 흔적이 느껴지신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주춧돌의 소는 이집트의 소와 유사하고 긴 옷을 입은 사제와 초승달과 날개 다린 태양 등은 메소포타미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각이라고 하네요.
전시를 관람하던 중 모든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전시품은 세 개의 거대한 조각상이었습니다. 이 조각상은 기원전 3~4세기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근육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표현되어 현대에 만들었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조각상 뒷면의 머릿결과 허리, 엉덩이로 떨어지는 곡선도 아주 부드럽게 표현되어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조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아이의 시선으로 봐도 신기하고 웅장한 조각상이죠. 아이와 조각상을 비교해보면 조각상의 크기가 상당한 것을 알 수 있어요.
위 사진의 관람객들이 한참 바라보고 있는 화려하고 정교한 천은 ‘키스와’라는 전시품이에요. 이슬람교 성지인 메카에 바치는 귀중한 헌정품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아라비아 문화의 한 축은 이슬람교라고 할 수 있어요. 이슬람은 마지막 예언자 무함마드가 창시했으며 세계 각 곳에서 17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믿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꾸란’이라는 하느님 말씀의 가르침을 따르며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을 무슬림이라고 해요.
‘키스와’ 바로 옆에 있는 ‘카바신전의 문’이 있었어요. 이슬람교 성지인 메카에 있는 이슬람교 신전의 이름이 ‘카바 신전’이에요. 신전에 있어야 할 문이 왜 문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지 의아한 분들이 계실텐데요. 이 문은 1626년에 제작되어 1947년까지 사용했던 신전 문이고, 현재 카바신전 문은 1947년에 교체 됐다고 해요. 무려 300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신전을 지킨 문은 지금 봐도 정교한 은 가공기술과 세밀한 장식에 감탄이 절로 지어졌어요.
마지막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건국의 아버지인 압둘아지즈 왕을 만나러 가볼게요. 오스만 제국에 억압을 당했지만 1932년 압둘아지즈 왕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을 건설했어요. 위의 전시품은 압둘아지즈 왕의 초상, 사우디아라비아 국기의 원형인 깃발 그리고 압둘아지즈 왕이 직접 입었던 옷이에요. 초상, 깃발, 옷에 저절로 경외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와 공존하는 아라비아, 이태원
그렇다면 특별전이 아닌 우리 일상 속에서도 아라비아 문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슬람 성원이 있는 이태원으로 가보았습니다. 이태원에는 이태원역에서 서울중앙성원까지 300m 남짓에 이슬람 거리가 형성되어있어요.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인도 등 다양한 국기가 꽂힌 식당과 서점, 그리고 이슬람 종교 물품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이 거리를 걸으니 마치 외국에 있는 것 같았어요.
서울 중앙 성원은 누구나 입장 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짧은 치마나 반바지, 민소매 등 노출이 있는 옷을 입었을 경우 경비실에 준비되어 있는 옷을 입어야하고 애견은 출입할 수 없다고 하네요. 만약 방문하실 기회가 생긴다면 유의해주세요!
전시회를 둘러보고 직접 이슬람 사원을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죠? 그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그 문화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일텐데요, 이슬람 음식을 먹기 전에 먼저 ‘할랄 식품’에 대해 알아두셔야 해요. 이태원에는 할랄 식품을 취급하는 음식점, 슈퍼마켓, 베이커리, 디저트 가게 등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어요.
할랄 식품은 이슬람 규정에 따라 허용된 식품과 음료 그리고 그 성분재료를 뜻하며 그것이 소비될 수 있도록 허용되고, 이 표준에서 정한 요구사항에 적합하여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모든 음식물을 말한다고 합니다.
제가 먹은 플래터는 접시에 닭고기, 소고기, 양배추, 상추, 토마토 등 다양한 재료 위에 각종 소스를 뿌려 먹는 음식이었어요. 쌀과 빵이 같이 나와 부족하지 않게 먹을 수 있었어요. 겉으로 볼 때 일반 음식과 구분이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슬람 방식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하니 다른 음식과 달리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가게 한편에는 할랄 인증서와 원산지 표시판이 있네요. 할랄 인증은 한국이슬람교에 의해 철저하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아라비아의 길’ 특별전과 이태원 이슬람 성원 방문기 어떠셨나요? 지구촌이라는 이름으로 세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뉴스에는 민족, 종교, 문화 등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과 고통이 끊이질 않습니다. 모든 문화는 고유의 특성을 가지기에 문화 다원주의가 강조하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어떻게 하면 잘 실천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프론티어 기자단 장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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